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여러분도 기술사가 될 수 있다″

LANE카페 11주년 기념행사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02-18


“내일이면 여러분도 기술사가 될 수 있다”

조경·자연환경관리기술사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임, LANE카페(회장 강현구)의 11주년 기념행사가 지난 10일(토) 서울시민청 바스락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수진(㈜자연숲)·박성재(한화건설)·김혜주(ILA조경기술사사무소)·김종실(송무조경기술사사무소) 조경기술사와 김미후(㈜그린포엘)·심윤진(㈜그룹한어소시에이트)·오홍석(㈜경호엔지니어링)·고규영(㈜대송) 자연환경관리기술사가 합격노하우를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강현구 조경·자연환경관리·국제기술사(LANE카페 회장)

기술사들의 공부법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있을 것이다. 기술사들은 ‘요약’과 ‘실무경험공유’에 입을 모았다.

강현구 조경기술사는 “연습문제를 풀 때, 책을 보고 답지를 작성한 후 외우면 전혀 외워지지 않는다. 책을 요약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혜주 조경기술사는 요약하고 또 요약한 노트가 50권 분량에 이른다. 조경학대계의 목차를 보고 해당하는 기출문제를 다 표시한 후, 모르는 문제를 뽑아서 공부했다고 한다. 김미후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A3종이에 얇은 젤리펜으로 모든 이론을 다 요약했으며, 오홍석 자연환경관리기술사도 키워드별로 정리한 후 핸드북처럼 요약본을 만들기도 했다. 특히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달리 이론의 비중이 많기 때문에 완벽하게 이론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성재 조경기술사는 회사내 유일한 조경담당으로 개인적으로 공부가 필요한 상황에서 목표를 기술사로 설정하고 혼자 공부한 케이스다. 지방현장에 근무하는 여건상 3개월간의 학원수업 이후 스터디 없이 혼자서 기본서를 요약하며 공부했다. “스터디를 꾸리기 어렵거나 주변에 관련분야 종사자가 없는 경우 등 여건이 여의치 않는 사람도 소신을 갖고 공부하면 기술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기술사시험은 단순히 지식만을 기입해서는 안 된다. 실무의 경험을 답지에 녹여내는 것이 필요한데, 업무와 관련 없는 과목의 실무경험을 취득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점이 많은 기술사 수험생들의 애로사항이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스터디’다. 서로의 업무에 대한 자료를 공유하며 다양한 실무경험을 간접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터디는 서로 포기하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도 한다.

그러나 스터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김미후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자신이 부족한 영역의 실무에 계신 분께 도움을 요청해 같이 현장에 가서 설명 듣고 자료를 받고, 설명을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으며, 고규영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세미나나 답사에 참여하는 것 또한 현장실무 축적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자연환경관기술사는 최신 트렌드에 대한 문제의 비중이 크다. 심윤진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환경부 과제와 보고서를 파악하거나 (사)한국환경복원기술학회의 정보지, 각종 세미나 발표자료 등을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며 “올해는 곧 환경부에서 나올 생태통로 관련 가이드라인이 중요해질 수 있다”고 팁을 전했다.

넓은 시험범위를 전부 다 공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최수진 조경기술사는 “좋아하는 과목이거나 업무와 관련된 과목을 자신의 주력과목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과목의 출제비중이 높을 때 합격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수진·박성재·김혜주·김종실 조경기술사


김미후·심윤진·오홍석·고규영 자연환경관리기술사

답안작성에 대한 노하우도 공유했다. 기술사 답안지는 기본적으로 용어 1장, 논술 2.5장 총 12장을 채우면 된다.

강현구 조경·자연환경관리·국제기술사(LANE카페 회장)는 “문제가 요구하는 키워드들을 추출해 소제목을 구성하고 뒤에 설명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긴 답안지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나 문장을 잘 보이도록 배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최수진 조경기술사는 모든 생활이 조경기술사 문제라고 생각해야한다. 터널을 지나도 상부에 어떤 식재가 되어있는지 유심히 봐야 한다. 최수진. 생활에서 키워드 찾기에 집중했다. 서류, 논문 등에서 본 단어와 문구를 수집해 수첩에 따로 정리해두면 답지에 활용할 수 있다. 논리성을 갖기 위해서는 다른사람들의 답지를 많이 보고 참고하는 것이 좋다.

김종실 조경기술사는 “답지를 체계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총 22줄의 답안지의 분량을 정해두고 채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에 차별화된 답지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내용으로 채웠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답지를 참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술사학원에 가면 답지 작성방법을 배울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의 답지를 볼 수도 있다.

기술사시험은 벼락치기로 볼 수 있는 시험이 아니기에 꾸준한 공부를 위한 자기관리 또한 중요하다.

