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디자인학회, ‘정원대전’ 추진한다

‘2021년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5-02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가 일상생활 속 숨겨진 정원을 발굴하기 위한 ‘정원대전’ 개최를 추진한다고 30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2021년도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에서 밝혔다.

홍광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학회는 매년 실시해왔던 정원디자인아카데미와 시민정원사 교육을 비롯해 올해에는 정원대전 개최, 우수도서·우수논문상 시상, 한일정원포럼 개최 등을 새롭게 시행해 학회가 한국정원분야를 선도하고, 정원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회가 소속돼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새로운 정원사업을 구상하고, 산림청 및 국립수목원, 한국수목원관리원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정부시책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세환 고문은 프로시딩을 통해 “한국에 정원디자인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한 학회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학회가 국내에서 보다 안정 및 정착되면 세계적 트랜드에 발맞춰 글로벌한 차원으로 학회를 육성해 나갔으면 한다. 튼튼하고 건강한 학회로 정착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격려사를 전했다.

학회는 올해 사업으로 일상생활 속 숨겨진 정원을 발굴하기 위한 ‘정원대전’ 개최를 추진한다. 공모분야는 개인 및 단체에 의해 조성된 정원으로 공개모집을 통해 10월까지 총 5개소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우수도서·우수논문상’ 시상에 관련해서는 정원관련 우수한 도서 및 논문을 선정해 정원 연구 및 저술활동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차원이다. 우수도서와 논문은 연 1회 선정할 예정이다.

일본정원학회와 학술회의, 지식교류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부터 양 학회가 공동으로 ‘한일 정원포럼’을 개최한다. 1박 2일로 첫날은 학술회의, 익일은 정원답사로 구성하고 있으며, 매년 한국과 일본이 윤번제로 주관한다는 계획이다.

‘실내외 수직정원’ 연구도 진행한다. 실내의 경우 수직정원용 기반재 및 공조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외의 경우 저관리형 시스템개발 및 관목류의 실험을 하게 된다.

정원에 입문하는 학생 및 정원사 교육생들을 위한 입문서 ‘정원학개론’도 집필한다. 학회차원에서 5인을 공개모집해 올해 12월까지 집필하고, 내년 3월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학회지 계속평가를 받는 해로, ‘등재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학회는 등재후보지가 된 이후 1년에 2회 발간하던 학회지를 지난해 3회, 올해부터는 4회로 증간하고, 논문의 수준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밖에도 ▲양평시민정원사 교육 ▲경상남도 정원수목 조사 ▲사회적 약자를 위한 치유정원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해는 4기 회장단 및 임원이 인준됐다. 부회장은 ▲박명권 그룹한어소시에이트 대표(기획) ▲박명모 전북대학교 교수(연구) ▲이애란 청주대학교 교수(학술) ▲이혁재 태양환경개발 이사(총무) ▲전승훈 가천대학교 교수(기술가 선정됐다.

지역회장에는 ▲최정민 순천대학교 교수(호남지회) ▲허상현 동국대학교 교수(영남지회) ▲허준 경관연구소 산천재 대표(중부지회)가, 편집위원장에는 ▲박미옥 나사렛대학교 교수가, 감사에는 ▲강신호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사장(임명직) ▲유주환 동국대학교 교수(선출직)가 인준됐다.

총회에서 진행된 시상식을 통해 공로패는 정년교수인 ▲김농오 목포대학교 명예교수 ▲이행렬 상명대학교 명예교수에게 수여했다.

전임 학회부회장 및 지역회장에게 수여되는 감사장은 ▲노영일 ㈜예건 대표 ▲박율진 전북대학교 교수 ▲오충현 동국대학교 교수 ▲진양교 홍익대학교 교수 ▲이행렬 상명대학교 명예교수 ▲ 권진욱 영남대학교 교수 ▲김도균 순천대학교 교수에게 전했다.

학위패는 ▲강경주 호남대학교 교수 ▲양광모 와이지엠 조경사무소 대표 ▲윤덕규 ㈜윤토 대표 ▲이경복 ㈜대성이엔씨 전무 ▲최재현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 대표가 받았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김미영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박사

한편 이날 ‘치유의 정원’을 주제로 김미영 미래식물산업연구소 박사의 초청강연이 이어졌다.

김 박사는 “환자를 대상으로 나은 삶의 질과 존중받아야 할 인간의 권리에 대해 고민하던 중 정원이 그 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치유정원이 부각되면서 디자인 또한 ‘정원치유디자인’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정원과 식물원, 수목원이 미국 추구하는 시각디자인, 관림 위주의 동선에서 디자인에 유니버셜 요소가 추가되기 시작하고, 관람적 요소들 또한 체험, 상호작용, 공감하는 요소가 강화되는 경향이며, 치유적 외관과 컬러를 선택하는 치유환경적 방향으로 디자인이 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치유정원을 ‘치료정원’과 ‘치유농장’, ‘치유원/치유림’으로 구분했다. ‘치료정원’은 치료가 이루어지는 정원으로, 실제적인 신체, 심리, 사회적 기능 회복을 위한 정원이다. 병원, 치매나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위한 정원, 발달장애, 정신장애 등 장애의 유형에 맞는 정원이 각각 디자인돼야 하며, 일반인에게는 우울과 고독감을 위한 정원이어야 한다.

‘치유농장’의 경우, 법이 마련되면서 시범사업이 각 시도별로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치유정원을 관리할 수 있는 자격과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치유원’은 많지 않지만 말기암 환자 등을 위해 꼭 필요하다. 김 박사는 마음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으로 공익적 부분에서 힘을 실어주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신병원에서 15년간 정원을 만들고 리모델링하면서 정원을 이용한 치유활동을 했던 경험을 전하며 “폐쇄병동 안에서는5cm정도만 열리는 창문틈으로만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사회의 일부에서는 5cm의 틈으로만 볼 수밖에 없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정원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들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치유정원은 예쁘기만 하다면 치유와 상관이 없어진다. 치유정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놀이, 쉼터, 음악, 계절감에 대한 인지가 돼야 한다. 프로그램이 복잡할 필요는 없고 가장 자연스럽고 단순한 작업으로 시작하면 된다. 우리가 만드는 정원에서 소통이 이루어지고 예전의 기억을 회상하도록 하는 것이 필수적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5월부터 학회와 여주 야생화 농장에서 치유정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독감을 느끼는 노인이나 경도인지장애 노인을 대상으로 하며, 치매를 돌보는 보호자를 위한 정서를 돕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치유정원 프로그램 평가는 보통 평가지를 위주로 이루어지는데, 이번에는 뇌파측정기를 이용해 치유정원 안에서 어떤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연구로 추진된다. 프로그램 또한 야생화와 연결해 기억력을 증진시켜줄 수 있도록 구성해  작업기억력과 회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김 박사는 “정원에 물리치료, 사회치료, 복지분야를 접목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원은 어떠한 분야와도 만날 수 있다”며 정원의 순기능과 확장 가능성에 대해 피력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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