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활용한 워케이션으로 상주인구 늘려야

경관학회, 경관자원 이용한 지방소멸 방지에 대한 웨비나 개최
라펜트l김수현 기자l기사입력2021-12-24
출산율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각 지자체들은 하루 하루 심각해지는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내놓고 있지만,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사)한국경관학회에서는 경관자원을 활용해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할 방안을 논하는 웨비나를 이번 달 17일 개최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윤정미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인구소멸지역에서 경관자원을 활용한 활성화 방안’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했고, ▲주신하 경관학회장 ▲배웅규 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종화 강원대학교 원예농업자원경제학부 교수 ▲송주연 전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윤정미 충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웨비나의 주제발제를 하고 있다.


청년층을 일하고 사는 지역을 만드는데 경관자원 활용해야

현재 한국은 합계 출산율이 0.8인 저출산 국가이고, 이에 따른 지방 소멸 문제도 심각하다. 윤정미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문제를 경관 자원을 활용해 극복한 사례를 소개하고 관광뿐만 아니라 상주인구 증가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의 청산도와 유사한 경관자원을 가진 일본의 가시아라 마을은 다랑이논을 활용해서 관광객을 유치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서 뽑히기도 했다. 이후에는 워킹홀리데이를 통해서 마을 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숙식을 제공해서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일본의 와즈카는 지역 산천의 고유 경관과 특색 있는 자원을 휴양 관광 비즈니스와 연결해서 지역 산업을 창출한 사례다. 경관 자원을 단순히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숙박, 음식, 상품으로 확대 연계해 수익 모델을 창출했다. 또한, 유휴시설을 이용해서 숙박시설로 꾸며 체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운용하는데 성공했다.

이어서 윤정미 연구원은 일과 휴식을 함께 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 + Vacation)’에  경관자원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일본 도쿠시마현에 위치한 가미야마라는 마을에는 약 16개 IT기업의 위성사무실이 개소가 된 상태다. 이 지역에는 도시생활에 지친 젊은 엔지니어들이 와서 삶과 일을 같이 균형을 맞추며 살고 있다. 그 결과 마을의 인구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이 부흥되고 있다. 가미야마의 성공은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되고, 주민들이 외부인에게 개방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원도에서도 ”산으로 출근, 바다로 퇴근“이라는 캐치플레이즈 아래 워케이션을 마련하고 있다. 제주도와 부산도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워케이션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같이 지방소멸과 인구감소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워케이션의 조성 정책이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는 단계다.

윤정미 연구원은 위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관광객을 위한 경관 창출로만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관광객을 늘린 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경관자원을 활용해서 일과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체류 인구를 증대할 수 있는 이런 사례들을 활용해야 한다”라며 관광을 넘어선 경관자원 활용을 강조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주신하 (사)한국경관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송주현 전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 배웅규 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김종화 강원대학교 원예농업자원경제학부 교수 등이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년인구를 늘리는 워케이션 도입 확대해야한다.

송주현 교수는 국내에서 워케이션을 도입하고 있는 현황을 소개하며 관련 사업 홍보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군 단위 지역은 인구 유입에 대해서 귀농·귀촌 정책 등과 같은 농업이 중심이다. 농가 소득이 근 20년 동안 고정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의 귀농·귀촌 정책을 추진해 청년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송 교수는 “인구 3만인 전남 곡성에는 ‘팜앤디 협동조합’이 있다. 20대 청년 6명이 시작한 농촌 서비스 전문 서비스업을 제공을 하다. 사업이 확장되고 조직이 커지면서 이들 중 서울에 상주하는 인력도 있고 곡성으로 귀촌을 해 근무하는 이들도 있다. 근무 형태를 유연하게 유지한 덕분이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때문에 지역에 공유오피스를 마련해 워케이션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곡성의 사례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 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배웅규 교수는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경관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배웅규 교수는 “인구소멸 지역에 있는 기존에 존재했던 도시계획에 따른 규제들이 산적해 있다. 경관자원 활용과 연계해 이 규제들을 풀어준다면,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고, 특화 자원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체계가 세워질 수 있다. 이를 통해서 방문객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경관자원을 활성화를 막는 불필요한 규제를 해소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김종화 교수는 경관사업을 진행할 때 지자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지켜야 한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유바리시의 경우는 탄광 지역이었지만, 탄광이 쇠퇴하면서 메론 산업을 육성하고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도시를 다시 부흥시킨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관련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지자체에 가해진 부담이 커져서 적자가 발생하고 결국 시 자체가 파산하고 말았다. 

김종화 교수는 “관광자원을 통해서 인구를 유입시키고 지역을 활성화했지만 이 사례에서 보듯이 지자체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을 때 지방 재정이 파탄나는 문제점도 분명히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사업 추진과정에서의 신중함을 강조했다. 
글·사진 _ 김수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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