[사진기행]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와 아사쿠사

도쿄와 항구도시 요코하마에서 본 일본의 근·현대 조경
라펜트l정세빈l기사입력2017-02-14
17세기 일본 최대의 평야에 세워진 무사의 도시 도쿄. 이번 연재 기사에서는 일본의 수도 도쿄와 항구도시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일본의 근·현대 조경을 살펴보려 한다.




도쿄타워보다 높은 도쿄스카이트리
도쿄스카이트리는 스미다구에 세워진 전파탑이다. 평상시에는 전파탑으로 이용되지만 재해시에는 방재타워로도 이용되는 도쿄스카이트리는 본래 높이 610.58m로 계획되었으나 착공 1년만인 2009년 10월에 높이 634 m로 설계가 변경되었다. 이후 캐나다의 CN 타워와 중국의 광저우타워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자립식 전파탑이 되었다. 건축물 중에서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828m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착공 도중 설계가 변경되다
착공 도중 설계가 변경 된 사례는 중국 베이징의 이화원 불향각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화원의 불향각은 탑으로 설계되어 착공하던 중 주변의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누각으로 변경되었다. 원래 약 610 m 규모로 만들 예정이었던 도쿄스카이트리는 착공 1년만인 2009년 10월 16일, 인상에 남는 숫자 634m로 변경되었다. 

이 '634=무사시'는 일본인에게 친숙한 단어이다. 634라는 숫자의 발음인 무사시는 옛 지역명 중 하나로 도쿄, 사이타마, 가나가와의 일부를 포함하는 지역을 지배하던 무사시국(武蔵国)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무사시국이라는 역사의 땅 위에 만들어진 634m의 도쿄 스카이트리 전망대에 올라가 역사성과 지역성에 대해 떠올릴 것이다.


Browm field에 계획되다.
도쿄스카이트리는 도쿄에 마천루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도쿄 타워에서 나오는 전파가 높은 건물에 막혀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 못해 수신 장애가 생기자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계획되었다. 

도쿄스카이트리의 부지는 스미다구에 있는 오시아게 역과 나리히라바시역(현 도쿄스카이트리역) 사이의 폐화물역으로 정했다. 이곳의 화물역은 문을 닫아 철거 될 예정이었는데 이전적지인 Brown field를 도쿄스카이트리의 대상지로 선정함으로서 도쿄스카이트리는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고 균형발전을 이루는데 한 몫 하였다.


전통색을 활용하여 조명을 밝히다.


도쿄스카이트리는 일본의 전통색인 가장 옅은 쪽염색 ‘아이지로(백자같이 푸른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흰색)’ 색을 띄고 있다. 이 색은 흰색을 기본으로 하고 쪽염색 장인의 기법에 따라 타워의 푸른 빛을 더한 것이다. 일본 전통 공예인 쪽염색 장인이 직접 만들어 낸 색상으로 컬러 디자인을 한 부분에서 일본 장인정신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도쿄스카이트리의 조명은 계획 당시 지역성과 시대를 상징하는 상징성을 고려하여 그림자의 아름다움과 에너지 절약을 표현하려 했다. 그 결과 ALL LED조명을 사용하여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이키’와 ‘미야미’색으로 절제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도쿄스카이트리는 에도시대부터 전해진 ‘이키(기개)’와 ‘미야비(미)’ 2가지 색 조명으로 밤을 밝힌다. 이는 오늘에서 내일로, 내일에서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 미래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이키(기개)’색은 스마다 강의 강물을 모티브로 한 연한 파란빛이다. 이는 대지에서 힘차게 일어나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어 당당하고 순수함을 표현한다. 


▲스미다강의 모습

‘미야미(미)’색은 구조체에 옷을 입은 것처럼 표현된다. 이는 에도무라사키(청보라색)과 금박을 표현하는 반짝이는 빛이 합쳐져 우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이다.



눈처럼 쌓인 빛을 표현한 가장 상부는 눈 덮인 후지산을, 유성처럼 일정한 속도로 돌고 있는 빛(시간을 달리는 빛)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시간을 표현한다.


아사쿠사


아사쿠사는 오에노의 동쪽에 있는 지역으로, 오래된 가옥들과 상점을 통해 에도시대의 전통과 현대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메이지시대에는 이 일대가 도쿄 최초의 도시공원인 아사쿠사공원으로 지정되고, 도쿄 제일의 번화가로 번성했으나 관동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었다. 폐허가 된 공간을 현대적으로 변화시키지 않고 역사적 공간으로 구성해 현재는 유명관광지가 되었다.


GTS Art Project
아사쿠사 인근에서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GEIDAI TAITO SUMIDA Sightseeing Art Project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예술도시사업을 만날 수 있다.


 

총 12개의 환경조형물을 만날 수 있는 이 코스는 자전거를 렌탈하여 (1일 ¥300) 둘러 볼 수도 있다. 








아트 프로젝트와 더불어 스미다 강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빌딩이 늘어서 있는데 이 빌딩들은 건물의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facade) 디자인이 뛰어나 현대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글·사진 _ 정세빈  ·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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