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업, 노인 및 장애인 건강증진, 일자리창출 등 효과 증대

‘보건복지적 역할 증대를 위한 도시농업 정책 토론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09-07


‘보건복지적 역할 증대를 위한 도시농업 정책 토론회’가 지난 6일(목)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도시농업 참여자수는 2010년 15만 명에서 2017년 189만 명으로 12배 증가했고 텃밭면적도 104ha에서 1,106ha로 대폭 증가했다. 도시농업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학교교육형 텃밭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시농업의 정의 또한 매년 확대되고 진화되는 상황에서 도시농업의 보건복지적 역할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미옥 농림축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사무관, 김광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박사, 심진석 서울특별시도시농업전문가회 고문, 최자호 라펜트 박사, 전나리 녹색발전소 협동조합 총괄이사, 조상태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우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말 수립한 ‘제2차 도시농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 내 ‘복지텃밭’의 개념을 핵심추진과제로 포함해 정책을 추진한다.

복지텃밭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의 자립활동을 보조하고 일반시민과 복지텃밭 공동운영을 통한 재활활동을 강화하는 텃밭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유소년층과 노년층, 특히 사회취약계층인 보호시설 아동과 양로원 노인을 대상으로 도시농업의 보건복지적 기능을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해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양로원 복지텃밭 프로그램을 시범사업을 운영했으며, 노년층의 우울감 감소, 자존감 회복, 소통 활성화 등의 효과를 얻었다.

우미옥 농림축산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사무관은 “향후 양로원과 아동보호시설 복지텃밭을 전국단위로 확산해 도시농업의 보건복지 서비스 체계 구축하고, 국가전문자격인 도시농업관리사의 일자리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광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박사는 최근 이슈인 미세먼지 저감에 초점을 두었다.

우선 건물의 옥상, 테라스, 아트리움 등에 식물을 식재하고 이를 통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는 개념의 ‘애그리 텍처(도시농업+건축)’를 제시했다. 건물 내로 진입하는 1차 미세먼지 차단벽과 공기정화 식물을 활용한 2차 시스템으로 구성된 식생시스템과 건물의 공조 시스템을 연결해 건물내 공기정화와 미세먼지 제거, 그리고 에너지 절약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헬스케어 식물을 활용한 ‘스마트 그린오피스/스쿨’ 구축도 주장했다. 스마트 오피스에 공간 부피대비 2%의 헬스케어식물을 도입한다면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심신에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다.

김광진 박사는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실내 그린인프라 구축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식물 유지관리 A/S업체의 발굴, 설미 및 시공 표준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진석 서울특별시도시농업전문가회 고문은 복지적 도시농업의 방향성으로 우선 발달장애인 훈련과 취업을 꼽았다. 지난해 발달장애인 취업인 80명 중 10%가 도시농업으로 취업하고 있으며 활성화 방안을 만들어야 할 것을 피력했다.

은둔형 외톨이를 돕는 방안으로서의 도시농업도 제안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 바 있다. 심진석 고문은 “서울시는 각 구마다 도시농업단체가 있기에 지역공동체와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전문자격인 도시농업관리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사회복지관이나 사회복지시설, 병원, 요양원에 도시농업관리사 1명을 의무 채용과 스쿨팜 강사의 자질향상을 위한 보수교육과 방과 후 교육 원예활동을 지도하기 위한 도시농업관리사 파견 등을 주장했다.

토론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안되었다.

최자호 라펜트 박사는 “도시농업의 보건복지적 측면은 더 증대되고 있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의 환경적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또한, 조경전문가와의 관계에서 공원과 도시농업의 자연적 혜택 중복, 경관적 문제 해소 등을 고려하여 온실 등 특정실내공간 조성을 제안하였다. 환경적 변화에 대응하고, 4계절 이용이 가능하며, 랜드마크로 활용도 가능하다. 더하여, 기존 도시농업공간도 커뮤니티 가든 형태로 발전시키는 등 도시민의 정서에 적합한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는 IoT 등 4차 산업혁명과의 연계도 가능해질 수 있다며 조경전문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속적 확산 및 활용을 위한 도시농업관련 온라인 지식정보 유통 생태계 조성과 이들을 연결하는 정부차원의 플랫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전나리 녹색발전소 협동조합 총괄이사는 발달장애인과 관련한 현장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정신발달장애인의 경우 자녀가 낙인이 찍힐까봐 보호자가 두려워서 신청을 하지 않고, 신체발달장애인은 텃밭으로 이동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따라서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접근 가능한 보행환경을 구축해야 하며, 화장실의 설치와 위생상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내년도부터는 새터민이나 수용자를 위한 치유농장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조상태 기술보급과장은 “고령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실버농장이 아닌 새로운 독특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은영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교수, 유영봉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 과장, 김완순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이밖에도 최은영 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교수는 자연의 중요성을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는 호주의 사례를 들어 “자연과 감성적으로 연결하여 자연의 일부가 식량이고, 곧 주민의 복지와 관련이 있다는 측면에서 도시농업이 보건복지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진다”고 말했으며, 유영봉 서울시 공원녹지정책과 과장은 “서울시의 생애주기별 녹색복지와 맞물려 도시농업도 전 세대를 위한 복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완순 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는 “도시농업 자체가 보건이고 복지임을 강조하며 정책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론회를 주최한 김종회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도시농업을 토해 개인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능을 넘어 사회적으로 의료, 복지, 환경, 교육 분야의 기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토론회의 의도를 밝혔다.

축사자로 나선 황주홍 의원은 “보건복지적 도시농업은 기존의 도시농업의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데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으며, 박완주 의원은 “도시농업은 도시를 재생시킬 뿐만 아니라 농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를 활성화시킨다. 특히 인성 교육과 힐링 효과 등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다방면에서 높일 수 있다”며 도시농업의 다양한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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