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기능인 양성, 범조경계 관심 필요해”

한국조경직종협의회,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성과와 향후과제 좌담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11-18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는 ‘2020 조경기능 콩쿠르’ 성과와 향후과제를 논의하는 좌담회를 17일(화) 스페이스락에서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콩쿠르 추진 내용 성과, 과제, 향후 논의 사항들이 공유됐다.

조경기능 콩쿠르는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종목에 대한 인식제고와 저변을 확대했으며, 조경계 내에서도 홍보가 돼 기능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또한 기능경기대회를 조경계 내에서 자력으로 개최할 수 있는 역량이 축적됐다는 점과, 조경기능 관련 각 학교의 동기부여를 고취했으며, 조경관련 단체와 학교의 네트워크 및 신뢰를 구축하는 역할도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지방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자료가 지속적으로 남아있고, 지방대회를 지역에서 치를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다.

조경기능콩쿠르가 남긴 과제로는 국제기능올림픽 평가 및 시행 가이드라인을 지향한 출제와 경기 진행방식,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아울러 범 조경계의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과 사회적 조경 확대를 위한 일반인 참여방안 또한 모색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특히 학회, 협회, 전문건설위원회, 건설기술인협회, 각급학교 등 범 조경계가 참여하는 협의회의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추후 지속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 강조됐다.

한승호 서울문예마당 이사장은 ‘조경기능인 100만 양성 5개년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기능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경력인정, 지자체 인력 활용 등을 지원하고, 일반인이나 전문 조경기능인(시니어, 주니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조경기능 콩쿠르’의 연례 개최와 전문건설협회와 연계해 기능경기대회를 지역별로 개최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한편 조경기능 콩쿠르는 2019년 4월 조경기능올림픽 참가단 후원에 관해 (사)한국조경학회와 (사)서울문예마당이 MOU를 체결했으며, 6월 용인바이오고등학교 선수단 훈련지도 및 후원금을 전달했다. 9월 국제기능올림픽 조경 소개동영상을 제작하고, 10월 조경직종협의회를 발족했다. 이후 고교 지도교사들에게 콩쿠르 추진 설명회를 개최했다.

올해 5월 콩쿠르 예선문제 시연회를 열고, 9월 12일 예선전을 온라인으로 치렀으며, 10월 14일 본선을 평택 동말근린공원에서 개최했다.



한편 이날 좌담회 이후 인터뷰가 실시됐다. 인터뷰에는 한승호 (사)서울문예마당 이사장, 옥승엽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 회장, 최일홍 한설그린 생태디자인연구소장, 박철원 국제기능올림픽 조경직종위원회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니 선수 모집조차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경기를 치를 수 있었으니 다행이었다”며 “접촉했던 학교들이 많았기에 코로나19 상황만 아니었다면 더욱 참여율이 높았을 것”이라고 소회했다.


대표성을 지닌 체계적 단체 필요해

조경기능콩쿠르 개최에 있어 실무적인 일들 해왔던 서울문예마당에서는 체계적인 조직의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각 조직간 역할분담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수월하게 진행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철원 사무국장은 “대회 본선경기에 어떤 학교는 1박 2일간 수업을 포기해야 했고, 또 다른 학교는 중간고사 시험을 포기하고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대외활동에 규제가 심했던 상황에서 조경학회나 조경협회와 같은 대표성을 지닌 단체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학교에서도 허락해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범 조경계가 참여하는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일홍 소장 또한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자생력을 가지고 취업연계까지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조경계가 단합해 실체가 있는 단체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조경직종협의회를 꾸려서 진행해왔지만, 실제적으로는 몇 몇 사람이 진행해왔다. 지금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넘어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같은 조직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조경계 각 분야에서 참여해야 한다.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목표를 갖고 움직인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옥승엽 회장은 “대회에 참여할 사람부터 찾아야 하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첫 단추는 잘 꿰어진 것 같다. 이제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려면 여러 조경관련 단체장들의 힘이 필요하다. 각 단체에서 경제적, 인적으로 돕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문건협 조경협의회는 기능인 양성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조경기능경기대회 후원을 예산으로 편성하고, 심사위원이나 교육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옥승엽 회장은 “조경전공자들 80%가 전문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기능인의 경우 연세 있으신 분들 아니면 외국인이 대부분이다. 기능인들을 보호하고 양성하기 위해서는 전문화해 기능인의 능력을 높이고, 지난 임기에서 작성하신 조경품셈을 공용화해 임금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밖에도 전문건설업이 당면한 대업종화와 생산체계개편으로부터 기능인을 보호하는 등 협의회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경종목 “비전 있어”···한국위원회와 정부의 관심 촉구

