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Wien(Vienna)에서 긴 여정의 막을 내리다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8-04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43


독일 중남부와 오스트리아편 - 完

Wien(Vienna)에서 긴 여정의 막을 내리다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프랑크푸르트(6월 29일)에서 시작한 한 달 동안의 여정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끝납니다.

휴일도 없이 강행군으로 이어진 이번 답사는 날씨도 좋아 여러 지역을 살필 수 있었답니다.

30여 곳에 달하는 지역과 도시의 경관을 저인망 경관수집기로 사냥을 했네요.

카메라로 8,000여 컷, 휴대폰으로 4,000여 컷을 찍었고, 도보는 47만 보를 기록하였습니다.

원양어선답게 큰 성과를 이룬 셈이지요.

이곳 빈은 신성 로마 제국에서 오스트리아 제국을 거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이르기까지 매우 주요한 위상을 자랑한 도시였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시절 한 때 인구가 200만에 달하는 세계적 대도시 반열에 들었다지요.

지금의 빈 인구는 과거보다 적지만,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장 가 보고 싶은 도시에 이름을 올린답니다.

















비엔나 거리와 골목을 기웃거리다가 강변을 나가보기도 합니다.

오늘의 답사 코스도 고삐 풀린 망아지의 동선과 닮았을 겁니다.

이 도시는 어딜 가도 어느 정도의 수확이 보장된답니다. 

오늘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걷기’를 실천하는 신명나는 하루입니다.

이 정도 규모의 도시는 부담이 전혀 없지요.

엊그제 본 광장과 건물들도 또 만납니다. 하지만 반갑게 마주하지요. 

빛이 변하고 주변 분위기가 바뀌면 모두 새로움으로 다가온답니다.





















7월말의 빈은 여름이 한창입니다.

도심 거리는 대부분 관광객이 차지하고, 시민들은 시원한 강변으로 나온듯합니다.

도심에서 가까운 강에는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듯한 모래밭과 다양한 시설들이 보이네요.

더운 여름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시 물이 인기랍니다.

특별한 시설이나 디자인은 보이지 않지만, 여가 시설과 행태를 살펴봅니다.























부다페스트로 이어지는 도나우강의 지류라지요.

도시를 지나는 강의 크기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강처럼 넓지 않으나 청계천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랍니다. 

빈의 1인당 GDP가 5만 유로를 상회한다네요.

그렇게 경제가 여유롭지만. 도심에는 자동차가 번잡하지 않고 자전거와 트램이 여유롭고 정겹게 오갑니다.

여름 시즌에만 운영되는 듯한 분위기의 수변시설들이 인기네요.

지난 회에 잠시 소개하였지만, 빈은 국제기구가 많기로 유명하지요.

스위스 제네바와 같이 국제기구가 많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정보기관원들이 활동한답니다.

오스트리아는 과거 많은 전쟁의 아픔을 경험하였기에 더 이상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한 수단으로 국제기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였답니다.























빈은 도시 곳곳이 역사적 유물과 예술, 녹색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도시의 녹지율이 50%를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의 반열에 지속적으로 오른다지요.

녹색 환경과 문화가 어우러진 역사 도시입니다.

그래서 빈은 가장 경쟁력 있는 미래도시이기도 하답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한 고뇌와 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하지요.













여름의 강변은 도심보다 시원하지요. 

그래서 오늘은 발길이 강으로 잦아집니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동서양의 피서 방법은 비슷합니다.

강변에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산책하기에 제격입니다.

















빈은 녹지율이 50%가 넘지만, 그것도 만족하지 못하여 곳곳에 빗물이 스며드는 생태포장까지 도입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할 수 있는 자세와 환경이 부럽습니다.

생태환경에 따른 이론과 말은 쉽지만, 일상에 적용하기란 실로 어려운 현실이랍니다.





















왕궁이 있는 구시가는 마차가 도심내 이동수단으로 큰 인기를 누립니다.

승용차로 가득한 모습보다 마차 행렬이 있어 중세도시의 운치를 살려주네요.

오늘도 최종 귀착지는 슈테판 성당과 호프부르크 왕궁이 있는 구시가지 중심이랍니다.

특히 슈테판 성당은 이 도시의 중심이고 랜드마크이지요.

성당 옆 광장에 있는 건축 모형이 인상적입니다.



















슈테판 성당 광장과 주변은 항상 수많은 인파로 붐빈답니다.

주변 풍광은 물론, 다양한 인종들이 연출하는 살아있는 박물관이지요.

승용차가 없으니 얼마나 여유롭고 편안한지...

우리 미래의 도시상이 이랬으면 하고 생각에 잠겨봅니다.

자전거와 마차, 인력거 등 다양한 수단들이 정겹기만 하네요.





음악의 도시 비엔나입니다.

구시가지 곳곳에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있답니다.

규모가 크거나 명성이 있는 곳은 예약에 실패하였습니다(국내에서 시도하였으나).

현지에서 수소문하여 작은 공연장을 찾았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홀이 소규모라 연주자의 숨소리를 느끼며 감상할 수 있었답니다.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지요.

공연이 시작되기 이전에 분위기만 기록해 보았습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출연자도 있어 반가웠답니다.















소공연 관람을 끝으로 이번 독일과 오스트리아 답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렴한 완행 비행기라 UAE 수도 아부다비 공항을 경유하여(5시간 남짓 대기하였으나, 공항 라운지에서 충분한 식사와 휴식을 함) 귀국하였습니다.

여름 한 달간의 강행군이 종료되었네요.

대체로 3-5일 주기로 도시와 도시를 이동하는 시간 외에는 오직 답사에만 임하게 되지요.

답사를 준비하고 임하는 기대감과 즐거움이 저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이요,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라펜트 ‘경관일기’를 통하여 저의 부족하고 부실한 답사 기록들이 소개되어, 한편으로 민망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찮은 내용이지만 끊임없는 관심과 격려를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매주 한 회씩 연재하는 일도 능력이 부족한 저에게는 큰 부담이 된답니다.

여름 1-2주 쉬고, 지난달 다녀온 모로코와 파리를 소개할 예정입니다.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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