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습지학회 제8대 회장 유철상 고려대 교수 당선

‘2020 정기총회’ 온라인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08-19

온라인 정기총회 캡쳐

(사)한국습지학회 제8대 회장으로 유철상 고려대 교수가 당선됐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2년간이다.

유철상 차기회장은 “이전 회장님들께서 마련해주신 기틀과 현재의 발전추세를 이어가 더욱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울러 습지교실에 참여하는 초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신진연구자, 선배연구자, 원로회원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학회로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학회는 ‘2020 정기총회’를 18일(화)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김형수 회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가운데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학술발표대회와 사진전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차기 회장을 비롯해 다음 기수에도 많은 도움과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회는 보다 심도있는 습지연구를 위해 한국습지학회 부설연구소를 출범했으며, 용산역 용성비즈텔에 사무국을 마련했다.

이날 총회에서 시상식도 진행됐다. 공로상에는 박상덕 강릉원주대 토목공학과 교수, 이승휘 호남대 생물학과 교수, 정우규 (사)한국습지학회 부산-울산지회 지회장이 받았고, 학술상은 노백호 계명대 환경학부 교수, 기술상 유재원 (주)한국연안환경생태연구소 소장이 받았다.

논문상은 박재홍 국립환경과학원 박사, 정건희 호서대 건축토목공학부 교수, 표창장은 강주현 동국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김수전 인하대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 김흥태 서원대 생물교육과 교수, 유도근 수원대 건설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 전창현 중앙대 건설환경플랜트공학과 교수, 한동욱 PGA생태연구소 소장이 받았다.

한편 총회 전에 초청강연이 있었다. 김이형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블루-그린 네트워크 기반 유역 연계 생태하천복원’을 발제했다.

김이형 교수는 “과거 그레이인프라가 단일기능만 했다면 미래의 그린인프라는 복합적으로 기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처리시설이 오염물질을 처리함과 동시에 공원녹지가 되고, 에너지를 저감하며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조경공간 또한 경관기능 뿐만 아니라 식생채류지, 빗물정원, 침투도랑, 식생수로, 식생여과대 등을 고려해 물순환이 가능하도록 변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수처리장 방류수도 재이용하기 위해서는 분산형 하수처리시설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하수처리장이 도시 말단에 위치해 재이용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낮은 물값으로 재이용 및 중소도 활용도가 낮아 각종 요금체계를 현실화하고, 재이용에 대한 시민의 낮은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용어를 ‘생태용수 확보’로 변경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도시든 농촌이든 과도한 물(지표 및 지하수) 사용이 지하수위를 저하시키고 이것이 토양건조와 하천 건천화를 발생시킨다. 대기 중 증발산이 약화되고, 국내 자체 발생 소규모 강우감소로 가뭄이 증가하며, 하천 수질 악화와 도시 온도가 상승하고 있다. 김 이형 교수는 지하수위가 토양 함수량에 영향을 미치고, 토양이 기온 바람, 강수량, 미세먼지 등 대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시의 블루-그린 네트워크는 크게 보이는 물길, 보이지 않는 물길로 구분할 수 있다. 보이는 물길은 하천과 완충녹지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보이지 않는 지하물길은 조경녹지에 LID기법을 적용해 그린인프라로서 연결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가로수 등은 선으로 연결된 것처럼 보여도 지하에서는 물길이 연결돼 있지 않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녹지를 살리기 위해 가로수마다 엄청난 양의 물주머니를 달고 있기 때문이다.

농촌도 마찬가지다. 기후와 유역변화로 하천은 홍수, 수질악화, 녹조, 어류폐사 등의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유역 둠벙과 범람원을 연계하고, 제방을 안정화하며, 하상유러지형 개선, 미기능 농업용 보 제거, 어류이동 개선, 홍수터 연결, 흐름 개선 등으로 물질순환화 에너지 흐름을 원활하게 복원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버퍼존에 완충녹지를 두어 식물 광합성과 토양 미생물의 호흡을 통해 녹조발생의 원인인 질소를 제거할 수 있다.

기존의 도시인프라는 강우유출수의 유입과 저류가 불가능한 구조이기에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조경공간에서 발생한 토사유출로 우수관거가 막혀 도시가 침수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매년 관거 청소에 지자체 재정 소요가 높다. 도시의 높은 불투수면적은 강우유출수를 빠르게 배수하면서 비점오염물질을 하천으로 유출시켜 어류폐사와 녹조를 발생시키고 있다.

김이형 교수는 “세계 각국에서는 소규모 습지와 저류지, 주거지, 도로 옆 침투도랑 등 LID 도입으로 도시 내 지하공간에 물이 흐르고 유역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자연성 회복을 위해 블루-그린 네트워크 기반 도시설계와 유역과의 연계로 인한 생태하천복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재근 서울대 생물교육과 교수는 ‘습지식물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산소가 적은 물속이나 물과 가까운 곳에서 사는 습지식물의 각기 다른 생존전략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하상계수가 높은 곳(물이 빠르게 흐르는 곳)에서 자라는 ‘달뿌리풀’은 줄기가 바닥에서 올라와서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줄기마다 자라는 달뿌리풀이 완전히 정착하기 전까지는 줄기가 끊어지지 않기 때문에 영양분을 계속 전달해나가며 뻗어간다. 따라서 초기에 제거하지 않으면 제거가 어렵다.

하천변 물이 고여 있는 곳에 사는 식물인 ‘흑삼릉’은 수심 10~100㎝의 깊은 곳에서도 뿌리를 내리는데, 종자를 퍼트리고 정착하는 방식이 독특하다. 물 위에 올라온 줄기에서 윗부분 수꽃, 아랫부분 암꽃이 피고, 맺힌 종자가 물 위에 떠 있다가 가라앉는데, 너무 깊은 곳에 있는 종자는 죽고 적당한 수위에 있던 종자가 발아하게 된다. 발아한 유묘가 물에 뜨면 물의 가장자리로 이동해 정착하지만, 정수식물들과의 경쟁관계에 놓여있기 때문에 정착 후 지하경이 깊은 물까지 이동하고 물속에서 자라게 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흑삼릉을 식재하기 위해서는 물 가장자리에 심어도 알아서 깊은 물로 뻗어가기 때문에 깊은 물에 식재할 필요가 없다.

‘낙지다리’의 경우는 생활환경이 어려워지면 견디는 식물이기에 옥상녹화에 적합하다.

습지복원시 원하는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하는 ‘고마리’는 제거하기도 어렵다. 육상에서도 꽃이 피지만 땅 속에서도 꽃이 피기 때문이다. 육상에서는 타가수분, 땅 속에서는 자가수분을 한다. 제거를 위해서는 처음 싹이 나올 때 5~10㎝ 정도의 물에 잠기게 하면 되지만 쉽지는 않다.

김재근 교수는 “각각의 식물에 대한 생존전략을 안다면 종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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