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기후변화 대응, 본질적으로 고민할 때”

조경학회 '기후변화 대응 조경디자인' 웨비나 개최
라펜트l기사입력2021-02-23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취임식을 치르고, 다음날 ‘파리기후협정’에 복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기후변화 대응이 정해질 만큼 기후위기는 이제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심각한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인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생태와 환경을 중심에 두는 조경학계 또한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자 힘쓰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사)한국조경학회는 ‘기후변화 대응 조경디자인’이라는 주제로 22일(월) 오전 10시에 웨비나를 개최하고,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조경디자인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관리가 아닌 관심을 끄는 학교 정원

유승종 (주)라이브스케이프 대표는 ‘자연현상의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서울시와 함께 했던 ‘마음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마음풀’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의 정서발달과 사회성을 높이기 위해서 학교 안에 조성한 실내정원이다.

그는 실내조경이라는 제한된 형식이 자칫 이전의 호텔 인테리어 조경, 병원 힐링가든 등과 유사해 질 수 있다는 점을 고민했다. 이런 부분들을 피하기 위해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정원에서 하고 싶은 활동들에 대해서 설문했다. 이를 통해서 참여자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콘텐츠를 기획해서 프로젝트가 첫해에 안착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그는 참여성 프로그램으로 식물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면서 자연을 경험하는 콘텐츠를 개발했다. 직접 식물을 심고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씨드페이퍼와 씨드팜을 이용했다. 싹이 난 식물들은 큰 화분과 실외에 조성된 정원과 텃밭에 옮겨 심었다. 식물이 자라나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게 되면 이 씨앗을 모아 씨드페이퍼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서 학생들은 식물이 씨앗으로 시작해서 다른 씨앗을 맞게 되는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천장에 설치된 미세노즐에서 물이 비처럼 바닥으로 떨어지게 했다. 학생들이 마치 빗소리를 직접 듣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 이외에도 물을 공급하는 수돗가 모양의 샘터를 만들었고, 물이 하수구에 빠져가기 전에 수생식물이 있는 공간을 지날 수 있게 했다.

그는 ‘마음풀’ 프로젝트로 인해서 학생들이 자아존중감, 자아정체감, 공동체의식을 높일 수 있다고 하며, 앞으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로 인해서 실내정원의 숫자와 중요성이 증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후변화를 극복하는 조화로운 방법

차태욱 Supermass Studio 대표는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에 대처하는 미국 허드슨강에 인접한 작은 도시 킹스턴시의 사례를 통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후적응형 설계’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킹스턴시의 ‘킹스턴 포인트’ 공원은 2080년 허드슨강의 수위가 상승하면서 공원시설이 물에 잠겨 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민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던 강변 백사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차대표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공원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하고, 이에 맞는 3가지 공원 조성 모델을 디자인했다. 이 디자인들을 킹스턴시 시민들에게 설문한 결과, 공원의 백사장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침수되는 3단 선형 모델이 선정됐다.

선형 모델에서 백사장을 유지하고, 각 단의 해변 테라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단의 경계를 짓는 시설을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 생태 콘크리트을 활용하고, 예전 벽돌공장 인근에 버려졌던 벽돌들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또한, 백사장 동쪽에는 생태공원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서 물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생태공원이 강의 생태계와 조화될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차 대표의 발표는 해수면 상승이라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한국형 수직정원을 위한 조건들

최윤석 (주)그람디자인/정원사친구들 대표는 우선 한국에서 수직정원을 관리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겨울철 건조한 겨울 공기는 식물들을 고사시키고 잎을 갈변하게 만든다. 또한, 수직정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사다리차 등의 중장비를 동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최 대표는 돈의문 박물관마을의 수직정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이전의 사례들을 참고해서 관리가 편하면서 겨울을 견딜 수 있는 정원을 조성했다. 

우선 한국의 겨울에도 쉽게 고사하거나 갈변되지 않는 수종들을 선택했다. 상록성과 생존성이 높은 식물을 식재하기 위해서, 서울시의 연구를 참고하고 자체적인 연구를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연구에서 선정된 식물 중 시장에서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는 식물을 추려냈다. 특히, 한국 기후에 검증된 자생종을 중심으로 수직 정원을 꾸몄다. 또한, 식물 바로 수직정원에 식재하지 않고 사전재배를 거쳐, 겨울철 어린 식물의 고사를 방지했다. 

