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관을 담은 메타버스 게임 도깨비(Dokev) 공개···가상공간 설계시 중요한 것은?

뛰어난 그래픽으로 현실 묘사하는 메타버스적 요소 녹아들어
라펜트l김수현 기자, 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09-01
한국적 조경·경관 담은 게임 도깨비(DokeV)의 월드 프리미어 게임플레이 트레일러가 26일 공개됐다.

메타버스가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지만 콘텐츠의 부재로 전세대을 아우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돼 왔다. 이런 문제를 넘기 위해 유려한 그래픽과 충분한 게임성,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진 메타버스형 오픈월드 게임이 공개돼 화제다. 

펄어비스가 신작 ‘도깨비(DokeV)’의 실제 게임플레이 장면으로 구현한 게임 트레일러를 ‘게임스컴 2021’이 진행 중인 독일 현지시간 25일에 공개했다. 공식 트레일러는 31일 기준 6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세계인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펄어비스가 도깨비을 통해서 높은 자유도와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꾸민 아름답고 화려한 오픈월드에 메타버스적 세계를 구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듯 트레일러에 등장한 배경이 한국의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전주 한옥마을과 북촌 한옥마을 등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국내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다.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무장애 데크길, 해안전망대, 가로시설물, 도로변의 해태상, 골목길의 옹벽, 놀이터, 운동장과 운동시설 등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경관을 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미 도깨비 트레일러에 나온 장소를 현실 속의 명소들과 비교하는 게시물(링크)을 올리기도 했다. 이 게시물에는 ▲부산 흰여울마을 ▲부산 75광장 ▲부산 청사포마을 ▲부산 광안리 ▲경남 함안 등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도깨비에는 연날리기를 하거나 솟대를 세우는 등 한국의 전통놀이도 미니게임으로 담고 있어 한국적 풍경과 함께 친숙함을 더한다.

김익환 이스탄불공과대학 조경학과 교수 역시 도깨비에 주목하며 “게임 자체는 크게 색다른 점이 없으나 가상공간에 한국적 경관을 담기 위한 오브제와 공간 내 프로그램을 설계했으며 이것이 뛰어난 그래픽으로 구현돼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가상공간 설계시 나무, 휴지통, 보도블록 등 하나의 오브제들을 ‘에셋’이라 칭하며, 이 에셋들을 조합해 게임 엔진을 통해 가상공간을 만들어낸다. 에셋은 통상적으로 쓰이는 것들이 있기도 하고, 에셋마켓에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솟대나 기와집 등 한국적인 에셋은 없었기에 이것을 하나하나 모델링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나무 한 그루마저도 한국인에게 친숙해 보이는 것이 바로 이 이유이다. 메타버스로 현실공간을 복제하는 개념을 도입했다면, 한국의 식생자료에 맞춰 나무 에셋부터 만들기 시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자작나무를 심을 수 없으니 부산의 식생에 맞는 나무 하나하나를 에셋으로 만들고 배치하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게임보다 금액이나 시간이 몇 배는 더 요구된다. 기존 게임들은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기에 식재나 건물 등의 고증이 필요 없는 반면, 메타버스로 시공간을 구현해낸다면 나무부터 가로등, 우체통, 보도블록 하나까지도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을 써야하니 작업기간이나 난이도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며 많은 투자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펄어비스의 경우 가상공간을 구성하는 툴인 게임 엔진까지도 자체 제작해 더욱 놀랍다. 조경설계로 치면 캐드나 포토샵 등 설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이다.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된 맵은 여타 게임 맵에 비해 작다. 펄어비스는 공개된 공간의 10배의 크기가 실제 게임 속 공간이라고 밝혔지만 10배가 돼도 작다. 이 말인즉슨, 맵의 크기를 줄이는 대신 그 안의 퀄리티를 높였다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배틀 그라운드처럼 공간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플레이어들이 움직이고 싸우는 등 플레이어의 행위나 경험을 조작하는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맵의 지형지물이다. 격전지에 나무가 있으면 회피기술을 보다 화려하게 써야하고, 그늘이 지는 곳은 시야각이 좁아져 공격 및 방어가 어려워진다. 폐가가 있다면 사람들이 모이거나 몸을 숨기고, 포켓스페이스에서 전투가 일어나면 바깥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등 지형지물에 의해 게임의 난이도가 올라가기도 한다”는 것이다.

펄어비스는 이러한 형태의 게임에 노하우가 많은 회사인 만큼 결절점, 조명, 랜드마크 등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어떤 행위가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해 설계됐을 것이기에 흥미로운 결과물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공개된 도깨비 맵에서는 공간 내 프로그램의 설계가 시도됐다는 점이 가장 놀라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조경설계에서 오브제 설계만큼 공간의 프로그램 설계가 중요하듯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 지금까지의 게임 맵은 프로그램 설계 없이 텅 빈 테마파크, 유령도시와 같던 형태로 구현돼 게임 플레이어들이 이질감을 느꼈었다면, 도깨비 맵은 주변에 끊임없이 사람과 차들이 다니는 등 게임에 직접적 영향을 주진 않지만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를 적용하기 위한 시도가 보인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았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김상영 리드 프로듀서는 게임스컴 개막 행사에서 “새로운 모습보다는 친숙한 가상세계에서의 게임플레이를 하다 보면 현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메타버스적인 요소들도 많이 넣으려고 하고 있다.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넣을 계획”이라며 한국의 경관 구현에 신경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남창기 게임디자이너는 “모두가 어릴 때 생각했던 날아다니거나 더 빠르게 이용하거나 슈퍼맨처럼 행동하는 등 상상 속의 움직임을 게임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가 시작되면 ‘내가 도깨비 세상에 들어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동심이 살아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Creature-collecting open world action-adventure)’ 게임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내용을 담고 있다.

도깨비는 콘솔과 PC를 포함하는 멀티플랫폼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펄어비스의 전매특허인 완성도 높은 액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레일러 공개로 인해 8월 25일 종가 7만 원이었던 주가는 8월 30일 종가 10만 2,0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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