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미국 시카고시, 태양광 단지 조성…‘친환경 도시’로 거듭

서울연구원 “탈탄소화 과정에서 생겨날 일자리 창출 등 다각적 시각 필요”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4-03-25


더블 블랙 다이아몬드 태양 에너지 단지(출처: Swift Current Energy 홈페이지) / 서울연구원 제공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는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에 동참하기 위해 2025년까지 모든 공공시설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받는다. 이를 위해 대규모 태양광 업체와 에너지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세계도시동향을 발표하며, 미국 시카고가 지방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2021년 시카고시가 속한 일리노이주의 주지사 J. B. 프리츠커(J. B. Pritzker)는 일리노이주가 2050년까지 무탄소 에너지만을 사용하겠다는 법안에 서명했다. 2022년 미국 시카고시도 2025년까지 모든 공공시설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운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공공시설에는 공항, 도서관, 공공기관 입주 건물, 가로등 등이 포함된다.

 

해당 발표의 의의는 청정에너지의 범주를 재생에너지로 명확히 했다는 데 있다. 2010년 초기만 해도 시카고시의 에너지 수급 방침은 석탄을 제외하는 정도였기에,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석탄에 비해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이 적은 원자력이나 천연가스에서 생산된 전력이 사용됐으나, 이번 발표를 통해 청정에너지의 정의가 명확해졌다.

 

한편 시카고시는 민간 파트너십을 통한 대규모 태양광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시카고시 및 시카고시가 포함된 일리노이주는 재생에너지 공급업체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 및 스위프트 커런트 에너지(Swift Current Energy)42,000만 달러(5,600억 원) 규모로 에너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발전 시설인 더블 블랙 다이아몬드 태양 에너지 단지(Double Black Diamond Solar Farm)’에서 5년 동안 재생 가능 에너지를 공급받을 계획이다. 해당 단지의 위치는 오랜 석탄 채굴 역사를 가진 곳으로,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에너지원에서 청정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공간이 됐다.

 

세계도시동향에 따르면, 600MW의 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시카고시는 그중 절반가량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시카고시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조달할 경우 에너지 요금을 할인해 줌으로써 태양광 프로젝트 확대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그 근거는 2021년 제정된 기후와 공정한 일자리 법(Climate and Equitable Jobs Act)에 있다. 이 법안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가 주 정부의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임금을 지불하고 사회적 소수자 집단 출신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흑인, 라틴계 등 소수자 집단을 위한 경제적 지원의 성격도 지니고 있다. 에너지 공급업체 측은 고용 창출을 위해 태양 전지판 설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용했다.

 

시카고시는 이 태양광 단지를 통해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량의 약 70%를 충당하고, 나머지 에너지 사용량에 대해서 재생에너지 크레딧(REC)을 구매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크레딧(Renewable Energy Cerfiticates, REC)은 공급 의무자가 자체 조달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양에 한계가 있을 때 외부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재생에너지 전기를 구매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으로 인정받는 제도이다.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구매하게 될 크레딧들은 궁극적으로는 현재 미국 연방 정부의 경제 활성화 계획인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의 자금으로 설치되는 태양광 발전소가 확대됨으로써 대체될 계획이다.

 

서울연구원은 세계도시동향을 통해 미국의 3대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시의 대규모 태양광 설치 및 재생에너지 사용 방침은 파리, 도쿄 등 세계 유수 대도시의 에너지 전환 흐름과 일치하며, 2021‘2050 서울시 기후행동계획을 발표한 서울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시 차원의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활용 방침은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판매처를 제공함으로써 재생에너지 공급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와 지방정부, 기업을 아우르는 제반 경제 주체에게 저탄소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선도적 역할이 기대되는 지점이라며 에너지 전환을 단순히 환경 문제로 접근하지 않고 경제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적 이슈, 특히 사회적 소수자 집단에 대한 지원과 결부시켰다는 사실은 탈탄소화(decarbonization) 과정에서 사라지고 생겨날 일자리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시카고시는 기후변화를 사회경제적 과제로 여기며 탄소 감축과 환경 정의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시카고 기후 행동 계획(Chicago Climate Action Plan, CCAP)을 수립했다. 이에 기반해 청정에너지 인프라스트럭쳐, 순환경제, 탈탄소 모빌리티 등 전방위적인 도시 개조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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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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