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업, ‘IoT’에서 새로운 활로 모색…新산업 육성 기대

18일 ‘조경과 IoT의 만남 세미나’ 개최
라펜트l신혜정 기자, 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05-19


조경업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

(사)한국조경사회(회장 최종필)는 지난 18일(목) 오후 1시 코엑스 3층 E홀에서 '조경과 IoT의 만남 세미나'를 개최했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에 의해 회자되기 시작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이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들과 결합하여 지금까지는 볼 수 없던 새로운 형태의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다가올 미래에는 센서와 인공지능의 초연결(Hyper-Connected) 플랫폼 등장으로 스스로 판단하여 동작하는 자율유닛이 생겨나고 가까운 미래예측/예지정비(Predictive Maintenance)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기술혁신으로는 사물인터넷(IoT), 5G, 홀로그램, 스마트센서 등이 있다. 이중 홀로그램을 활용한 조경업체가 출현하기도 했다. 해외 조경업체인 ‘Husqvarna’는 전동 공구에서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연결 배터리 컨셉을 제시했다. 사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실시간 데이터와 증강현실을 이용하는 ‘바이저’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IoT 시대에는 가로시설물을 싱스(things)로 분류해 데이터가 담겨진 고유 ID를 부여받게 된다. 각종 센서로 스마트해진 시설물은 정보들을 생성해 스마트폰, M2M, LoRa, 게이트웨이 등에 연결된다. 이 정보들은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로 저장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빅데이터는 여러 시설물을 관리하는데 사용된다.

이두원 (주)아니스트 대표는 “지금까지의 기술이 단순히 사람과 제품, 제품과 제품의 연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연결을 통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이 환경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조경산업은 이러한 도시환경, 자연환경, 지역사회를 좀 더 건강하게 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진행되는 도시계획이나 스마트시티 등에서 조경가의 전문적 지식이 요구되고 있으며, 바이오 프린팅 등 각종 기술 융합을 통해 아날로그 자연이 창조되면서 조경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두원 대표는 “스마트 센서, 사물인터넷 전용망, 인지컴퓨팅 등 다양한 융·복합 기술로 인해 지속적인 수입·비즈니스 모델을 생산해낼 수 있게 됐다. 조경설계는 AR과 VR 기술을 통한 디지털 디자인을 활용함으로써 현실 조경공간의 공간적 형태적 개념을 확장했다.”며, “이제는 아이디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 일에 얼마나 집착하고 끝까지 실현시켜 내느냐가 중요해진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도시시설물 관리서비스에 대해 세부적으로 명시한 ‘초연결 시대에 대응한 공간정보 정책방향’을 발표한바 있다. 아직 이에 대한 사업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추후 가로시설물과 도시기반시설물을 조경에서 수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건홍 (주)엔쓰컴퍼니 공동대표는 “지금은 정보소스를 가진 사람이 강자가 됐다. 서둘러 IT에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주요 통신기술 3사인 SKT, KT, LG U+ 등에 의해 일거리를 빼앗길 것이며, 이들에게 연결 당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조경에서도 클라우드에 국토교통부가 바라는 시설물 데이터를 만들고 논의해서 이런 초강자와 연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원 (주)아니스트 대표, 이건홍 (주)엔쓰컴퍼니 공동대표

황동규 마을숲 수목생태연구소 대표, 이두열 EM디자인 소장

이날 조경설계 분야에 응용할만한 ‘3D LIM MODEL' 기술이 선보이기도 했다. 

LIM(Landscape Information Modeling)은 Nurbs방식의 비정형 자유곡면 형태이다. 주로 지형 및 수림 등 자연환경이 주 대상인 조경, 단지조성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이두열 EM디자인 소장 3D LIM을 활용한 사례 소개를 통해 ▲입체적 환경분석, ▲조성 후 조경분석, ▲토공(암) 발생의 최소화, ▲심의 및 주민 협의 시 공간 이해성 증가, ▲음영분석에 의한 식재, 에너지시설 설치, ▲급경사, 단차 분석으로 이용 안정성 등의 효과를 검증했다.

