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투리땅 5곳 72시간 만에 녹색쉼터 탈바꿈

5개팀, 자투리땅을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창조
라펜트l강진솔 기자l기사입력2020-10-25

코로나-19 감염우려로 집밖을 나서기 어려운 요즘, 우리동네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녹색쉼터가 생기면 어떨까?


지난 8월 13일(목)부터 16일(일)까지 단 72시간 만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쓸모없던 자투리 공간이 시민을 위한 녹색쉼터로 바뀌었다.


올해 ‘72시간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서울시 또는 구 소유 자투리땅 5곳이 72시간 만에 녹색쉼터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72시간 프로젝트」는 자투리공간에 대한 관심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72시간 동안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생기 있는 서울’로 만드는 창작활동으로, 올해 9년차를 맞이했다.


올해는 시민이 직접 대상지에 적합한 주제를 찾아 보다 실험적이고 참신한 계획을 할 수 있도록 “ㅁ을 나누자!”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5개 팀(총인원 75명)은 ▲중랑천 산책로변 공터 1개소(성동구 송정동 72-1 일대), ▲주택가 및 도로변 자투리땅 2개소(중랑구 상봉동 276-15, 노원구 상계동 1252-2 일대), ▲공원 내 공터 1개소(은평구 불광동 247-4 일대), ▲법원 앞 공개공지 1개소(양천구 신정동 313-1 일대)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성동구 자투리땅 / 서울시 제공


대상지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직장 동료로 구성된 ‘수직관계’팀은 공용화장실 옆 쓰레기 무단 투기로 인해 악취가 나고 음침한 성동구 송정동 산책로변 공터를 화장실과 공간을 분리해 이용객들이 잠깐 쉬어갈 수 있는 [곁(옆자리)]를 나누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중랑구 상봉동 자투리땅 / 서울시 제공


조경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사용되지 않는 공간을 조경을 통해 변화시킨 ALIVEUS와 서울시립대학교, 고려대학교 학생들로 이루어진 ‘시밀러’팀은 지역 주민들의 무관심 속에 쓰레기 무단 투기지역으로 전락한 중랑구 상봉동의 자투리땅을 사람들의 [시선]을 나누는 공간으로 조성해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를 해결 하고자 했다.



노원구 상계동 자투리땅 / 서울시 제공


서울여자대학교 원예생명조경학과 재학생과 팀펄리가든(졸업생)으로 구성된 ‘모였SWU’팀은 노원구와 의정부시의 경계에 위치해 방치되고 인적이 드문 노원구 상계동 자투리땅에 사람들이 모여 들고 서로의 [가치]를 나누는 공간으로 조성해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은평구 불광위령탑 인근 / 서울시 제공


고려대학교 조경학도와 건축학도들이 모인 ‘Team A.NAM’팀은 은평구 불광위령탑 옆에 방치된 공터에 구화인 “코스모스” 형태의 꽃다발을 조성해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치유의 꽃다발]을 제공해 치유와 회복의 공간으로 조성했다.



양천구 법원 앞 공개공지 / 서울시 제공


한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재학생, 졸업생으로 구성된 ‘7272뱅뱅’팀은 등하교 또는 출퇴근을 위해 주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양천구 법원 앞 공개공지를 쉼터로 조성해 주민, 학생, 직장인 등 버스정류장 이용자들이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서울시는 인근 주민의 민원 등 돌발상황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더욱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주민들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열정을 다해 작품을 조성해가는 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특별한 쓰임 없이 방치됐던 우리 주변의 자투리 공간을 작지만 활력 넘치는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서울시의 「72시간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추진해 올해까지 9년 간 총 78개 공간을 조성해 서울시 내 공원녹지 소외지역 해소에 일조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 코로나-19와 40일간의 긴 장마에서도 소외된 공간을 활력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참가자분들의 뜨거운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올해 ‘72시간 프로젝트’가 무사히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은 협조와 도움을 주신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0월 23일(금) 서울시청 본관 다목적홀에서 5개 참가팀이 한 자리에 모여 프로젝트 진행과정과 완성된 작품을 소개하는 폐회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_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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