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이번 답사의 마지막 기착지, 토론토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1-12-2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63


캐나다 동부편 - 23

이번 답사의 마지막 기착지, 토론토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퀘벡에서 시작된 동부지역 답사는 몬트리올과 수도 오타와를 거쳐 마지막으로 토론토에 왔습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 토론토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다민족, 다문화 도시랍니다. 토론토란 지명은 원주민 Huron족 언어로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라네요. 이 도시는 온타리오 주도이며, 캐나다 주요 산업의 거점이고 제1의 도시이랍니다.

온타리오 호수의 운송 능력에 힘입어 성장하게 된 토론토는 육로와 수로의 교통망이 도시 성장과 발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였다고 합니다. 토론토의 북쪽은 광활한 평야에 울창한 삼림지대이고, 남쪽은 바다처럼 넓은 온타리오 호수(Lake Ontario)가 펼쳐집니다.













숙소가 중앙역 건너편에 위치한 빌딩 숲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미 다녀온 세 곳의 도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뉴욕이나 시카고 등 현대풍의 세계적 대도시를 연상시킵니다.

도시의 밀도가 의외로 높고 빌딩들이 즐비하네요. 전형적인 캐나다 도시들의 여유로운 이미지와 판이한 분위기에 잠시 압도됩니다.













빌딩숲 사이로 골목을 거쳐 녹색지대를 찾아갑니다. 캐나다가 눈이 많은 곳이라 하키조형물이 눈에 띄네요. 곳곳에 여유로운 녹색지대와 환경조각들로 부터 작은 위로를 받게 됩니다. 호텔 주변의 높고 거대한 빌딩군에 압도당하였지요. 꽃으로 단장한 거리 카페도 있고 깜찍한 고양이 조형물을 만나며 기분 전환이 빨리 되었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소공원입니다. 조형분수와 주변의 환경조각이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많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모습이 아주 여유롭고 자연스럽네요. 마치 도시 공원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소공원과 이어지는 보행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녹음수가 있는 그늘 광장은 만남의 장소로 생기가 넘치네요. 바닥 포장의 문양에도 디자이너의 고민한 흔적이 묻어납니다. 매력적인 건물과 자투리 녹지도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매력적인 시설이나 미술 장식품과 여유로운 녹지의 지류와 맥을 따라 발길을 옮겨갑니다. 

모든 이동코스는 초행의 개척자 길이 되지요. 예전에는 시간에 쫓겨 도시의 골목길을 들어오지도 못하였답니다.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도시를 종횡무진 활보하다 보면, 숨은 명소들을 의외로 만날 수 있지요. 이런 스타일이 제가 추구하는 답사의 묘미랍니다.

















깜찍하고 대범한 건축물들이 이곳저곳에서 카메라를 유혹합니다.

새로운 디자인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도시로 싱가포르나 시카고, 상하이, 두바이를 주로 꼽았는데 이곳도 예사롭지 않네요.















지도를 휴대하지 않고 사냥감을 따라 전진하다 보니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공간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중앙역에서 동측으로 머지않은 곳입니다. 기능을 상실한 공장 등 산업시설을 활용하여 다양한 문화예술의 공간들로 특화되었네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 그리고 젊은이들로 붐빕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전국이 동시다발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됩니다. 대부분 비슷한 아이디어나 성격으로 귀결되는 처지로 보여 아쉽지요. 행여 아파트와 같이 개성이 없는 복제공간을 양산할까 봐 우려된답니다.













오래된 건축물과 주변 공간을 정비하여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도시재생 현장도 관심의 대상이랍니다. 혹시 우리에게 참고가 될 부분이 있을지...

독일의 여러 도시를 비롯하여 스페인, 일본, 캐나다 등 많은 사례에서 경험한 공통점은 오픈 스페이스 및 문화공간으로의 적극적 확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안전과 공공성 확보가 전제되어야겠지요.















도심은 온통 빌딩숲으로 이루어진 모습같지만, 크고 작은 공원 녹지와 문화공간들이 숨어 있습니다. 고층빌딩으로 복잡하고 숨 막히는 공간들입니다. 하지만 보행공간은 여유가 있네요. 공용 자전거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캐나다의 다른 도시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교통도 복잡하고 과밀한 환경이지요. 그래서 이곳 토론토는 캐나다 최대의 도시라지만, 나흘만 머문답니다.

















시청이 있는 중심가로 이동하였습니다. 고풍스런 건축물과 거리 분위기를 살펴봅니다.

곳곳에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게 됩니다. 소규모 녹지와 Open Space가 있어 한결 도시가 여유롭고 부드럽게 다가옵니다.



























시청사와 분수가 있는 시청 앞 광장입니다. 2개 건물로 이뤄진 시청사는 국제공모전을 거친 핀란드 건축가의 디자인으로 1975년 완공되었답니다. 시청 앞 광장(Nsthan Phillips Square)은 1955~1962년 시장을 지낸 필립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고 하네요.

분수를 중심으로 한 넓은 광장에서는 미술전시를 비롯하여 콘서트, 농민시장, 겨울스케이트 축제, 각종 시위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집니다. 이곳은 결코 권위적이지 않고 건축과 옥외 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며 진정한 시민들의 열린 쉼터이자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답니다. 필립스 광장에는 평화의 정원(Peace Garden)이 있고, 반사 연못(Reflecting pool)과 분수가 있지요. 이곳이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하여 많은 사랑과 인기를 누린다고 하네요.

광장에는 영국의 유명 조각가 헨리 무어(1898~1986)의 궁수(Archer)라는 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현대도시에서 시민 친화적인 관공서의 새로운 모델로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하네요.





열린 시청 앞 광장은 상대적으로 복잡하게 느껴진 이 도시의 숨통을 틔워주는데 기여를 한다는 생각이듭니다.

이 광장은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소통하는 장소는 물론, 오아시스와 같은 쉼터가 되어주고 문화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답니다. 건축설계 단계에서부터 옥외공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심을 하였다니 대단하군요.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옥외공간을 부수적이고 액세서리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지요.

서부에 있는 밴쿠버를 비롯하여 캐나다의 많은 도시들이 역사성이나 도시의 외형적 분위기 등 개성이 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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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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