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발전을 위한 도약’ 올해 조경계 방향은?

(재)환경조경발전재단 ‘2023 조경인 신년교례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01-12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2023 조경인 신년교례회’를 1월 11일(수)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홀에서 개최했다.

한국조경의 50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는 첫 해에, 전문가들의 조경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각 단체들의 사업 방향도 제시됐다.

(재)환경조경발전재단은 ‘2023 조경인 신년교례회’를 1월 11일(수)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회 및 신년사 ▲‘조경이 뭐에요?’ 동영상 시청 ▲조경 단체장들의 신년 인사 및 2023년 주요사업계획 ▲조경발전을 위한 제안 ▲오찬 등이 진행됐다.

심왕섭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IFLA 세계조경가대회와 한국조경 50주년 행사가 있었다. 모든 조경인들이 도와주셔서 잘 치를 수 있었다. 올해 신년교례회는 51년을 맞이하는 한국조경의 시작에서 조경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조경계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며 “올해 재단 이사장을 연임하게 됐다. 앞으로의 조경이 지속 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전했다.

조경분야 주무부처인 이영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은 “국토부에서는 조경의 사회적 위상 및 인식제고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가 주최하는 사업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공원은 단순한 여가공간이 아니라 기후변화 등 환경이슈, 인구 감소와 코로나 등의 영향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기에 다양한 공원사업이나 국가도시공원 추진, 접근성이 개선된 대도시 공원 시범사업 등을 통해 저평가된 조경의 인식을 제고할 것이며 향후 정책 방향도 여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조경계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심왕섭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이영주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조경단체들, 올해의 사업방향은?

이어 조경 단체장들의 신년 인사와 사업계획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회 회장은 지난해 IFLA 세계조경가대회와 한국조경 50주년 기념행사에 협회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에 감사를 전하며 “한국조경 50년이 지나고 협회는 새로운 한국조경 100년의 초석이 되고자 한다”며 올해의 사업계획을 소개했다.

크게 ▲한국조경협회 전국 조직화 ▲협회 회원 의무와 복지 확대 ▲한국조경 100년의 미래 준비 ▲조경협회, 한국조경의 실천자를 목표로 각각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첫째, ‘한국조경협회 전국 조직화’를 위해 현재 4개의 지회를 6개 지회로 확대하고, 전국 조경협회 회장단모임을 상설화한다. 이를 통해 조경박람회와 지회 설치 연계를 도모하고, 2024년에는 전국 조경인 체육대회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둘째, ‘협회 회원 의무와 복지 확대’를 위해 부담없는 회비 조정과 실질적 혜택을 지원하고, 대국민 조경 홍보를 위한 세미나 상설화를 추진한다. 특히 탄소중립의 실천적 해결을 위한 전담조직인 ‘탄소중립기후변화연구소’를 설치하고, 회원간 교류를 위한 ‘조경인 건강대회’를 신설한다.

셋째, ‘한국조경 100년의 미래 준비’를 위해 IFLA, ASLA와의 협력강화 분과를 신설하고, 한국전통조경학회와 한국조경 정체성 확립에 협력한다. ‘K-Landscape Expo’ 일환으로 각종 해외전시회에 협력을 지원하고, 조경사 제도 신설에 협력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조경협회가 한국조경의 실천자’가 되기 위해 재단 및 관련 단체와 협력을 지속하고, 조경산업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 협력, 조경인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한국조경 행동실천 비전’을 선포한다.

김태경 (사)한국조경학회 회장은 “올해 좋은 한 해 되시길 바라겠다”고, 정길균 (사)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은 “협회는 놀이시설와 벤치 등 다양한 조경시설물과 자재들을 취급하는 곳이다. 지난 한 해도 코로나 여파 등이 있었지만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참 잘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하길 기원하겠다”고 신년 인사를 전했다.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은 “올해는 나눔연구원이 설립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여러 기관, 기업과 함께 다양한 녹색봉사 및 교육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녹색 봉사 녹색 교육 그리고 어린이들의 소통과 상생을 실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녹색 복지와 녹색 이상 도시 구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은 조경분야의 ESG를 실천하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녹색봉사사업 ▲시민조경아카데미, 어린이조경학교 등 녹색교육 ▲기업사회공헌사업 ▲대학생조경나눔공모전 ▲미래포럼과 미래칼럼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태경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 회장, 정길균 (사)놀이시설조경자재협회 회장, 임승빈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원장


최종희 (사)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 회장, 한승호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회장

최종희 (사)한국전통조경학회 회장은 “올해는 ‘자연유산법’과 ‘국가유산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전통조경의 주무부처인 문화재청에서의 새로운 사업들이 시작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조경기술사면허를 가진 조경인이라면 조경실측업 등에 관심을 가져 하나의 사업분야를 만들거나 다각화하는 전략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회는 올해 한국조경의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재단을 비롯한 다양한 단체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의 전통조경 부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홍광표 (사)한국정원디자인학회 회장은 “학회는 지난해 학회지가 KCI 등재지로 평가됐으며, 산림청과 함께 ‘스마트가든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올해는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함께 ‘대한민국 정원대상’을 선정해 시상할 계획”이라며 “학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조경인의 도움이라 생각한다. 올해 무탈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 회장은 “건설기술인협회 회원이 약 93만 명이고 그중 조경은 4만 4000명 정도가 된다. 건축, 토목, 기계, 설비, 교통 등 조경과 함께 일하는 건설의 여러 단체 및 기술인들과 화합하면서 조경의 권리를 주장하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국조경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에 모든 조경인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승호 조경가드닝멘토협의회 회장은 “올해는 조경기능인 양성을 위한 심도 있는 기능교육훈련을 위해 주요 멘토기업체에서 목공, 포장, 조적, 화단, 수경, 식재 등 기업체의 특성에 맞는 분산식 공종별 기능훈련 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며, 실습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드닝 기능 선진국인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국가의 기능인력 교육시스템 현황 답사 연구 및 기능실기능력 향상 훈련을 위한 상호기술교류 기회의 장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는 마이스터 농업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기업간 일사일교 자매결연을 맺어 공구와 자재를 지원하고, 기능교육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학교에서는 일차적으로 기능올림픽 경기형식의 훈련을 시작하게 됐고, 2020년부터 세 차례의 기능콩쿠르와 민간기능경기를 치렀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20년간 출제됐던 10번의 기능대회 문제를 분석·연구해 훈련학습교안인 동영상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했으며,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일선 교사의 기능교육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경가드닝 교사직무교육’도 진행해 왔다.