수직정원에 식재된 식물들을 쉽게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했다. 이를 위해서 회전식 창호 시스템 도입해서, 창문만 돌리면 실외에 매달려 있던 식물들을 쉽게 실내의 온실정원으로 쉽게 옮길 수 있게 했다. 건물의 자체 시설 덕분에 사다리차 같은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식물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직정원에 식물을 식재할 자체적인 플랜터는 개발·제작해서 배수를 쉽게 하고, 잎 위에 쌓이는 미세먼지를 씻어 내기 위한 장치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잡초가 자라나 미관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상토를 사용했다. 

최 대표는 수직정원 조성의 개념이 아직은 건설공사로 잡혀있음을 아쉬워했다. 그는 수직정원을 건설이 아닌 문화사업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원도시 솔라시도의 도시 계획

정욱주 서울대학교 교수는 전남 해남에 건설중인 정원도시 솔라시도의 개발컨셉과 기본구상에 대한 발표를 했다. 솔라시도가 위치하는 지역은 구릉과 간척지, 수로 등으로 구성된 넓은 수평경관이 있다. 도시를 계획하는데 경관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솔라시도는 군도, 수로, 섬과 구릉 등의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고 활용하며, 건축물과의 조화를 이루고자 했다. 또한, 건축물과 공원녹지체계가 긴밀하게 연결되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서 정원도시 컨셉에 걸맞는 정원과 오픈스페이스, 경관을 연결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연결구조는 거주민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관광 스타일에 따라 도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도시 집입로에 도시양묘장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필요한 나무를 수급하고, 방풍림 기능도 수행한다.

정 교수는 공원, 녹지, 정원이 중심이 되는 보행도시 등 조경에서 항상 염두해두고 목표했던 도시 건설 개념이 적용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솔라시도가 기후, 팬테믹, 인구 등을 생태적 접근을 통해서 염려하는 정원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홍수와 범람에서 도시를 보호하는 공원·녹지

최지수 Skidmore, Owings & Merrill(이하 SOM) Associate는 ▲난징 ▲톈진 ▲지난 등 3개의 중국의 도시를 중심으로 강둑과 수변 공원과 녹지의 역할에 대해서 전했다. 

난징시은 북쪽의 산맥과 남쪽의 양쯔강 사이에 위치한다. 장마철이 되거나 호우가 계속되면 북쪽 고지대의 물들이 남쪽 저지대로 밀려온다. 보통의 도시 경우에는 수로를 만들어서 강우 시 물이 최대한 빨리 빠지도록 한다. 하지만 이 경우 강에 물이 과하게 유입되기 때문에 강이 범람할 위험이 있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난징시는 도시 공간 안의 녹지 공간에 호수와 연못을 조성했다. 집중호우시 북쪽의 물은 도시의 호수와 연못에 잠시 머무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배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럽게 녹지 축을 형성되기 때문에 난징시는 배수와 공원 조성이라는 두 가지의 과제를 녹지를 이용해서 해결했다.

이어서 그는 톈진시와 지난시의 둑과 수변공간 조성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톈진시는 20km 길이의 둑과 함께 수변공간을 조성했다. 강이 일직선으로 흐르는 구간에 호수와 연못으로 이루어진 공원을 조성해 강의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흡수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강의 범람과 홍수를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지난시는 범람과 홍수로 유명한 황하를 끼고 있는 도시이다. 도시를 황하의 범람에서 지키기 위한 둑 건설은 필수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쪽의 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 둑을 2중으로 쌓고, 그 사이에 공원과 녹지를 조성해 황하의 범람에 대비했다. 특히, 도시와 인접한 두 번째 둑의 인근 200m에는 개발을 제한하고 공원을 일종의 안전지대로 조성해 도시의 안전을 도모했다. 강력한 황하의 범람에 대비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완충 지역을 만들고, 이 공간을 시민들을 위한 공원과 녹지로 조성했다.
글·사진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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