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무와 숲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부산 나무권리 선언

도시숲(가로수 등) 조성 관리 조례 전부 개정 환영 시민환경단체 기자회견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12-17

부산 시민환경단체들이 부산의 나무권리를 선언하고 있다.

“우리는 나무와 숲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나무는 지구의 일원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

부산의 시민환경단체들이 ‘부산 나무권리선언’에 나섰다.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나무관리선언’과 함께 ‘부산광역시 도시림 등 조성 및 관리 조례 전부개정 조례안’ 전면 개정 관련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부산환경회의,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가 주최하고 (사)부산생명의숲,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최영아 부산시의회 의원이 주관했다.

시민환경단체는 “부산시의 도시숲(가로수 등) 조성 및 관리 조례 전부가 개정되어 시의회를 통과한 것은 기존의 조례에 비해 진일보 한 상태이며 조금이라도 가로수의 입장에서 조례 개정에 임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고 환영해 마지않는 조치”라고 말했다.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BRT 가야대로 노선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우려와 걱정을 표시할 수밖에 없다. 기존 내성~서면 구간 공사시 환경단체가 제기했던 문제는 연내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범내골~충무동 구간에서 되풀이되어 나타났다. 한마디로 변함이 없다는 것이고 그 속에는 속도 중심주의에 빠진 우리의 이기적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밝혔다.

따라서 “BRT가 부산의 대중교통 핵심 정책이 되기 위해서는 기후위기에 부응하는 탄소중립과 도시의 선형 녹지 축으로 기능하는 가로수 정책에 대한 획기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이 상식적 물음을 외면한 채 기존 방식대로 공사를 강행한다면 시민 기만에 더해 탄소중립에 역행 한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나무에 대해 배려하고 존중할 때, 또 인간종이 생태계의 그물코 중 한 부분이라는 자각이 전제할 때 비로소 사람과 나무의 지속가능한 공생의 세계가 열린다. 이에 우리는 나무의 권리선언을 주장, 생육공간에 대한 권리의 인정과 역사문화 생물유산으로서 시민 모두가 인정하고 동참하는 기회로서 자리매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시민환경단체는 ‘부산나무권리선언’을 낭독하며, 인간에 의해 훼손되는 ‘나무의 권리’ 보장을 요청했다.

부산 나무권리 선언문 

우리는 나무와 숲 없이 존재할 수 없다. 나무는 생태계를 이루는 핵심존재로서 탄소중립, 기후위기시대 인간의 과도한 욕구와 필요에 의해 착취당해서는 안 된다. 나무는 지구의 일원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

하나. 나무는 지구에서 고귀한 생명을 가진 존재이다.
하나. 나무는 자기 생육 공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
하나. 나무는 인간과 공존하며 공생할 권리가 있다
하나. 나무는 역사‧ 문회‧ 생물유산으로서 권리를 가진다
하나. 나무는 부산시민으로부터 법과 제도로써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2021년 12월 15일
아울러 부산시에 “전국 최초로 보행권리장전을 제정해 생태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미래를 위해 발걸음 내딛은 바 있다”며 민관이 협의해 구체적 형태로 가시화할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도시의 현재·미래를 이어주는 핵심축인 가로수 보존 ▲15분 도시의 개념에 생태 우위 관점으로 나무 권리 적극 반영 ▲BRT 가야대로 현장의 특성을 반영한 가로수 보존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것을 주장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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