박철원 사무국장은 올초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과의 만남에서 강조됐던 사항으로 ‘종목의 지속가능성’과 ‘취업연계방안’이 있었음을 전하며 “콩쿠르를 치르고 나니 비전이 보인다. 대회 이후 학생들이 직접 전화로 취업연계가 가능한가에 대한 질의들을 한다. 콩쿠르 개최만으로도 벌써 학생들은 취업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조경의 지속가능성을 보았고, 조경업계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다면 취업과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준비과정에서 학생들이 활기차고, 의지가 좋았다. 특히 청주에서는 이번 콩쿠르 덕에 조경과가 하는 일에 대해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에서는 작업물을 완성시켜 학교에 전시하기도 하며 조경에 대해 자체적으로 홍보했다. 대회에 참여하신 학교에는 저희의 취지가 제대로 전달이 된 것”이라며, 고등학생들에게는 FFK(Future Farmers of Korea)만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회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경기능 콩쿠르라는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기에 학교와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조경직종협의회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마이스터고등학교 채용연계 지원프로그램에 조경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다방면으로 연계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경업계의 관심이라고 강조했다. “예선에 참여하는 친구들은 톱질 자체도 다르다. 업체가 기능경기대회에 참여해서 지켜보고 자원을 탐색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승호 이사장은 좌담회에서 박근엽 국제지도위원이 비판했던 ‘한국의 경우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없어지는 직종들에 참가해 메달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내용에 대해 산업이 점점 커지고 참여 선수들도 많아지는 조경종목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는 한국위원회가 메달과 성과가 아닌 조경종목의 비전을 봐줄 것을 촉구했다.




향후 기능인 양성 계획

한승호 이사장은 학생만이 아니라 성인이나 시니어, 주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경진대회도 중요하기에 주니어와 시니어가 2인 1조로 참가할 수 있는 경진대회 개최 계획을 잡고 있다. 60세 이상, 20세 미만 팀은 대회 이후에도 멘토-멘티 관계로 발전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일자리로도 연결되는 다양한 기회가 생기고, 이러한 분위기는 활발한 기능인 양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각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정원박람회와 긴밀하게 연계하는 방안과 이를 지역의 업체와 취업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폐교를 활용한 기능인 연수원 마련도 준비하고 있다. 기능인들의 실습장소이자 카페 등 수익을 창출하는 공간으로서 활용하는 등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기능인들에게 힘이 되기 위함이다.

한승호 이사장은 “은퇴 전후 5060세대가 주목하고 있는 자격이 지게차운전기능사, 조경기능사, 굴삭기운전기능사 순이다. 직업을 얻기 위함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집에서 하려는 것이다. 조경은 나이가 들어도 집에서 할 수 있어 시니어세대에게 각광받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코로나시대에 녹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성장하는 분야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AI가 많은 것을 대체하고 있지만 조경만큼은 계속 수요가 늘어난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분야를 더욱 지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조경계 관심 필요해

한승호 이사장은 “기능은 기능으로 끝나는 것이라는 인식이 학생에게도, 조경인에게도 만연하다. 그러나 설계자를 꿈꾸는 사람이어도 기능을 알고 설계를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다. 기능을 건너뛰고 설계로 가는 사람의 설계에는 맹점이 발생한다. 현장을 알아야 실효성 있는 설계를 할 수 있다. 현실감각이 필요한 것이다”라며 기능을 터부시하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원 사무국장은 “기사에 비해 기능이 격하시켜서는 안 된다. 성격이 다른 일이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 교육과정이 설계 중심으로 돼있기에 학생들 자체에서도 기사가 될 것이기에 기능사는 필요 없다는 인식들이 있다. 조경계는 이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조경기능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끊임없는 대회개최로 적성에 맞는 기능인을 발굴, 양성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일홍 소장은 “조경계 모두가 기능인 육성과정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학교와 연계한다면 업체에서 필요한 부분이 분명히 있으니까 인식하고 활용을 해나가한다”며 조경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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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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