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가들이 정원을 만드는 특별한 방법

지난 25일(목) 조경이상 '정원가 특집' 오픈행사
라펜트l기사입력2019-07-28



조경이상이 ‘정원가 특집’이라는 주제로 지난 25일(목) 저녁 7시 얼라이브어스 사무실에서 오픈행사를 개최했다.


조경이상은 30, 40대 조경가를 중심으로 조경의 현실을 새로운 시선으로 진단하고 조경의 잠재적 역량을 실현 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현주·이범수 안마당더랩 소장,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소장, 최재혁 오픈니스 소장이 각자의 정원이야기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게스트 스피커로 황윤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우선 이범수 안마당더랩 소장이 ‘어쩌다 정원’이라는 주제로 정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정원을 만들어 달라던 클라이언트와 조금 대화를 나누다 보면 클라이언트들은 정원 보다는 다른 것에 가치를 더 두고 있다”라며, “클라이언트들이 정원을 만들어 달라는 얘기는 공간을 연출해주되, 약간의 식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정원이라고 해서 녹색에 집중하기 보다는 그것을 조금 진정시키고 경관과 같이 연출해 클라이언트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획일화된 정원을 차별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소장은 ‘정원가의 설계’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의 설계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김 소장은 “정원에 있어 식물의 식재기법이나 패턴은 공간의 구조와 틀에 따라서 변하게 된다”라며, 이에 “정원을 만드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의 구조와 틀을 짜는 것이다”고 말했다. 


공간의 유형마다 가치를 두어야 할 부분은 다르다. 특히 상업시설에서는 ‘도착했다’라는 공간의 첫 인상이 중요하다.  


이에 그는 “차를 타고 호텔이나 리조트, 상업시설을 갈 때 잠을 자다가도 깨는 그 순간 사고석을 밟아 전해지는 공간적 전이를 공간감이나 오감을 통해 받게 된다”라며, 공간을 통해 받아드리는 경험의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건물과 정원에서의 공간의 틀을 구성할 때 공간 유형을 ▲Backyard ▲Front Garden + Backyard ▲Front Garden 세 가지로 나눈다.


‘Backyard’는 눈 앞에 건물로 진입 후에 그 뒤로 정원이 크게 나오는 구조로 개인 주택에서 많이 보이는 구조이다.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 말리부라는 도시 해변에 있는 집들이 극단적인 Backyard구조를 띄고 있다.


‘Front Garden + Backyard’은 건물로 들어가기 전에 건물 안에 있는 콘텐츠 및 이미지를 건물 전면 공간에 조경을 통해 표현 해주거나 외부 공간과 건물의 관계가 너무 상이해 공간을 전이 시켜주기 위한 기능으로 상업시설 공간에 채택되는 경우가 많다.


‘Front Garden’은 건물이 마지막 쯤에 위치한 구조이다. 골프클럽, 기업 본사가 주로 이러한 구조이며, 건물로 가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채택되는 경우다.


또한 그는 그가 선호하는 혼합식재(MIX PLANTING)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혼합식재는 ‘미국식 혼합식재’, ‘유럽식 혼합식재’로 분류된다.


그의 식재는 ‘미국식’에 가깝다. 또한 식재를 패턴과 대비를 통해 구성하며, 대비는 식물의 크기, 재질, 색상, 형태를 가지고 만들어 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정한 식물들을 어떠한 패턴으로 심을 것이냐이다. 이는 공간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처음에 길 안내자가 될 식물 소재를 선택한다. 선택된 소재를 길 처음과 끝에 둔다. 그리고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게 될 수종을 고른 후 이어 그것을 통해 리듬감을 만들어준다. 또한 혼합식재는 최소 11주가 모였을 때 그 식물이 가지고 있는 패턴과 색상을 어느 정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김 소장은 “식물이 면적상으로는 굉장히 작지만 3D상으로 보면 모든 시야를 가릴 때가 있다”라며, “식재 상 2D와 3D를 이해하고 그 차이를 상상을 하며 식재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재혁 오픈니스 소장은 ‘작업의 민낯’이라는 주제를 통해 ‘직관·즉흥’적 설계 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논증적인 과정을 거쳐 결과에 도달하는 설계 교육’에 의문점을 던지며 “정원, 조경 작업에서 중요한 것은 (계획)논리적인 측면 보다는 예술가로서의 측면이다. 지금의 교육은 직관과 즉흥에 대한 설계 교육은 덜 강조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직관적 설계’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잠재성을 발견하는 것’이다. 공간에는 다양한 모습의 잠재성이 내포되어 있다. 이를 발견하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스스로가 영감을 받는 경험들을 많이 해야하고, 그런 경험이 쌓여있을 때 직관이 많이 상승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도면 없이 설계를 하는 ‘즉흥적 설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작업하는 것을 의미 하지 않는다. ‘즉흥’은 다년간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자신의 경험치를 바탕으로 작업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그는 “조경에서 ‘시간’이라는 요소는 중요하다.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느낌은 논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우며, 경험 없이는 예상하기 어렵다”라며, 직관과 즉흥적 설계를 표현하기 위한 현장에서의 훈련도 강조했다.


황윤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교수는 ▲스케일 ▲자연과의 관계 ▲기원과 기능 ▲시간 ▲통합적 학제라는 5가지 키워드를 통해 ‘정원과 생태계에 대한 화두’를 소개했다.


그녀는 ‘스케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생태, 사회적 관점이 조경과 정원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확장 됐을 때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되는지에 대해 물었다. 


이어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람의 영향이 없는 온전한 자연, 공원과 정원 같은 관리를 받는 자연, 그 사이에 존재하는 잡초 혹은 지역적으로 정의되지 않은 것들이다. 이러한 사이에 존재하는 것들은 디자인과 관리자로서 원칙을 잘 만들게 되면 사람들은 이를 잘 받아들인다며, “조경·정원가들은 관계성을 잘 형성해주는 중요한 직업”이라 말했다.


또한 침입종, 외래종, 토착종에 대한 기능과 기원에 따른 식물 선택에 대해 조경가들은 무엇을 유념해야 하며, ‘시간’의 경우 공간의 대한 노후·변화를 어느 기간까지를 조경가의 역할로 두어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통합적 학제를 아우르는 조경이라는 직업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범수·오현주 안마당더랩 소장, 김태경 얼라이브어스 소장, 최재혁 오픈니스 소장, 황윤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교수



글·사진 _ 정남수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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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os39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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