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녹지공간 이용률 높아져···공간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돼야

국립산림과학원, 빅데이터로 나무와 숲의 새로운 가치 찾아
라펜트l기사입력2021-09-08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녹지공간 이용률이 51% 증가하는 등 도시민의 여가 및 야외활동 장소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코로나19 이후 숲, 강변, 공원, 보행로 등 도심 속 그린인프라의 관심도 증가 및 이용 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채진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이 실시한 이번 연구는 2016년 8월∼2021년 7월까지 서울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8개 그린인프라 ▲관악산 ▲남산 ▲한강공원 ▲양재천 ▲서울숲 ▲올림픽공원 ▲서울로7017 ▲경의선숲길을 대상으로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블로그 게시물 1,030,152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린인프라는 숲이 우거진 산·숲, 강·하천, 공원, 보행로(선형공원·가로수)로 구분해 선정했다.


유형별 블로그 게시물 수 변화(2016. 8.1- 2020. 7.31)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연구 결과, 코로나19 이후 그린인프라 관련 게시글 수는 2017~2018년 2.64% 줄었고, 2019년 9.22% 증가, 2020년에는 8.98% 증가했다.

특히 수목이 풍부하고 자연성이 높은 숲에 대한 게시글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주로 온라인 이용자인 20~30대의 ‘나홀로 산행’ 문화의 영향이 크다. 관광보다는 일상의 여기를 위해 하이킹 문화를 단거리 하이킹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반면 보행로 관련 게시글은 줄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쉽지 않거나 규모가 작고, 인공적 요소가 많으며, 도심에 위치해 상태적으로 자연친화적이지 못하다는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키워드도 문화 행사 및 대규모 활동에서 자연 감상, 휴식‧힐링 및 소규모 활동으로 변화했다.

그린인프라 공간 유형별 키워드도 분석했다. 모든 공간에서 ‘나무’와 ‘꽃’, ‘산책’ 은 공통적으로 증가했다.

우선 ‘산·숲’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하이킹(4.59%), 운동(4.10%), 자연 감상(3.08%)이 증가했으며, ‘강·하천’은 걷기(6.53%), 자전거(6.50%), 텐트(6.49%)가 급상승했고 피크닉(3.74%)이 새롭게 등장했다.

‘공원’은 사진(18.49%)이 꽃(12.33%), 나무(6.48%) 등 자연 키워드와 함께 높은 빈도를 보였고, ‘보행로’는 축제(4.84%), 공연(3.61%), 문화(3.55%)에서 꽃(11.82%), 정원(4.24%) 등 자연과 관련된 키워드로 변화됨으로써 공간을 즐기는 문화가 바뀌었음을 알 수 있었다.



유형별 코로나19 전후 키워드 분석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숲과 강변 초록 공간의 연관 키워드 특징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코로나19와 연관한 그린인프라의 주요 주제는 ‘자연 감상 및 활동’이 공통적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와 연관된 키워드는 숲에서는 일상, 건강, 행복, 강변에서는 안전, 놀이, 일상이 유형별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펜데믹 시대에 국민들은 능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숲에 더 다가가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그린인프라가 불안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개인의 평온한 삶을 위한 일상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문은 “코로나19 이후 문화트렌드 키워드는 대규모에서 소규모로, 커뮤니티 기반에서 개인 기반 활동으로, 비일상 문화에서 일상 문화로 바뀌었다. 특히 문화 관련 키워드는 모든 유형에서 ‘꽃, 나무, 자연’ 등 자연 관련 키워드로 바뀜에 따라 각 공간 유형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그린인프라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를 담당한 채진해 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은 “자연이 가진 순기능에 대한 사회적 가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거 같다. 코로나 위기, 기후위기 등 위기 속에서 도심 속에 많은 초록 공간이 사회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정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 과장은 “코로나19 이후 변화되고 있는 새로운 숲문화를 국민들이 안전하고, 일상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서울시가 주최한 제8회 서울연구논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SCOPUS 학술지인 인간환경식물학회(Journal of People, Plants and Environment) 24호 4권(2021년 8월호)에 게재됐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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