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기능인력 양성,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현장 인력 양성 패러다임의 전환과 시사점’ 보고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3-10
“그간 공급자 위주의 ‘양적’ 증대에 초점을 맞춰 건설기능인력 양성을 해왔다면 향후에는 수요자의 니즈를 반영한 ‘질적’ 증대에 초점을 둔 양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현장 인력 양성 패러다임의 전환과 시사점’ 보고서를 지난 3일 발간했다.

건설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건설기능인력에 대한 처우는 열악하여 숙련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원이 활발히 진행되지 못했다.

보고서는 건설기능인력 양성의 질적 증대를 위해서는 ▲직업으로서의 비전 제시를 위한 노력 강화 ▲다(多) 측면에서의 인력 양성 ▲숙련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방식 변화 모색 ▲공식적인 취업연계 서비스 증대 필요의 네 가지 측면에서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밝히고 있다.

직업으로서의 비전 제시를 위한 노력 강화

우선 도제식 훈련 지원 사업 활성화를 통한 청년층 기능인력을 배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팀·반장에 의한 비공식적 취업이 아닌 체계적인 교육을 통한 건설현장 내 진입은 향후 중간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는 데 초석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수요자 중심의 커리큘럼 개발 및 현장성 있는 훈련을 위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며, 훈련생이 지속적으로 건설업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개인의 경력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설기능인력은 비정규직 고용 형태로 직업 안정성이 결여되는 특징이 있어 고용안전성을 확보해 직업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인력 수급 전망을 통한 내국인 육성 직종 선정 및 관리도 필요하다. 주요 직종의 내국인 육성 전략은 현재 건설현장 내 불법 외국인력 문제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궁극적으로 주요 직종의 숙련인력 육성을 통해 내국인력이 외국인력과의 차별성 및 경쟁력을 가지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다(多) 측면에서의 인력 양성

비정형의 고숙련 기능인력 육성이 필요하다. 무인 및 자동화 기계·장비 조작 기능자 등 새로운 생산방식의 도입으로 이에 대한 인력 수요가 높아져 교육훈련의 재편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자격증 위주의 교육·훈련에서 벗어나 실제로 건설기능인력이 중간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성 기능인력 양성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건설기술’의 도입은 여성 기능인력이 근무하기 어려운 건설현장의 특성을 해소해 줄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또한, 표준화된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될 경우 여성 기능인력의 교육 기회를 증가시켜 현장 진입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여성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숙련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방식 변화 모색

산업 환경의 변화로 인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기존의 ‘어깨너머식 교육’이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며, 생산방식의 변화는 기존과는 다른 역량을 가진 숙련인력에 대한 요구를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따라서 건설기능인력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대상으로 표준화 작업을 한 후 온라인 교육을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표준화된 온라인 교육의 실시는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층의 건설업 입직 촉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공식적인 취업연계 서비스 증대 필요

건설기능인력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취업 지원기관 즉, 직업소개소(유료 및 무료 포함) 등을 활용하는 경우는 전체 구직 방법의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공적 취업 지원기관을 통한 취업 알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한다.

따라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한 취업 지원 서비스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비스의 확대 및 강화 방안과, 공적 취업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얻은 구직자들의 정보가 효율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정보의 관리는 구직자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 따라 이동이 잦은 건설업의 특성상 건설기능인력은 한 곳에 정주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이는 직업안정성 측면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권역별로 취업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건설기능인력이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도 있다.

한편, 기존 건설기능인력 양성 패러다임의 특징을 살펴본 결과, 공급자 중심의 양적 인력 증대라는 측면에서 이루어져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간 건설기능인력의 양성 패러다임으로 분석된 ▲팀·반장에 의한 인맥 중심의 현장 진입 ▲어깨너머식 기능의 습득, ▲비정규직 고용 형태로 인한 직업 안정성 결여 ▲건설기능인력 양적 증대에 초점을 둔 제도 추진 등의 특징은 새로운 환경 변화에 대응한 숙련 기능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양적 인력 증대와 같은 인력 양성 패러다임은 사회·문화적 변화,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한 건설현장의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건설기능인력의 수요 감소와 이들에 대한 요구 역량 변화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청년층 기피는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인구의 감소에 따른 고령층의 증가 및 젊은 세대의 ‘일과 삶의 균형’ 중시 문화는 평균 입직 나이가 46.8세인 건설업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19로 본격화된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은 건설현장 OSC로의 전환을 빠르게 촉진하고 있으며 이는 현장 내 가장 단순한 업무를 하는 기능인력의 일자리부터 감소시킨다. 이에 따라 그동안 건설업 내에 존재했던 전통적인 인재상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