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있는 학교’ 만들기 나선 도시들

학생에게 자연학습공간, 주민에게 녹색쉼터 제공
라펜트l기사입력2022-02-25


제주시 제공


최근 들어 심각한 미세먼지, 장기화 된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생활권 내 녹지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요구에 비해 조성 공간은 턱없이 부족해, 학교숲 조성 사업이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숲 조성 사업은 학교 내 유휴 부지를 활용, 숲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정서 함양 및 녹색 쉼터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한 지역주민에게는 도심 내 부족한 녹지 쉼터를 제공하는 공익사업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20221월부터 224일 현재)서만, ‘학교숲 조성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나선 곳은 6개 지역, 12개교다.

 

자세히 살펴보면, 고양시가 학교 녹지율을 향상시키고 자연학습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3개교에 학교숲을 조성한다. 시는 도비 보조사업 1개교(성라초교)와 시비 자체사업 2개교(화수고, 고양화수초교)를 진행한다.

 

고양시 관계자는 “2022년 학교숲 조성 사업은 휴식과 자연학습을 주제로 코로나19로 지치고 활동량이 감소한 아이들에게 숲을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아이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산책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양한 수목을 자유롭게 학습 할 수 있도록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부평구도 학교숲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최근 마쳤다. 이번 협약은 학교 숲조성을 위해 구와 학교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동암초등학교와 부광중학교, 부평여자고등학교가 함께했다.

 

학교 숲 조성사업은 학교별로 6,000만원씩 총 1억 8,000만원을 투입, 학생들에게 정서 함양과 생태적 감수성 증진에 도움이 되는 자연학습공간을 제공한다.

 

부평구 관계자는 학교 숲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도심 내 녹지공간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인화여자중학교에 아픔다운 정원 형태의 학교숲을 조성한다. 구는 오는 2월 실시설계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며,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생 등 실수요자 중심 조성계획을 수립해 4월 중 착공, 올해 여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구는 지난해 용일초등학교 등 2개교에 모두 1,050규모 학교숲을 조성해 학생들 생태 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충남 부여군도 학생들에게 친자연 학습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올해도 학교숲 조성사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부여군은 그동안 홍산중, 대왕초, 세도초, 한국식품마이스터고, 백제초 등 7개 학교 대상으로 학교숲을 조성해 왔다. 올해는 은산중학교와 송간초등학교 2개교를 대상으로 학교당 6,000만원에서 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다.

 

부여군은 학교와 공간 구성 등에 관한 협의를 실시해, 오는 6월까지 숲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학생과 교직원, 지역주민 들이 학교숲에서 휴식 및 교육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복 부여군 산림녹지과장은 학교숲은 지역주민을 비롯해 미래 주역인 학생들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교육적 취지를 최대한 살리고, 녹색공간 확충을 통해 쾌적한 교육환경과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시는 제주 제일중학교와 제주 동중학교 2개소를 대상으로 오는 6월 말까지 학교숲을 조성한다. 이번 사업에는 예산 12,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각 학교당 6,000만원씩 지원된다.

 

이번에 조성되는 학교숲에는 매화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수목과 관목류 및 초화류를 식재하며, 식재 공간 사이에는 산책로와 벤치 등의 편의 시설도 설치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시는 지난 2010년부터 학교숲 조성사업을 시행해, 현재까지 총 23개 학교의 숲을 조성했다.

 

울산 중구는 명정초등학교를 사업 대상지로 선정, 향후 5년 동안 조성한 수목과 시설물을 유지·관리한다. 이번 사업을 위해 중구는 사업비 6,000만원을 들여 명난로 115에 위치한 명정초등학교 내 500부지에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한편, 학교숲 조성 후 유지관리 및 활용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있다.

 

생명의숲 이호연 숲조성팀장은 지난 20여 년간 학교숲은 산림청, 지자체 등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로 확대되고 있으나 조성 후 유지관리 및 활용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학교숲이 유지·관리되지 못하는 이유는 관리와 보전에 대한 체계 및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는 지속 가능한 학교숲을 위해서, 최근 제정된 서울시교육청 학교숲 조성 및 관리 조례안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단체는 학교숲 조성 시 건강을 위협하는 맹독성 농약이나 제초제 살포를 금지, 학교 구성원 및 지역사회의 참여 확대 학교숲 관리 시 유지관리 체계 마련, 심의를 통해 학교숲 훼손 최소화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 관계 단체와의 협력체계 구축 등 보완을 요구했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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