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트가드닝] 정원 디자인하기

중부대 원격대학원-조경하다 열음,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위탁연구 실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12-22
라펜트는 국립수목원 ‘사회적 약자 가드닝 프로그램 효과 검증을 위한 평가 및 분석’ 위탁연구의 일환으로 중부대 원격대학원 정원문화산업학과, 교육상담심리학과, 조경하다 열음 팀이 진행하는 ‘홀트학교 가드닝 프로그램’ 내용을 연재합니다.

홀트학교 가드닝 프로그램 ‘슬기로운 가드닝’ - 4
정원 디자인하기


정원과 친해졌다면 이제는 정원을 디자인해야 했다. 7회차부터 10회차까지의 수업은 정원디자인워크숍과 실제 디자인을 완성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비대면 줌(Zoom) 수업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원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

정원디자인워크숍 첫 번째 시간이었던 7회차는 실제 정원이 조성될 부지 사진에 그리드를 쳐 다양한 식물과 사람들의 행동 사진을 콜라주로 붙이는 활동을 했다. 정원에서의 행위는 3회차에서 함께 이야기했던 ‘정원에서 하고 싶은 일’을 콜라주에 반영해두었다.

학생들은 그리드로 공간감을 익히고, 식물과 사람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배치했다. 이전에 상상으로만 이야기했던 것을 실제로 만들 정원에 구현해봄으로써 정원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가고 있음을 오고가는 대화 속에서 읽어낼 수 있었다.

정원에 이름을 붙인 뒤 화면에 비춰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과정은 자신감 있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연습할 수 있도록 한다.

‘알록달록한 정원’은 예쁜 꽃을 보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정원이고, ‘음악정원’에서는 피리를 불고 기타도 칠 수 있다. ‘나만의 쉼터’에서는 정원에 누워 하늘을 보며 쉴 수 있고, ‘향기가든’에서는 정원을 구경하며 꽃향기를 마음껏 맡을 수 있다.


콜라주 작업을 하고 있는 학생들. 각자의 작업과정이 줌으로 공유됐다.








학생들의 작품

8회차는 정원디자인워크숍 두 번째 시간으로, 모델링 작업을 해봄으로써 평면의 정원을 3차원으로 구현해보는 활동으로 마련됐다.

이전시간까지는 정원에 어떤 식물이 어떻게 배치되고, 정원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에 대해서만 생각해봤다면 8회차에서는 정원의 구성요소에 대해 배웠다. 식물, 휴게시설, 포장, 수경, 담장, 조명 사진을 보며 설명을 듣고, 이 구성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정원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었다.

그리드가 그려진 종이 위에 가장 먼저 색종이나 펜으로 길을 만들고, 식물의 색깔, 형태에 따라 조화롭게 식물을 배치했다. 바닥포장의 종류도 생각하고, 연못과 담장도 넣었다.






학생들의 작품
9회차 수업은 다양한 정원식물에 대해 배웠다. 마트와 시장을 영상으로 함께 다니며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사과, 복숭아, 배, 체리, 포도, 양파, 토마토, 파프리카, 오이, 배추, 마을, 가지, 파 등 다양한 작물들을 본 뒤 이들의 ‘꽃’을 보여주자 학생들은 “양파 꽃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꽃 옆에서 사진을 찍고 싶어요” 등의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가 먹기 위해 기르는 작물들도 충분히 정원식물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실외정원뿐만 아니라 실내정원을 위해 실내식물매장을 영상으로 투어하기도 했다. 무늬가 있는 식물, 색깔이 있는 식물, 천장이나 창문에 매달 수 있는 ‘행잉플랜트’와 고무나무, 보스턴고사리, 산세베리아와 같은 공기정화식물에 대해서도 알아봤다. 집에서도 식물을 기르며 작은 정원을 가꾸는 행복을 가져보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수업이었다.

10회차는 정원디자인을 완성하는 시간이었다. 7,8회차 수업에서 콜라주로, 모델링으로 만들어본 정원들을 공간배치에 따라 ‘T자형’, ‘공간형’, ‘양쪽길형’, ‘가운데길형’으로 구분하고, 공통된 특징을 모아 식물과 시설물 소스를 마련했다.

선생님이 3D 프로그램인 루미온으로 디자인하는 모습을 화면공유를 통해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식물 하나, 시설물 하나, 포장 하나하나까지 끊임없이 대화하며 만들어나갔다.

“이 단풍나무는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까요?”
“정원 입구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바닥은 무엇으로 포장할까요?”
“데크를 깔았으면 좋겠어요”
“판석포장이 좋을 것 같아요”

학생들은 여러 의견이 모였을 때 조율하고 하나의 안을 선택하는 과정을 연습했고, 4개의 조감도가 완성됐다. 4개의 안은 일주일간 투표에 부쳐졌다.


학생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반영해 만든 조감도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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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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