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정원박람회] 모아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10개 정원 사진으로 엿보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10-11
‘2023 서울정원문화박람회’가 6일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개막했다. ‘바람, 풀 그리고 정원’을 주제로 시민들이 참여한 모아정원은 10개가 조성됐으며, 써니가든팀의 ‘풀은 정원의 하얀구름이다’가 금상을 수상했다. 

금상│풀은 정원의 하얀구름이다│이선희, 류근영

 
하늘의 구름은 바람에 의해 서로 모였다가 흩어지며 자유롭게 제 모습을 바꾼다. 정원 속의 풀도 구름처럼 바람에 흔들리며 다채로움을 선사한다. 바닥의 하얀 구름, 실재의 하늘을 담은 반짝이는 구름, 또 그들의 그림자는 햇빛과 바람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정원 속의 풀과 함께 다양한 구름의 모습으로 우리와 마주한다.


은상│풀은 정원의 보감(寶鑑)이다│임정미, 김향희

 
‘동의보감’을 접하며 받았던 지혜와 느낌을 표현한 정원이다. 식탁 위에 매일 오르는 파와 길모퉁이에서 쉽게 만나는 댑싸리는 ‘동의보감’의 약재이다. 소소하고 흔한 풀을 먹으며 우리는 생명력을 얻는다. 사소하지만 위대한 풀들이 주인공이 된 정원을 거닐 때 풀은 거울(鑑)이 되어 균형이 깨져 일그러진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오솔길 끝에 하늘을 비추는 거울 앞에서, 내 안에 갇혀 있는 작은 나를 내려놓고 우주와 같은 거대한 나를 만난다.


동상│풀은 정원의 생명의 집이다│조수연

 
하늘공원에서의 억새는 생명이 살지 못하던 척박한 땅을 다시금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자연과 어우러지게 한 생명의 요람이 되게 했다. 풀은 땅을 품고, 벌레와 동물들과 사람들에게 차별 없이 먹거리와 쉼을 제공한다. 이처럼 풀은 생명을 품고 먹이고 쉬게 한다는 점에서 생명의 집이라는 컨셉으로 정원을 구상했다. 풀, 정원의 집에서는 꽃이나 나무보다 풀이라는 단어가 연상하게 하는 사초류를 주인공으로 하여 생명의 집인 풀로부터 시작하여 흘러나가는 생명의 흐름을 표현했다.


동상│풀은 정원의 에너지이다│윤경숙, 배귀옥, 맹윤경, 임규영, 한은주

 
하늘공원의 기원을 생각해 본다. 버려진 땅의 재탄생. 버려진 폐 건설자재 콘크리트관을 활용하여 생명력을 불어넣는 자원순환 시설의 상징적인 구조체를 형상화했다. 높이가 다른 구조물로 리듬감을 부여하고 폐자재로 수직 정원을 만들어 하늘공원의 재탄생 의미를 되새기고 풀은 정원의 에너지임을 상징화했다.


동상│풀은 정원의 本이다│이민숙, 한설, 박혜인, 민소명

 
땅을 뚫고 오르는 것과 땅으로 떨어지는 것의 의미를 배우며 우리는 그렇게 어른이 됐다. 이제 사람들은 새로운 가치와 공간의 활용성을 찾아 정원의 변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색이 바랜 유년 시절 정원에 대해 알아 온 것처럼 평범함과 특별함 사이, 그 어딘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존재를 찾아야 한다. 동네에서 일상적으로 접하던 초본류를 통해 옛 추억을 소환하고, 집에서 정성스레 키우는 초본류를 통해 소박하지만 정원의 지닌 본연의 가치를 추구하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보자.


풀은 정원의 거울이다│홍지원, 하수영

 
풀은 심겨진 자리가 척박한지, 비옥한지 보여주는 가장 정확한 지표이다. 건강하고 좋은 정원일수록 식물이 강건하고 아름답게 보이므로, 풀은 정원을 비추는 거울이다. 쓰레기매립장에서 시작된 하늘공원이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은 그 자체로 회복의 의미를 담고 있다. ‘풀은 정원의 거울이다’를 통해 시민의 일상과 하늘공원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는 거울과도 같은 정원을 선보이고자 한다.


풀은 정원의 싱잉보울(singing bowl)이다│오정민

 
명상을 하거나 요가를 할 때 심신의 안정을 도와주는 싱잉보울(singing bowl)의 울림이 마치 숲속의 풀과 나뭇가지가 서로 바람에 부딪혀 내는 소리와 같다고 느껴졌다. 풀과 나뭇가지가 바람에 부딪혀 내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 준다. 그라스에 둘러싸인 원형 평상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느새 나는 고요해지는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풀은 정원의 무희(舞姬)이다│현봉실

 
억새가 바람에 넘실대는 모습은 춤을 추는 무희를 연상시킨다. 풀은 공원을 무대삼아 끝없는 공연을 펼친다. 이곳은 자연의 일부인냥 그 경계를 명확히 하지 않았다. 하늘정원의 끝자락, 그곳에 놓인 그루터기를 닮은 의자는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게 하고, 풀의 마지막 춤사위를 바라보게 계획했다. 바람도 풀도 아쉬운 손짓을 한다.


풀은 정원의 回(돌아올 회)이다│김은희, 김옥남

 
바람을 빌려 풀의 씨앗으로 생명이 움트고, 풀이 자라서 오염된 땅은 되살아나고 아름다운 자연이 된다. 파괴된 자연은 끝이 아닌 생명이 가득한 곳으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정원이다. 回는 순환의 정원이며, 바람을 통과시키는 대나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풀과 닮았다. 풀의 씨앗이 입구(口)를 지나면서 자연이 회복되어진 출구로 이어져 아름다운 생명의 정원을 만난다.


풀은 정원의 매직카펫이다│최윤선

 
드넓은 억새밭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 평안함 등 힐링적 요소를 다양한 그라스 위주로 주제에 맞게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바람을 이용한 대나무 윈드차임을 조형물로 설치하고, 억새 자체에 위빙기법을 도입하여 특유의 분위기를 끌어내고자 했다.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이니만큼 인생샷을 남길 수 있도록 정원 출입이 가능한 디자인을 했으며 바닥 또한 자연스럽게 흙으로 처리하여 억새공원과 연결성을 가지도록 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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