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바치, 경희대학교 조경연구회

[대학을 가다①]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 전공
라펜트l정소영l기사입력2010-03-22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 전공은 예술·디자인대학 디자인학부에 소속되어, 타 대학의 조경학전공이 건축·토목계열, 농학계열, 또는 도시계획·설계계열로 편재되어 있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조경설계전문가(landscape architect) 양성이라는 분명한 교육목표를 지향하고 있으며, 설계 또는 디자인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다. 교과과정도 저학년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소양을 갖추도록 하고, 고학년에서는 설계 스튜디오 중심으로 구성하여 졸업 후 실무에서의 적응력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다. 환경조경디자인전공은 1976년에 산업대학 조경학과로 시작하여 1980년 대학원 석사과정이 1982년 대학원 박사과정이 개설, 1997년 학부제 실시에 따라 생명자원과학부 조경학전공으로 1999년 새로운 학부제 실시에 따라 예술·디자인학부 조경학전공으로 변경되었으며, 현재는 예술·디자인대학 디자인학부 환경조경디자인학과로 편제되어 있다. 교수진은 전공 주임교수인 김도경 교수를 비롯하여 김동찬 교수, 김신원 교수, 서주환 교수 등이 있다. 교육과정은 다음과 같다.

교과과정

이수구분

과목명

비고

전공필수

지형디자인, 조경계획과정론, 도시조경설계, 단지계획 및 설계

4

전공선택

조경학개론, 서양조경사, 조경수목학, 공간구성형태론, 조경디자인랭귀지, 동양조경사, 화훼 및 지피학, 조경기초디자인, 조경공학, 컴퓨터조경디자인, 정원예술론, 여가관광지계획론, 식재디자인, 현대조경작품연구, 도시공간디자인론, 조경시공 및 적산학, 조경관리학, 도시공원예술론, 환경심리행태론, 조경경영론, 경관계획 및 설계론, 환경생태계획론, 컴퓨터조경그래픽스, 조경실무연습(인턴쉽)

24

스튜디오 과목

지형디자인, 도시조경설계, 단지계획 및 설계, 조경디자인랭귀지, 조경기초디자인, 컴퓨터조경디자인, 식재디자인, 컴퓨터조경그래픽스

동아리활동으로는 조경연구‘밝바치’, 설계‘CEIA’, 컴퓨터 설계‘CALA’가 있으며 현재 2010년도 신입생을 받아 개강총회를 모두 마치고, 각자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래에서는 세 개의 동아리들 중 하나인 밝바치에 대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2009년 경상도 하계답사를 중심으로: 화합과 소통 그리고 배움의 장


밝바치 소개

조경연구회 ‘밝바치’는 조경에 대한 학술모임으로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전공의 과동아리이다. 밝바치란 밝다의 고어의 어간인 ‘밝’과 만드는 사람(장인)의 고어인 ‘바치’의 합성어로 세상을 밝게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84년 강유석, 최명희, 박혜영, 이길원, 문갑주 선배들의 조경재료연구회로 시작된 모임으로, 현재 08학번으로 구성된 27기까지 있으며 매년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학기 중에는 계획, 설계, 수목, 컴퓨터 등에 관한 정기적인 스터디가 진행되며 더불어 하계답사, Family Trainning, Study Trainning, 체육대회, 정기총회 등의 연중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졸업생 모임인 ‘산하지기’와 연계하여 학교내외의 활동을 보다 쉽게 접근하고 서로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웹커뮤니티로 ‘바치웹’(www.bachiweb.net)이 있다.


하계답사의 목적과 이유
밝바치의 활동 중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단연 하계답사이다. 학기 중에 답사하기 어려운 지방의 여러 곳을 직접 보고 느끼는 기회를 갖기 위하여 매년 여름방학 기간에 하계답사를 간다. 학생들끼리 답사를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고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이다. 피곤하더라도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운전을 해야 하고, 좋은 잠자리를 기대하기도 어렵고, 이가 시리도록 찬물에 씻을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매년 답사를 가고 그 답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답사를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과거를 간직하며 남아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다.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 후세에 의해 지켜지고 있는 문화재 정도가 고작이다. 이러한 문화재조차도 주변의 경관은 훼손이 심각한 지경이다. 정자에서 바라보던 산수는 건물의 스카이라인이 대신하고 있고, 아름답던 고갯길은 도로가 깔려 차들이 지나다닌다. 더 이상 과거의 감흥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답사의 이유는 조금이라도 변하기 이전에 원형의 감동을 느끼고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이다. 전통 조경의 아름다움은 넘쳐나는 현대적 조경의 물결 속에서 고유의 매력을 발산하는 소재이다. 전통을 알아야 그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것이다. 순자의 말 중에 ‘듣지 않는 것은 듣는 것보다 못하며, 듣는 것은 보는 것보다 못하다. 보는 것은 아는 것보다 못하며, 아는 것은 이를 행동하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조경 설계를 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론적인 지식은 직접 경험하고 많이 보는 것만 못하다. 그래서 밝바치는 매년 하계답사를 간다.

