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나무 조명, 이산화탄소 배출 늘린다

“나무의 건강한 생장을 위해 잎이 움트기 전에 조명 철거 필요”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02-22

나무가 야간조명에 장기간 노출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겨울 동안 나무에 설치됐던 조명기구를 따뜻한 봄이 오는 지금, 나무의 건강한 생장을 위해 철거하길 당부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칼바람이 누그러지고 기온도 올라가는 지금은 나무도 휴면에서 깨어나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나무는 뿌리로 물과 영양분을 끌어 올려 몸도 커지고 새로운 잎도 만들기 시작한다.

 

잎은 나무가 살아가기 위한 양분을 만드는 중요한 기관으로 낮에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잎에 탄소를 축적하고 밤에는 호흡과정을 통해 축적된 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배출한다.

 

그러나 밤에도 지속되는 조명의 밝은 빛과 열은 식물의 야간 호흡량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낮 동안에 축적된 탄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만들어 나무의 건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는 야간 빛 노출과 조명기구의 열이 잎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소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를 대상으로 야간 12시간 동안 엘이디(LED) 조명기구의 빛을 노출시킨 후 변화를 측정했다.

 

야간식물 호흡량 그래프 /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그 결과 야간 12시간 동안 빛 노출이 이루어졌을 때, 빛이 없었던 경우보다 은행나무는 4.9, 소나무는 3.9, 왕벚나무는 2.4배 호흡량이 증가했다. 이는 장시간 야간조명을 노출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추운 겨울철에는 야간조명에서 발열되는 열(엘이디 꼬마전구 기준: 25~28)이 상쇄돼 나무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만 최저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 조명의 열이 잎에 전달돼 열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장시간 노출 시 잎이 변색되거나 마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더욱이, 잎눈이 발달하거나 잎이 생장하는 시기에 야간조명기구를 철거하면 물리적으로는 잎눈과 잎을 찢기게 하는 등의 훼손이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철거가 필요하다.

 

이임균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장은 도시숲의 나무는 주요한 탄소흡수원일 뿐만 아니라 뜨거운 도시를 식혀주고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라며, “건강한 나무를 유지하기 위해 새잎이 나기 전 야간조명기구 철거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산림생물반응 연구시설을 조성한다. 연구시설은 수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 부지 안에 건립되며, 해당 시설은 연면적 2,900(880) 규모로 내년 6월 완공 예정이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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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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