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호엔잘츠부르크성과 미라벨 궁원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2-10-2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03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34

호엔잘츠부르크성과 미라벨 궁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잘츠부르크의 랜드마크이자 최고의 관광명소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었던 궁전 앞 미라벨 정원과 언덕 위에 자리한 고성이겠지요.

호엔잘츠부르크성은 중부 유럽에서 가장 온전하게 보존된 요새랍니다.

이곳에서는 환상적인 모습의 도시 경관을 보여줍니다.















바로크 양식의 이 정원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아이들이 유쾌하게 도레미 송을 불러 유명세를 누리게 되었다지요.

화사한 꽃(주로 꽃 베고니아)으로 장식한 잔디광장과 분수와 조각상이 어우러지며 절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언제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지만 뜨거운 여름 한낮에는 다소 덜하답니다. 















미라벨 정원은 궁궐에 딸린 정원이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을 이 도시로 유인하는 첨병 역할을 하지요.

17C 초 디트리히 대주교가 건립한 미라벨 궁전에는 모차르트가 대주교를 위하여 연주한 대리석 홀(Marmorsaal)이 있습니다.

지금은 실내악 콘서트홀로 활용된다네요.













꽃과 분수 그리고 조각상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지요.

우리나라도 최근 정원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갑니다.

곳곳에서 꽃과 정원박람회 등 이벤트가 이어지지요.

우리의 정원 문화나 산업은 오래지 않았는데도 최근 크게 확대되고 발전하는 모습입니다.

뿌리 문화를 바탕으로 차근하게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해 보인답니다.













미라벨 정원은 여러 곳의 작은 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체관광객들은 주동선을 따라 잔디광장을 가로질러 통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궁전의 뒤편과 건너편 그리고 서쪽의 계단 위에도 작은 정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숙소에서 가까운 위치라 짬짬이 이곳을 찾았답니다.

오전과 정오가 다르고 늦은 오후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물 받지요.

이번에 미라벨 정원에서 촬영한 사진이 휴대폰 120컷과 카메라 170여 컷이네요.



























모두가 비슷한 이미지로 느껴지겠지만 자세하게 보면 구도나 배경 빛에 많은 차이가 있답니다.

서로 다른 수백 가지 품종의 동백이나 장미, 모란, 수국원을 감상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랍니다.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빛과 배경을 달리하며 새로운 구도를 추구하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다양한 꽃과 질감과 색상이 다른 요소를 배합시키는 감각이 꽤 필요하지요.

네덜란드 퀴켄호프 구근 전시장의 튤립은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전문가들에 의하여 색상을 조화롭게 디자인한답니다.





벽면녹화용 식물은 서양담쟁이와 능소화.









담장과 건물로 둘러싸인 정원은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되지요.

작은 연못의 조각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요란하지 않고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벽면과 바닥이 온통 녹색과 꽃으로 피복 되어 더욱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랍니다.

꽃으로 장식된 잔디광장처럼 공간이 광활하지 않고, 사람들도 붐비지 않아 휴식공간으로 너무 좋습니다.





시가지쪽에서 정원으로 들어오는 중문.









궁궐 공간의 북서쪽에 위치한 후원으로 판단됩니다.

이곳은 아늑하고 조용하여 가장 정원다운 분위기랍니다.

정원에서 잠시 쉬며 휴대한 황차와 죽염을 간식으로 갈음합니다. 

지난번 답사에서도 이곳에서 쉬었던 기억이 나네요.

연못의 조각품에서 뿜어내는 잔잔한 물소리가 더욱 편안하게 합니다.





그나마 중복되지 않은 이미지를 골랐습니다.

이곳은 지난 두 번 모두 여름에 왔기 때문에 비슷한 분위기네요.

















이 도시의 상징이자 전망대와 같은 Hohensalzburg성은 독일의 침공을 대비하여 1077년 게브하르트 대주교가 창건하였답니다.

규모가 큰 중세시대의 고성이지요.

높이가 120m로 언덕 위에 우뚝 솟아 도시 어디에서나 잘 보입니다.













잘츠부르크 시가지와 주변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전망대가 맞네요.

도시를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성곽을 따라 돌며 사방을 살펴봅니다.

도시 주변으로 농지를 비롯한 녹색지대가 풍부하네요.

강이 흐르고 주변의 산들이 높지 않고 농토가 많아 오래전 도읍지로 정했나 봅니다.

그냥 봐도 사람살기에 좋아 보이네요.



















특히 이 성은 카톨릭에 관련하여 역사적 의미가 많다네요.

중부 유럽에서 가장 잘 보존된 성채 중 최대규모랍니다.

성 내부에는 대주교의 거실을 비롯해 옛 무기류와 고문 기구, 공예품을 전시하는 Rainer Musseum이 있습니다.













이곳이 지금은 관광지로 인기가 높으나, 20C 초에는 제1차 세계대전의 이탈리아 죄수들과 나치 전범들의 감옥으로 이용되었답니다.

1977년 성의 900주년 기념주화가 발행되었답니다.

성이 언덕 위에 있다지만,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덕을 오르내리는 페스퉁스반 케이블카가 1872년부터 지금까지 운행되고 있습니다.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714년 건립된 논베르크 수도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에서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경관이 쉽게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해발 542m 오르막이라 운동효과도 좋았습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이라네요.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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