그는 설계 외에도 3D 레이저 스캔 조사, 드론 스캔 조사, BIM과 VR을 접목한 기술 등 다양한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두열 소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기술 융합으로 타 분야와의 영역이 흐려지고 있다. 조경이 먼저 나서지 않으면 머지않아 많은 것을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연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이제는 스마트폰을 능가하는 뭔가를 개발해 서바이벌 게임부터 여러 가지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것들을 공원에 끌어들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수목 유지관리 시스템에서도 드론과 VR을 활용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드론은 초경량 비행장치로 아마존, DHL 등 글로벌 물류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재난대처, 공공시설물 관리, 토지조사, 홍보영상 등 행정분야나 취미·레저 활동에 사용되기도 한다. 향후 세계 드론시장은 2024년까지 약 16조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드론시장의 경우, 이미 산림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영상지도를 제작하거나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반면, 조경분야에서는 아직까지 드론의 활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황동규 마을숲 수목생태연구소 대표는 가로수, 공원, 정원, 아파트 등 생활권 수목에 적용해 드론과 VR을 접목시킨 기술을 소개했다. 

VR이란, 3차원 환경의 가상세계를 구현해내는 기술로, 유사기술로는 실제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보여주는 AR과 홀로그램을 겹쳐 보여주는 MR이 있다.

황동규 대표는 “대상지 세부 공간정보는 자동 기록된 GPS 좌표값을 통해 동일 지점에서 촬영가능하며, 수목 유지관리에 활용됐던 관리인력과 향후 진단·처방된 기록을 적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테블릿, PC를 활용한 문자, 카카오톡, SNS, QR코드 등으로 쉽고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기술을 국가정원, 교육림, 수목원, 생물권보전지역, 조경시설물, 환경영향평가, 천연기념물 노거수, 문화재 보존과 훼손된 문화재 복원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필 한국조경사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사물인터넷이라는 분야와 처음 만나는 자리이다. 앞으로 우리 분야가 발전하기 위해서 새로운 아이템이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세미나가 풍성하게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정성태 한국사물인터넷협회 본부장은 축사에서 “사물인터넷(IoT)은 조경분야에서 스마트시티와 연계한 가로등, 가로수 관리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옥외 간판, 놀이공원, 시민공원 시설물 등의 유지관리에 적용이 시도되고 있다. 앞으로 조경업계의 새로운 시장 창출에 기여함은 물론, 조경기업과 IoT 기업과의 사업협력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주환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은 서문을 통해 “오늘 발표를 통해 제안되는 기술은 모든 조경분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기술의 한계점이 있다면 조경사회, 조경학회, 환경조경단체총연합이 주축이 되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실천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오늘 세미나 개최를 계기로 향후에도 IoT관련 융·복합 기술세미나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조경인들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김요섭 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앞에 둔 대변혁의 시점에서 조경계도 시대변화와 요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이번 세미나가 조경분야에서 사물인터넷과의 융합 가능성을 진단해보고,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해보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 행사는 (사)한국조경사회·한국사물인터넷협회, 리드엑스포 주최, (사)한국조경사회 자재개발위원회·식물생태위원회 주관, 대한환경조경단체총연합·한국공원시설업협동조합·(사)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라펜트·(주)한국조경신문·한국건설신문·(주)환경과조경 후원, (사)대지개발·(주)유니베라·정광인쇄(주)·(주)판코리아 협찬으로 개최됐다.


최종필 (사)한국조경사회 회장, 정성태 (사)한국사물인터넷협회 본부장, 김요섭 (사)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좌부터)
이호동 (주)엔젠소프트 이사, 김행구 (주)디봇 대표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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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nkija@naver.com
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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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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