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꿈나무 “조경으로 더 나은 도시를 만들 수 있어요”

제11회 어린이 조경학교 성료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1-22


“공원에서 무엇을 하나요?”
“비눗방울 놀이를 해요”
“공원에서는 비눗방울을 불든, 뛰어놀든 혼내는 사람이 없죠. 여러분이 원하는 공원은 어떤 공원인가요?”

어린이가 상상하는 공원에는 카페도 있고, PC방도 있고, 수족관도 있고, 관람차도 있고, 영화관과 축구장, 암벽등반장, 거북이 서식지, 드론 식당도 있다.

조경꿈나무들을 키우는 ‘제11회 어린이조경학교’가 17일(금), 20일(월), 21일(화) 3일간 보라매공원 커뮤니티센터에서 열렸다. 하루 30명씩 총 90명의 어린이가 어린이 조경학교를 졸업했다.

어린이 조경학교는 주신하 교장(서울여대 교수)을 필두로 외부강사 강의를 비롯해 조경설계를 배워보고 공원을 모델링해보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외부강사로는 ▲우리 주변의 풀과 나무(정욱주 서울대 교수) ▲건강지킴이 나무119(권윤구 한국농수산대 교수) ▲나무와 정원 이야기(강연주 우리엔디자인펌 대표)이 마련됐다.

21일(화) 특강자로 나선 강연주 대표는 “정원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오감’을 생각해야 한다”며 꽃과 나무들이 줄 수 있는 오감에 대해 설명했다.

“대나무숲에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고 시원한 바람이 느껴져요. 장미가 많은 정원에는 향기가 가득하고, 가을에는 감나무에 맛있는 감이 열리기도 하죠. 계절에 따라 어떤 나무가 어떤 색으로 변하는지를 잘 생각해서 어떻게 심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야 해요”

강연주 대표는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는 과정을 다룬 애니메이션 동영상과 동화책으로 정원에 대해 교육했다. 특히 공장지대에 환경오염으로 고통받던 도시가 한 어린아이의 정원에 대한 호기심으로 미세먼지 없고 아름다운 도시로 변화는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조경이 아름답기만한 것이 아닌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은 폐허가 된 성에 자신만의 정원을 그리고 이름을 붙여 발표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농구장이 있는 정원, 큰 나무가 있는 정원, 식충식물로만 구성된 정원 등 각양각색이었다.

“농구를 할 수 있는 운동정원이지만 꽃도 많이 있어야 해요”
“멋지고 큰 나무 두 그루를 심을 거예요. 물은 호스를 연결해서 줄 수 있어요”

강연주 대표는 “머릿속에 어떤 정원을 만들지 생각하고 이름을 붙인 뒤 만드는 게 좋다”며 하나의 콘셉트를 잡는 방법에 대해서도 교육했다.


자신이 그린 정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어린이


강연주 우리엔디자인펌 대표, 윤세형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과장

한편 윤세형 동부공원녹지사업소 과장은 보라매공원의 탄생배경과 공원에서의 사계절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보라매공원은 산이 둘러싸고 있고, 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문도 여러 개 있다. 축구장, 놀이터, 인라인스케이트장, 인공암벽등반장, 잔디운동장 등이 있어 공원에서 산책만이 아닌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밤에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 조명을 설치해서 안전한 공원으로 만들었고, 겨울이 되면 새가 와서 열매를 먹을 수 있도록 나무를 심었어요. 봄에는 아름다운 벚꽃, 개나리, 진달래, 수선화 등 꽃이 많이 피고, 가을에는 빨간색, 노란색, 갈색으로 변해요. 그런데 자세히 보면 주황색도 있고, 다홍색도 있고, 밤색, 짙은 고동색 나무 색깔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세히 살펴봤으면 해요. 이 모든 것은 조경가들이 열심히 고민해서 만든 것이에요”

윤 과장은 “조경을 공부하면 공원을 멋지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고, 공원을 관리하는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며 조경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직업들도 소개했다.

날이 추워 보라매공원을 돌아다니는 대신 빙고게임을 활용해 식물의 특성을 놀이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오후 시간에는 주신하 교장의 조경설계에 대한 이야기와 조별로 공원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린이들은 조별활동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배웠다.

어린이 조경학교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조경가의 고민으로 탄생한 공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파트에 살지만 작은 화단을 만들어 정원을 꾸미고 싶다”, “조경으로 도시를 예쁘게 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경으로 더 나은 도시를 만들 수 있다” 등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어린이 조경학교’는 여름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조경의 다양한 가치를 접할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강의와 만들기를 포함한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피자모양의 공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원의 모습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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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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