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옥상에 녹화공간을 꾸미고 싶다면, 무엇을 심어야 할까? 또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

내 집 옥상을 녹색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4월 26일 서울시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에서 개최된 “2011년 옥상공원화 아카데미”는 이런 궁금증을 가진 시민 250여명이 자리를 찾았다. 아카데미는 ▲옥상녹화시스템-설계와 시공 ▲옥상공원에 적합한 식물과 관리요령 ▲옥상에서의 도시농업 ▲옥상공원화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을 주제로 진행됐다.

▲ 오충현 동국대 교수

아카데미에 참석한 시민들은 옥상에 식재할 식물과 그 관리방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옥상공원에 적합한 식물과 관리요령’을 주제로 발표한 동국대 오충현 교수는 옥상녹화용 식물선정에서 ‘가능한 키가 작은 식물, 유수량이 적은 식물, 뿌리가 옆으로 퍼지는 식물(천근성)’을 추천했다.

특히 돌나물과의 기린초, 섬기린초, 바위채송화, 바위솔, 애기기린초 백합과의 좀비비추, 애기원추리, 두메부추, 국화과의 벌개미취, 제비꽃과의 종지나물, 마편초과의 층꽃나무 등의 식물을 소개하며, 한편 옥상 내에서 조릿대, 대나무류가 잘 자라기는 하지만 뿌리가 방근층을 훼손할 수 있는 종류의 식물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길 권유했다.

이어서 오충현 교수는 유지관리 방법에 대한 자세한 팁을 전하기도 했다.

▲겨울철에도 뿌리가 마르지 않도록 관수를 할 것, ▲관수 시간은 오전 10시경으로 할 것, ▲시비에 있어서도 칼륨 등이 다량 함유된 농업용 복합비료보다는 임업용 복합비료나 퇴비를 줄 것, ▲장마철 이후 병충해 발생이 쉽기 때문에 토양이 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잡초제거는 비가 내린 직후에 해야만 뿌리까지 제거할 수 있으며, ▲중량형 녹화시스템의 경우 수시로 가지치기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유지관리에서 ▲병충해가 없는 수종 선택이 바람직하며, ▲단종으로 식재하기보다는 다양한 식물을 혼식하는 것이 천적을 통한 병충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도 덧붙여 설명했다.

▲ 좌측부터 장대희 수석연구원, 이강오 사무처장, 오해영 조경과장

실질적인 옥상녹화 유지관리법 외에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장대희 수석연구원은 ‘옥상녹화시스템-설계와 시공’에 대해, 이강오 서울그린트러스트 사무처장은 ‘옥상에서의 도시농업’에 대하여 시민들에게 설명했다.

장대희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기존의 플랜트박스나 기존 건축물에 녹화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이제는 건축과 조경이 일체화 되어 건물의 마감재로 사용되는 형태(GRS)를 가져야 한다. 이런 조경자재가 건물의 생태적, 외피적 기능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민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도시농업를 주제로 이강오 사무처장은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함에 따라 상자텃밭, 주머니텃밭 등 도시 내에서의 텃밭가꾸기 형태가 날로 다양해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이런 텃밭을 가꿈으로써 지역사회의 녹화 증진과 지역공동체의 커뮤니티도 함께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녹화공간의 잠재력을 옥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으며, 옥상공간의 적극적인 활용을 반가워 했다.

이날 오해영 서울시 조경과장은“현재 옥상공원화 사업은 서울시 푸른도시국 내의 최대 사업 중 하나”라고 말하며, “2014년까지 서울시내 900개 옥상공간을 녹화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446개소가 완공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더 완벽한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조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유지를 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민간건축주, 조경업체, 공공기관이 주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해영 과장은 “앞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명동관광특구에 옥상녹화에 대한 집중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꾸준한 정기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세밀한 정보제공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의 추천을 받은 관계업체 전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