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기후위기와 기후정의

글_김건우 한양대 도시대학원·공학대학원 교수
라펜트l김건우 교수l기사입력2022-04-07
기후위기와 기후정의




_김건우 한양대 도시대학원·공학대학원 교수



급속한 도시화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2000년 전세계 인구의 47%가 도시에 살고 있고, 이러한 도시화 현상은 계속되어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60%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에서는 도시외곽화 현상이 줄고 도시고밀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시화는’ 이제 도시생태계 변화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도시화 현상으로 도시생태/생태도시의 여러 문제점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생태적 기능의 저하 및 생물 다양성 감소, 도시 토지피복 변화에 따른 도시 열섬현상, 첨두 유출량 증가에 따른 도시홍수와 같은 많은 환경적 문제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도시 생태/환경적인 문제점은 오늘날의 팬데믹 시대와 같이 ‘자연재해, 재난’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0년 미국해양대기관리청 자료에 의하면 ‘가뭄’, ‘도시홍수’, ‘대용량 강수량’, ‘겨울 폭풍’, ‘열대 폭풍/허리케인’, ‘기습한파 무더위 같은 기상 이변’ 및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들은 이러한 자연재해 및 재난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높고 그 강도와 횟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러한 자연재해 및 재난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및 기후위기에 대하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2001년 교토의정서 탈퇴 후 기후변화에 관심갖게 된 하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2005년 8월 미국 남부를 덮친 허리케인 카트리나입니다. 이 허리케인으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강 삼각주와  미시시피 해안가가 피해를 입었고, 앨라배마와 플로리다 해안가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로 제방이 무너져 도시의 80%가 물바다가 되었고, 이재민 6만 명이 경기장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공식적인 최종 집계 결과는 사망자 1,245~1,836명에 실종자 10~66명. 뉴올리언스에서 저소득층이 사는 곳은 저지대라 피해가 컸고 인구 대부분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한 번 이슈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후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기후정의는 기후변화가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경제적, 의료상의 그리고 기타 좋지 않은 영향을 더 많이 미칠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후변화 영향은 IPCC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2007, 2014 보고서에 따르면 그 횟수와 그 영향력 및 강도가 더욱더 증가하는 기상이변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결국 이러한 기상이변으로 고통받는 계층은 누구일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기후변화가 다시 한번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에게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후정의 개념을 떠올려 봅시다. 이는 곧 팬데믹 이후 조경의 역할이 계층 간에 녹지 공급의 불균형을 없애고 모든 시민이 생태 서비스를 제공받도록 하는 ‘보편적 복지’ 차원으로 접근함과 동시에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적 생태복지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함을 알게 합니다. 




참고문헌
Alberti, M. (2008). Advances in urban ecology: integrating humans and ecological processes in urban ecosystems (No. 574.5268 A4). New York: Springer.
_ 김건우 교수  ·  한양대 도시대학원·공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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