한승호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19년 제45회 러시아 카잔 국제기능올림픽 이후 참가가 배제된 조경가드닝 종목이 내년 제47회 프랑스 리옹대회부터는 참가 할 수 있기를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리옹대회 출전권을 결정짓는 글로벌숙련기술원의 최종 심사가 남아있다. 심사기준이 명시화 되어있지는 않으나 기본적으로 조경가드닝 업계의 관심도, 선수의 확보, 교육프로그램, 훈련장소, 훈련지도자등의 준비와 업계의 후원 현황을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으로 출전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경계가 진정 기능인 양성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선수교육에 대한 후원이 있을 것인가를 냉정히 주시할 것이기에 조경인 모두의 응원과 후원을 촉구한다”고 전하며 모든 관련 단체가 함께하는 ‘협동후원 MOU 양해각서’ 작성을 제안했다.


조경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

이어 조경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들이 자유롭게 이어졌다.

김한배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은 “초창기 재단은 조경학회장이 당연직 재단 이사장이었으나 제 임기에 조경학회과 조경협회 회장과 함께 공동 이사장제를 시도했다. 이후 당연직이 아닌 선출직으로 바뀌면서 업계에서 많이 맡아서 해왔다. 재단의 고유 업무는 산업계 내부의 이견 조정과 정부 및 시민사회 대외업무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계와 업계가 협력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공동 이사장제’의 부활과 임원선출 규정 개정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조경의 국내 및 세계적 홍보를 위해 전통조경과 현대조경의 작품집 발간도 제시했다.

이용훈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은 “조경진흥법이 탄생하고, 제1차 조경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성과가 없었다. 지난해 제2차 조경진흥기본계획이 수립됐으나 단계별 계획과 실천방안이 제시되지 않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전통조경분야 역시 지난해 수립된 ‘제1차 전통조경 보존·관리·활용 기본계획’ 역시 세부 실천계획 수립과 행동이 이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한배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 이용훈 환경조경발전재단 고문, 이호영 한국조경협회 설계분과 부회장(HLD 소장)

이호영 한국조경협회 설계분과 부회장(HLD 소장)은 조경설계분야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현행 법률에 의해 조경설계 단가를 책정하면 제대로 설계비를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설사라든지 공공기관에서는 어떻게든 편법에 의해서 설계비를 낮춰서 발주하고 있고, 민간에서도 저가로 수주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받아야할 설계비의 절반도 못 받고 일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협회 설계분과에서는 이에 대해 공론화하고 토론을 거쳐서 설계비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치열한 토론을 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의 설계사무소들은 공공발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능력은 있지만 실적이 없는 업체들은 정량평가에서 점수를 대부분 잃기 때문이다. 실적은 대부분 하도급을 주는 엔지니어링에 쌓이면서 설계사무소는 점점 국토개발에 참여할 수 없는 구조이기에 지금의 제도를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설계사무소의 인력안에 대해서도 “조경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특히 설계사무소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모든 대학이 설계 교수를 충원할 수 없기에 이러한 현실은 심각해져 가고 있으며, 젊은 조경인 모임 ‘조경이상’에서는 시간을 내 지방대학 위주로 설계특장을 가려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협회나 학회에서 설계에 대한 체계적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설계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교육할 것”을 제안했다.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 회장은 “건설기술인협회에는 기능사부터 기술사까지 전부 건설기술인으로 등록하고 있는데, 건설기술자 등급이 승급하기 위해서는 기술경력을 비롯해 학력 그리고 조경산업기사나 기사 자격증 점수가 필요하다. 조경분야는 자격증 취득률이 유독 낮기 때문에 오랜 경력을 가지고도 승급에 제약을 받는 기술인들이 많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자격증 취득에 신경을 써야 하고, 기사자격 관련 출제나 자문위원들 역시 자격증 취득률에 신경 써야 한다. 조경계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건설사업관리(감리)와 관련해 “고령화 시대이고 많은 조경인들이 은퇴와 재취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업관리(감리) 분야에 많은 조경인들이 취업을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관리 감독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기에, 단체에서 조경 프로젝트에 관한 상을 시상할 때,설계자와 시공자, 발주자뿐만 아니라 건설사업관리(감리)자도 공동수상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회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조경인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장소와 기회가 없었다. 이들이 비전을 갖고 논의할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왕섭 이사장은 “조경업역의 확보를 통해 조경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국토일보와 공청회 개최를 기획하고 있다. 오늘의 의견과 더불어 공청회에 참석하셔서 많은 의견을 개진해주신다면 법·제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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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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