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설협, '조경설계가의 날' 성료

최정권 교수, ″한중일 수경관 이해하고 조경설계 역량 강화해야″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8-11-04
ⓒ한국조경신문

조경설계가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는 축제 ‘2018 조경설계가의 날’ 행사가 조경문화제의 일환으로 오는 11월 2일(금)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열렸다.

최원만 한국조경설계업협의회 회장(신화컨설팅 대표)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조경설계가의 날’은 문화와 예술을 기본으로 하는 조경설계자의 자존심을 고양하고, 업계 내 모임기회를 만들어 상호교류를 하는 날이다. 조경문화제 기간이니 가을산책도 하고, 문화제를 즐기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정권 교수의 10년간의 답사에서 얻은 ‘동아시아 물과 정원’ 특강을 통해 한중일 조경적 요소로서 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역사적 흐름과 함께 살펴봤다.

중국 조경의 흐름은 권력의 흐름, 물의 흐름과 일치한다. 예로부터 북은 가뭄, 남은 홍수에 시달렸다. 중국의 역사는 치수의 역사라고 할 만큼 치수 성공이 리더십 정책의 열쇠였다. ‘물을 다스리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물은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작용했다. 거대한 제국 중국을 강력한 국가로 통합한 핵심요소는 세계 최대의 내륙 수상 운송 네트워크, 대운하였다. 이를 따라 조경도 발전한 것이다.

최 교수는 물을 처리하는 중국 수경의 구체적인 조성기법 중 하나로 ‘곡수유상’을 소개했다. 왕희지는 물을 끌어들여서 굽이치는 물길을 만들고 물가에서 술을 마시도록 했다. 이는 신라의 포석정으로 이어진다.

맹자는 물을 볼 때 반드시 그 여울목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학자들이 말하는 ‘보다’는 행위는 실상을 보면서 내면을 보는 것이며, 드러난 것을 보면서 숨은 바를 보는 것이다. 최 교수는 “물을 사용하려면 물이 생성되고 흐르는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수경시설을 그저 방수처리하고 끝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일본의 경우는 평등원의 ‘구품연지’라는 연못을 예로 들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기에 불국사 앞에 구품연지가 존재했으나 70년대 불국사 복원시 연지를 복원하지 않고 흙으로 메웠다며, 이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정원에는 물소리가 들리는데, 눈에 보이는 물확을 두고 아래를 비워놓은 통에 물방울이 떨어지며 소리를 내도록 하는 기법이다. 무로마치시대의 료안지는 현실세계 너머 바다모습을 돌로 형상화했으며, 침전조, 서원조 양식으로 정원양식이 발달했다.

특히 물과 관련된 양식중 하나는 다치바나 도시쓰카(귤준망)가 개발한 ‘야리미즈’이다. 정원 내에 물을 끌어들여 굽이쳐 흐르게 하고 암석과 초목으로 풍치를 더한 방식이다.

최정권 교수는 “한자문화권에 있는 국가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문화유산을 남겨왔다. 수경관 또한 시공간적으로 해석하고 우리 선조의 유산을 배워 조경설계역량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의 조경가들과 함께 한 여섯차례의 동아시아 조경 문화유산 현장답사 사례를 소개하며 향후 젊은 조경설계가들이 함께 동행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오후 1시 마포문화비축기지 답사를 진행했으며, 오후 5시부터는 월드컵 경기장안에 마련된 연회장에서 친목행사와 경품 추첨 등을 실시했다.

최정권 가천대 교수 ⓒ한국조경신문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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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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