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가 보는 생태는? ‘생태조감도’展 개최

광주시립미술관 분관 하정웅미술관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0-12-20

김안나, Breath / 숨, 2020, Real time simulation, Limitless

최근 코로나 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최고의 질서인 자연에 대해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구촌 생태와 환경과 기후에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상은 미술계에서도 작업의 대상이 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은 분관 하정웅미술관 2층에서 ‘생태조감도’展을 2021년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김신윤주, 김안나, 문선희, 박소연 등 네 명의 작가가 설치, 영상, 사진, 회화 등 2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이들 작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생태계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 관심을 가지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과 사회의 생태, 다양성이 더 풍부하게 증대되는 마음의 생태, 그리고 다름의 특이점들이 서로 연결된 공동체의 연결망 속에서 생태 등에 대해서 고민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생태는 인간의 둘레환경으로서의 환경의 의미라기보다는 생명, 사물, 자연, 인간 등이 연결망을 형성해서 어우러진 형태이다. 도미노처럼 연결된 일련의 과정 속에 있는 코로나 사태는 생태의 부조화가 불러온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의 문제는 인류의 생명과 생계를 위협하며 우리의 삶 속 가까이에 와 있다. 생태 문제는 인류의 지속적 관심 대상이었으나 관심의 우선순위에서 밀려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생태에 대해 각성을 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생명이 살아가는 다양한 상태, 자연과 사회 안에서 생겨나는 연결망 등 자연,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관계 등에 대해 인식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신윤주는 사회적 쟁점에 대한 공적 인식을 고취시키는 공공프로젝트를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 사진 등의 다양한 작업을 통해 실행하고 있는 작가이다. 이번 전시 작품은 각자의 위치에서 세상의 모든 존재와 서로 연결되어 사회 생태로 확장되어진 의미를 담아 여러 가지 사회적 쟁점들을 주제로 각 사회의 구성원들과 제작한 ‘마음 조각’ 퀼트들을 연결하여 보여준다. 

김안나는 여러 매체를 다루는 멀티미디어 작가이다. 이번 전시작품 <숨>은 가상공간이다. 이 작품은 실제 숲속 이미지를 바탕으로 작업을 했으며 바깥의 기후와 대기오염 농도에 따라 반응하여 새로운 이미지와 화면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현재 생존을 위협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문제와 함께 인간과 자연 또는 인간과 인간의 상호 관계하는 연결망에 대한 다의적 의미를 내포한다. 


문선희, 라니09, 2020, C-print, 73x63cm / 문선희, 라니04, 2020, C-print, 101x87cm

문선희는 현대사회 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고민 등의 간결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사진작품으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고라니를 주제로 한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흑백 졸업 앨범의 형식을 차용한 고라니 초상사진 연작으로 각 개체의 고유성을 담백하게 드러낸다. 관객을 정면에서 응시하는 사진 속의 고라니들은 포획과 로드킬로 인해 엄마를 잃은 새끼들로, 그들의 표정과 눈빛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피해’와 ‘가해’의 프레임이 내포한 부조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소연은 식물을 그림으로 그리는 작가이다. 서로 어우러지며 공존한 건강한 생태를 보여주듯 그녀의 작품은 이질적인 것들이 함께 모여 다채로운 감각을 품으며 조화로운 화면을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몇몇 식물에 국한되지만 확장되어 우리주변의 흔하고 친숙한 자연의 생태를 되돌아보며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전대미문의 상황을 겪고 있는 우리 인류, 예술가들이 세계의 중심이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점을 자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말하고 “전시작품과 함께 건강한 생태 문화의 가치를 조감해 보고 개인의 삶과 사회적 관계망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며 새로운 방식과 대안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비타민나무, 2020, Natural Hanji dyeing of Dendropanax morbifera leaves and stems. Ink, Natural powder color, 161.3x130cm / 박소연, 비파 황칠 5, 2013, Natural powder color, Ink on Korean paper, 195x100cm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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