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서울 공원, 궁궐 등에 농약 과다 사용”…서울시 등 반박

“꿀벌 생태 교란” VS “고독성 농약 사용 안해”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2-07-25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환경센터 앞에서 '
서울시 공공녹지 고독성 농약 남용 실태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서울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단체가 서울의 공공녹지 공간에 고독성 농약이 살포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용 제한을 촉구했다. 이에 서울시는 고독성 농약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반박에 나섰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환경센터 앞마당에서 서울의 공원, 가로수, 궁궐 등 공공녹지 공간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포함한 고독성 농약을 남용하는 실태를 고발하고 무분별한 농약 사용을 제한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617, 서울시, 25개 자치구,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서울시시설관리공단 등 서울 소재 공공녹지를 관리하는 31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5년간의 농약사용 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정리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팀장은 지난겨울 꿀벌 80억마리가 떼죽음 당하는 사건이 있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후 제대로 된 해법이나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사회적으로도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서울시 자치구청이 지난 5년간 공공녹지에 살포한 농약 평균은 1,098kg이었다. 또 문화재청 등에서 관리하는 서울의 궁궐, 왕릉 등에 살포된 농약은 6,065으로 자치구 평균의 약 6배가량 살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원의 경우 지난 5년간 남산공원(517kg), 보라매공원(269.2kg), 월드컵공원(189.4kg) 순으로 많이 살포된 것이 확인됐다. 예외적으로 북서울꿈의숲, 창포원 등은 산림 산책로가 적고, 민원과 발생량이 적어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수작업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길동생태공원과 북한산국립공원도 생태공원과 자연공원이란 이유로 지난 5년간 농약을 살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한국체육산업개발주식회사에 위탁해 관리하는 올림픽공원의 지난 5년간 농약 사용량은 동부·중부·서부 3개의 공원녹지관리사업소에서 사용한 양과 맞먹는 1,142kg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인체 발암성(프로클로라즈, 만코제브 성분)과 생식독성(아바멕틴, 테부코나졸, 글리포세이트암모늄 성분)을 야기하는 농약이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돼 시민건강에 악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최진우 서울환경연합 생태도시 전문위원은 정보공개청구 결과 서울의 공공녹지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우려하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전방위적으로 살포되고 있었고, 우리나라 정부가 규정한 꿀벌에 독성 강함에 해당되는 살충제도 무분별하게 살포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농약을 직접 살포하는 것이 아니라 주사를 꽂아서 살포하는 방식은 농약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꿀벌이나 다른 생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문제없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무의 수액에 기반해서 살아가는 생물들과 토양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수간주사가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짚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 살포 금지 꿀벌에 독성 강함농약사용 제한 생태독성, 발암성, 생식독성 야기하는 맹독성 농약 사용 중단 남산공원·보라매공원·월드컵공원 등 농약살포량이 많은 공원의 무농약 공원정책 도입 무분별한 농약 사용 제한과 관리·감독을 위한 정책 대응 등을 촉구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환경연합의 입장에 대해, 시는 고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공원, 가로수의 병해충 방제 시행 시, 농촌진흥청에 정식 등록된 농약만 사용하며, 그중에서도 독성이 가장 낮은 등급(인축독성 (저독성), 어독성 )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산림청에서 선정한 산림병해충 약제로 맹독성 농약이 아니며, 시는 산림병해충 방제규정을 준수해 정확한 약제량과 방제방법으로 최소한의 방제만 시행하고 있다고 행명했다.

 

끝으로 꿀벌 폐사 관련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시에서는 선제적으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사용을 중지하고 대체 저독성 농약을 사용토록 했다향후,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이외의 저독성 농약이어도 꿀벌에 피해가 있는 약제는 대체 농약을 사용하도록 하겠다며 말했다.

글·사진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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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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