최수진 조경기술사는 “현업에 종사하면서 도전하는 시험인 만큼 시간관리가 중요하다. 24시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며, 시험 일주일 전에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기술사의 경우 하루 2시간은 공부하기로 정했다고 한다. 물론 칼같이 지켜지지는 않지만 계획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은 매우 다르다고 조언했다.

김미후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일을 잠시 접고 기술사 공부에만 몰두해 단기간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3개월간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매일 독서실에서 공부했다. 이 기간에는 가족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했다”고 한다.

고규영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기술사 공부를 하는 동안은 모든 생활의 우선순위를 ‘공부’로 두었다.”며 “지치고 힘든 순간에는 컨디션 회복을 위해 영화, 쇼핑, 여행 등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시험인 만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게 되는데, 그때 포기하지 않도록 기분을 환기시키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김종실 조경기술사는 “기술사 공부 중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59점대’”라며 “마음이 헤이해질 수 있을 때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렇다면 기술사 자격증에는 어떤 가치가 있을까? 김혜주 조경기술사는 기술사자격의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우선 각종 기술자문 및 심의위원, 시험문제 출제위원, 평가위원 등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단, 학력도 석사 이상이 되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기술사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학회 등을 통해 지원 가능하다.

법원감정인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법원감정인은 건설전문가가 아닌 판사를 대신해 건설전문가로서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게 하는 것으로 대법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국가기술 자격을 갖춘 자가 각 법원에 신청해 등재되는 것으로, 등재 기준은 각 법원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해 감정인 수주액이 3000억 이상으로, 매년 9월 감정인 신청을 통해 이루어진다. 조경은 ‘토목’에서 ‘기타분야’에 해당하며 5인 이상 사업장을 가지고 있을 경우 신청할 수 있다. 수시로 감정인을 구인하기 때문에 한국기술사회 공고란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산업현장교수로서도 활동할 수 있다. 산업통장자원부에서 지원하며 매년 9월 모집한다. 시간당 10만원의 수입으로 하루 6시간씩 강의할 수 있으며 3개기관 선정시 매달 3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기능인대회 심사위원으로 지원도 가능하다.

기술사사무소나 엔지니어링 창업 및 정부 각 부처에서 시행하고 산학협력단 위주로 운영되는 국가 R&D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 

김혜주 조경기술사는 “공부하긴 힘들지만 가치가 있는 자격증이다. 이 가치를 찾아보고 열심히 활동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의 가치가 더욱 큰 자격이다. 김미후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자격의 비전에 대해 소개했다.

환경부 국정과제로 생태휴식공간 확충사업이 선정됐으며, 지자체마다 보전총량을 채워야 하는 ‘자연자원총량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자연환경관리기술사의 참여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개발사업과 연계한 생태복원사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생태복원사업 틀 마련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기술사 취득의 전망이 밝다.

김미후 자연환경관리기술사는 “현재 자연환경보전사업대행자는 약 50명 정도가 있다. 자연환경분야는 앞으로 빨리 클 수 있는 시장이다. 많은 분들이 도전하시길 바라며, 무엇보다도 기술사 취득 후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강현구 조경·자연환경관리·국제기술사가 114회 조경기술사 출제경향을 분석했다.

114회는 과목이 생태환경에 편중되는 경향을 보였고, 기술사 수준에 맞지 않거나 지엽적 사실을 묻는 문제, 현실과 맞지 않는 문제 등이 거의 없이 양호했다. 시험문제의 객관성 또한 알려지지 않은 특정논문 문제나 통용되지 않는 개인주장의 문제, 특정인을 위한 문제 등이 거의 없이 양호했다. 난이도 또한 너무 어렵거나 쉬운 문제, 문제 의도가 불분명한 문제 등이 없이 양호했으며 다른 회차에 비해 평범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강현구 기술사는 60대를 앞둔 시점에서 지난해 국제기술사를 취득하고, ‘나무와 인문학’이라는 책을 발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현재는 책에 들어갈 삽화를 직접 그리기 위해 그림 학원을 다니고 있다. 강현구 기술사는 “바쁘다는 이유로 기술사 도전을 미루지 말아라. 오늘 당장 도전하라”고 전했다.

행사 이후 기술사 및 수험생들은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의 해설과 함께 우리나라의 옛(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을 답사했다. 김학범 명예교수는 음양오행에 의한 건축물의 배치에 대해 설명하고, 경회루와 자경전 후원의 아미산굴뚝과 십장생굴뚝의 미에 대해 소개했다.


김학범 한경대 명예교수


근정전

경회루


자경전 후원 아미산 굴뚝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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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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