답사의 시작, 사전스터디
밝바치는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학교에서 합숙하며 사전스터디를 진행한다. 2009년 6월 29일부터 일주일동안 직접 책과 자료를 찾아가며 배우게 되는 하계답사 이전의 준비 과정이다. 사전스터디는 회장단과 스터디장이 기획하며 하계답사에 참여하는 신입생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사전스터디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크게 네 가지 이다. 사전 답사 보고서 작성 및 발표, 합숙일기 작성, 전통 조경 연구, 스터디 주제 연구이다. 사전스터디 주제는 ‘전통조경의 창조적 계승’ 이다. 우선 누정, 사찰, 고택, 마을로 조를 나누어 선후배가 함께 전통조경에 대한 연구를 한다. 동양조경사 과목을 아직 배우지 않은 신입생에게는 예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선배들에게는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습득하는 계기가 된다. 답사지 뿐 아니라 전통조경 일반에 대한 내용에 대하여 보다 자세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한다. 또한 전통조경에 대한 창조적 계승은 조별 과제로 부여된다. 이 과제는 사전스터디 주제에 따라 전통조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적 대안을 도출한다. 사전스터디 마지막 날에 발표를 하며 졸업하신 선배님들께 직접 평가를 받으며 의견을 듣는다. 이처럼 하계답사는 단순히 재학생들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밝바치라는 이름으로 선후배가 모두 참여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밝바치, 경상도에 가다!
이번 밝바치 하계답사는 2009년 7월 7일부터 17일까지 10박 11일의 일정이다. 답사 지역은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순으로 돌아가며, 올 해 답사 장소는 경상도지방이다. 정자와 서원, 사찰 등을 답사하고 매일 저녁 그날의 답사지에 대한 스터디가 이루어진다. 스터디를 통해 단순히 보는데 그치지 않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스터디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토의형식으로 진행된다. 스터디의 예시로 1일차(2009월 7월 7일)의 스터디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계답사에서는 이러한 스터디를 바탕으로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한다. 그리고 답사 중에는 러프스케치를 비롯하여 정자에서 시조 짓기, 사진 콘테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2009년 밝바치 하계답사 일정

답사 일정

일시

장소

1일차

7.7 화

부석사 - 소수서원

2일차

7.8 수

청암정 - 도암정 - 만산고택 - 서석지

3일차

7.9 목

도산서원 - 병산서원 - 하회마을 - 봉정사

4일차

7.10 금

소우당∙운곡당 - 해인사

5일차

7.11 토

영천향교 - 옥산서원 - 독락당 - 양동마을

6일차

7.12 일

불국사 - 안압지

7일차

7.13 월

서출지 - 포석정 - 통도사

8일차

7.14 화

영남루 - 범어사

9일차

7.15 수

누리마루 - 센텀시티 - 유엔평화공원 - 더시티7

10일차

7.16 목

촉석루

11일차

7.17 금

남해


우리 사는 세상이 아름다울 때까지...
하계답사를 다니면 어르신들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마을 회관에서 자기도 하고 이장님 댁에서 하루 묵어가기도 한다. 정겨운 시골 풍경에 더불어 인심 좋은 마을 어르신들께 듣는 이야기는 답사의 또 다른 매력이다. 10박 11일 동안 밥도 직접 해먹고, 점심은 아침에 주먹밥을 만들어 준비한다. 하룻밤 자고 나면 매일 짐과 이불을 차에 다시 싣고 이동한다. 자연스럽게 배우는 생활의 지혜는 고생으로 얻는 덤이다. 지나고 생각하면 이런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릴 때 마다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이것이 바로 밝바치를 이어주는 끈끈한 정이고, 서로를 의지하게 되는 힘이다. 하계답사는 힘든 여정이지만 밝바치의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남기는 추억이다. 답사를 다니면서 그들은 같은 곳을 보며, 같은 것을 느끼고, 함께 생활하고, 함께 웃고, 모두가 하나임을 느꼈다고 한다. 밝바치는 “우리 사는 세상이 아름다울 때까지...”란 말과 같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조경연구 스터디그룹이다. 


정소영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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