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대 조경학과, 국내 최초 ‘LIM 전문인재양성 사업’ 시행

[인터뷰] 조성민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학과장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8-03-14
호남대 조경학과는 2017년 7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LINC+ 사업의 일환인 사회맞춤형 교과과정 모듈 사업 분야에 선정되었다. 2019년 2월까지 ‘4차 산업혁명 기반 LIM 전문인재양성 사업’에 3억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 해에는 3회에 걸쳐 'IoT와 조경관리 융합 적용 사례'와 'IoT 도입 시설물 관리 서비스 실제 사례'를 주제로 특강이 진행한 바 있다. 4차 산업혁명 기반 LIM 전문 인재 양성 과정으로 드론과 VR 운영 교육프로그램이 실시됐다.

조성민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학과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성민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학과장

‘4차 산업혁명 기반 LIM 전문인재양성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교육부가 추진한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육성사업은 전국의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업입니다. LINC+ 사업에 이미 선정된 55개 4년제 대학 중 변화하는 산업구도와 더불어 혁신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교육과정을 개발한 학과 50개를 선발하여 2년간 국비를 지원하게 됩니다.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모듈은 대학과 산업체간 협력을 통하여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을 공동선발합니다. 그리고, 교육과정 및 교재 등을 공동 개발함과 동시에 산업체 전문가의 교육 참여를 통해 채용까지 연계합니다.

조경학 분야에서 전국 유일의 사회맞춤형 교과과정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어떤 사업인가요?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모듈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 할 수 있는 인력양성 강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대학 및 산업체간 협력과 공동 강의, 모듈 이수 학생에 대한 진로설계 프로그램, 협약 산업체로의 채용 등 진로와 취업관리를 위한 사업입니다.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모듈을 통해서 취업률을 제고함으로써 학과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산업체와의 유기적 협력관계를 증진 시킬 수 있습니다. 

전국 55개 LINC+ 선정 대학 중 50개를 선발하는데, 조경학과 중 유일하게 호남대학교 조경학과의 'LIM 전문 인재양성 사업 모듈'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조경학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 성장분야에 한축을 차지 할 수 있으며, 또한 산업체가 요구하는 새로운 분야의 조경인을 양성 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과정을 갖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경학과의 'LIM 전문인재양성 사업'은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LIM(Landscape Information Modeling, 조경정보모델링)의 도입을 위해 필요한 CAD, SketchUp, Lumion, 3D MAX, GIS등 제반 컴퓨터 프로그램과 드론, IoT, AR 등과 관련된 산업기술을 가르치기 위함입니다. 본 사업을 위해 조경학과는 ICT 기반의 교과과정을 개발하였으며, 산업체 전문가와 함께하는 교수학습 지원체계를 구축였다. 또한, 현장성 강화를 위한 비교과 프로그램과 학생들의 리더쉽 강화 프로그램 등을 설계하였습니다.  

LIM 전문인재양성 사업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나요?

LIM 전문인재양성 사업은 2017년 6월에 선정되어 그해 9월부터 새로운 교과과정을 토대로 교육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그램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 학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도 산업체 전문가를 초빙하여 IoT와 드론관련 특강 10회, 산업체 전문가와 더불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캡스톤 디자인에서 12개의 작품 발표 및 전시하였습니다. 3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7년 11월과 2018년 2월에 싱가포르 해외 조경 답사 2회, 드론비행 자격증 취득을 위해 전문 드론교육원에서 20명의 학생들에게 10주간의 드론 교육 및 실습, 산업체 현장실습과 산학협력 교류 행사와 리더쉽 컨퍼런스, 산업체 멘토링, 산업체 현장탐방 등의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기반 LIM 전문인재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해외 선진지 탐방보고서’가 출간됐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싱가포르는 열대성기후의 영향으로 파고라, 그늘막, 쉘터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탄동파가센터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는 대형쉘터 등과 같이 낮잠, 휴식 뿐만 아니라 소 공연 등의 문화생활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벤치, 휴지통, 안내시설 등의 여러 시설물들은 항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관리 문제로 철거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IoT 융합 안내시설도 종종 볼 수 있어 2017년 2학기에 개설된 “조경관리와 LIM” 강의에서 배운 IoT시설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물을 많이 사용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었고, 대부분 Mirror Pond와 같은 인공 수경관으로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특히, 깨끗한 물상태로 유지하는 정책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중개무역과 관광중심인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조경공간으로 보타닉 가든, 주롱새공원, 머라이언 공원, 가든베이 더 베이, 클라우드 포레스트(가든베이더베이 내), 센토사 섬, 유니버셜 스튜디오, 아랍스트리트, URA 시티 갤러리, 오차드로드, 리버사이트 포인트 등을 탐방하였습니다.

