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겨울 스포츠의 메카, 인스부르크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09-16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299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30

겨울 스포츠의 메카, 인스부르크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인스부르크(Innsbruck)는 요델(Yodel)이나 전통의상 등 티롤 지역 특유의 문화를 간직한 곳입니다. 

등산과 스키를 비롯한 겨울 스포츠의 메카이자 천국답게 이 도시에서 동계 올림픽이 1964년(9회)과 1976년(12회) 두 차례에 걸쳐 개최되었다네요.

이곳에서 열린 두 번의 동계 올림픽에서는 모두 인접한 소련이 우승하였답니다.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불리는 산악지역으로 향합니다.

케이블카 정류장 건물의 곡선미는 어디에선가 많이 본 모습입니다.

2014년에  건립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설계한 이라크 출신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1950-2016)의 작품이랍니다.













이 산악코스는 2003년 진주산업대에 재직할 때에 동료 교수들과 함께 다녀간 곳이지요.

패기 왕성했던 40대 시절과는 다른 느낌으로 알프스의 높고 험준한 대자연을 다시 찾았습니다. 

눈으로 덮여 있어야 할 스키 코스가 여름이라 골프장처럼 푸른 초원으로 생기가 넘치네요.

한여름인 7월이지만 이곳은 땀과 더위와는 거리가 먼 기후입니다.





눈사태 방지시설.









케이블카의 중간 기착지에 도착하였습니다.

알프스의 상큼하고 청정한 공기를 들이키며 야생화를 관찰하는 이 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요?

때 묻지 않은 거대한 알프스의 품에 안겨봅니다. 

자연은 엄마의 품과 같이 언제나 편안하고 푸근하지요.

도시 생활에 찌든 많은 사람들이 그래서 산을 즐겨 찾게 되나 봅니다.













멀리 보이는 거대한 스케일과는 다른 모습이 발아래에 펼쳐집니다.

근경과 원경이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네요.

거시적 안목과 미시적 관점이 이렇게도 분명하답니다.

조경가는 카메라 줌 렌즈와 같은 눈이 필요하지요.

즉,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혜안이랍니다.

여기에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력과 통찰력을 갖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건축이나 도시 조경의 공간 디자인에 꼭 필요한 요소라 판단됩니다.

이론적 논리나 학습만으로 한계가 있겠지요.

부단한 열정과 땀이 함께 하지 않으면 힘들다고 여겨집니다.











이곳에서는 큰 위험요소도 없고 이곳저곳의 산세를 살필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나 로키와는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집니다.

대자연 속에서 나약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겠지요.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잠시 잊어봅니다.

자연으로 가득한 산은 그래서 인생의 교과서나 스승으로 표현되나 봅니다. 











알프스의 대자연을 유감없이 만날 수 있는 장소랍니다.

히말라야 최고의 트레킹 코스로 평가받는 안나푸르나 푼힐 전망대가 떠오릅니다.

장엄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 너무 좋아 오래도록 잊지 않고 싶습니다.

상큼한 바람과 산소의 맛도 함께 간직하고 싶네요.















곳곳이 멋지고 환상적인 뷰 포인트 입니다.

마침 날씨도 좋아 많은 기록을 남기게 되네요.

답사에서도 그날의 운이 성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답니다.

특히 카메라에 의존하여 기록하는 경우는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지요.











대피소 같은 토굴.











보고 또 쳐다보아도 카메라에 손이 갑니다.

자연이 갖는 마력이겠지요.

눈으로 가득한 겨울의 산악경관을 상상해봅니다.

곳곳에 눈사태 방지를 위한 시설들이 보이네요.





케이블카 노선 아래는 수목들이 제거되어 초원지대랍니다.

산악자전거나 트레커들의 모습이 가끔 보이네요.

겨울에는 이곳이 스키 코스로 활용되는지 궁금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산악지대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스위스의 산록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택들이네요.

목조주택에 베고니아의 붉은 꽃과 담쟁이덩굴의 피복이 인상적이랍니다.















도시 주변의 산록 곳곳에 동계 스포츠와 관련된 시설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두 차례의 동계 올림픽을 치렀던 경기장입니다.

이곳 경기장이 여름엔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국제 행사를 위해 건설되었던 공간과 시설들의 행사 이후, 활용 문제가 많은 논란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를 비롯하여 평창동계올림픽 시설이 그러하였지요. 

앞으로도 이러한 문제는 꾸준한 관심과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도심에 자리한 묘지입니다.

이곳 묘지는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살펴보았던 공원 분위기와 다른 모습이네요.

서구의 일반적 공원묘지는 도시공원이나 정원에 가까운 모습이랍니다.

어떤 곳은 매력적인 조각공원이나 정성스럽게 가꾼 정원을 연상시킨답니다.

이곳은 꼭 일본의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동묘지를 닮았네요.













오늘은 산악지역에서 많이 머물러 보행량이 예상보다 많지 않습니다.

시내로 내려와 올림픽경기장을 오르내리는 등 바쁘게 움직여봅니다.

눈길을 끄는 건축물이나 다소 특이한 조형물도 놓치지 않고 기록 대상이 되지요.

인스부르크는 공기가 맑고 쾌적하며 풍광이 빼어나 관광 휴양지로 제격이지요.

인구로 보면 우리나라 최소 규모의 도시 수준이랍니다.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된 자연환경이 이 도시의 경쟁력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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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chul19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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