이 공간들은 각기 특유경관을 보유하고 있었고, 생태적이고 다채로운 도시경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도시경관을 구성하고 있는 조경공간들은 화려하거나 많은 색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거의 초록색으로 단순하고 평범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관리상태가 매우 좋아 낡고 오래된 듯해 보여도 그 자체로 깨끗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경관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를 통해 국내에도 조경유지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좀 더 강화되었으면 하는 바입니다.

 호남대학교 조경학과 싱가포르 해외답사 팀(2018년 2월)


싱가포르 해외답사애서 조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생들(2018년 2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요?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2017년도 2학기 때 실시한 드론 교육, 산업체 전문가와 더불어 진행한 다양한 주제의 특강, 산업시찰 비용 100%를 지원받아 30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싱가포르 조경답사는 학생들의 조경에 대한 눈높이와 수준을 더욱 고양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교육내용과 실습을 위해 학생들이 먼저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조경교육에 대한 새로운 지표를 제시한 듯 싶습니다.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 준비과정에서 처음에는 학생들이 과다한 내용에 다소 주저하였으나, 학기 말에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고 발표하는 모습을 통해 학생들이 짧은 시간에 전공 분야에서 많이 성장하고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 하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제 사업에 대한 2번째 학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학생들은 조경학과의 LIM 전문인재양성 사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산업체 전문가의 특강과 멘토링은 학생들의 취업과 진로에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드론과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조경 IoT에 대해 그간 인식한 조경과는 다른 기술임을 알게 되어 특강과 교과수업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조경인의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4차 산업은 최근 들어 산업과 경제 분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용어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4차 산업을 통해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기술은 이미 IT와 컴퓨터기술, AI(Artificial Intelligence), 생명공학분야에서 전반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과 같은 회사에서는 상상을 초월한 4차원적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드론의 전 세계적인 이용과 기술의 급진적인 발달은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새로운 세상의 길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조경디자인과 설계, 관리를 위해 과거에는 모든 작업을 손으로 직접 그리고,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서면서부터 CAD를 비롯한 다양한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컴퓨터로 완성하기 시작했습니다. 2차원적인 디자인 세계를 넘어 3차원적이고 공간적인 도면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VR(Virtual Reality)과 증간현실인 AR(Augmented Reality)의 세상으로 연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조경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기술을 조경분야에 적용하고 응용하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조금은 생소한 영역입니다. 특히 조경정보모델링인 LIM(Landscape Information Modeling)은 학계에서 조금씩 연구되고 있지만 산업체에서 적용하기에는 기술이 개발되어있지 않습니다. 

건축과 토목의 일부가 아닌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진보적인 교육 혁신과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IT와 IoT, 드론, AI기술을 조경과 접목한 새로운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후학 양성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첨단의 학문과 기술을 지닌 조경인의 사회진출이 많아지고 그들의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조경 전문가의 목소리를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다른 분야 때문에 조금씩 침식되고 있는 조경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본 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조경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호남대학교 조경학과가 전국 유일의 LIM을 가르치는 선도적인 학과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과정을 가르칠 것입니다. 

건축분야에서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 이미 활성화 되어 있는 것처럼, 조경 LIM이 조경분야에서 적용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하고 후학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조경을 전공하는 학생이나 실무자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대부분의 조경업은 영세적이고 시공과 설계분야에 집중되어 4차 산업과 IT를 접목한 기술개발을 하기 위한 전문 인력과 개발 의지가 부족해 보입니다. 건축분야에서는 이미 BIM을 도입하여 적용, 응용하고 있지만 조경의 LIM은 BIM의 아류로 여겨지고 있고 LIM에 대한 이해력도 매우 낮습니다. 

조경전공 학생들은 전통적인 학문 내용에서 벗어나 신기술과 접한 학문을 개척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창의적이고 명석한 젊은 조경인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성세대가 가르치는 학문은 이미 설정된 틀에 갇혀 있지만 젊고 유능한 학생이나 실무자들은 탈피 후 새로운 세상을 맛볼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4차 산업과 조경을 융합 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 창출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드론 비행 교육 실습 (전남 영암 드론교육원에서 실시. 2017년 11월) 드론 무게가 12kg이상이면 반드시 전문 드론 비행 자격증이 필요함. ⓒ호남대학교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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