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연천현충원, 조경전문가가 총괄계획가로 참여해야″

‘국립연천현충원 건립, 겨레의 얼을 살리다’ 토론회 성료
라펜트l기사입력2019-02-13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총괄계획가’를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외부공간의 예술성, 전통성, 상징성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계획할 수 있는 조경전문가가 총괄계획가로 참여해야”

김성원 의원이 주최한 ‘국립연천현충원 건립, 겨레의 얼을 살리다’ 토론회를 지난 12일(수)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토론회는 국립연천현충원의 추모시설 등이 서울·대전 현충원 이상으로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최고의 디자인으로 국민과 소통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지원 대책 수립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서주환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국립연천현충원에 총괄계획가를 도입할 것을 피력하며 특히 조경전문가를 위촉할 것을 강조했다. 과거 조선왕릉을 조성했던 이들이 동산바치라는 조경의 선조이며, 1960년대 국립묘지를 지금의 현충원의 모습으로 조성할 때도 주요전문가로 조경가가 참여했다.

아울러 국내외 사례분석을 통한 국립연천현충원의 조성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기존 국립묘지는 수직적 공간으로 역사성, 상징성을 구현하고 있지만 국립연천현충원은 수평적 공간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 것을 제시했다.

또한 추모객이나 방문객을 위한 휴게장소를 건축물형태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추모와 휴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공원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지역 주민들이 도시공원 찾듯 찾는 지역명소이자 서울에서도 주말에 놀러갈만 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의 기본 틀을 바탕으로 역사성, 상징성, 교육성을 나타낼 수 있는 공간 조성과 장례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미래상을 제시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다.

우선 역사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기념조형물과 함께 IT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그래피티, 레이져쇼 등 현충일이나 지역축제에도 활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지역경제 활성화와도 연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상징성을 위해서는 빛이나 상징물을 통한 연출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세계 국립묘지를 선도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 또한 홀로그램과 앱을 이용해 호국선열에 대한 내용을 즐기면서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신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주환 경희대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


김성원 의원



임성현 국가보훈처 보훈예우국장은 국립연천현충원 조성계획을 밝혔다.

국립연천현충원은 2025년 개원을 목표로 총 사업비 980억원, 92만㎡(278천평)의 부지에 5만기의 안장시설을 부대시설로 조성한다. 안장 추이에 따라 연차적으로 10만기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약 15억의 신규예산이 반영된 올해는 연천군과 MOU 체결, 기본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 부지 일부 매입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전제 부지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3년까지 관련 인허가 및 설계를 마치고 2023년 착공해 2025년 완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국장은 “최근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분들의 고령화에 따라 안장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실정으로, 안장공백이 발생되지 않도록 조성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철저하게 사업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박성남 연천군 부군수는 “통일한반도의 중심 연천에 조성되는 현충원은 호국정신과 참배를 위한 기본원칙은 지키되 보다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도로시설 설치 등 접근성 강화, 녹지공간 활용한 휴식공간 제공, 예술상징성 강조, 문화예술행사 운영 등을 강조했다.

이수덕 상이군경회 기획실장은 “연천은 6.25 격전지이자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자연친화적이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통일한반도의 중심인 연천의 현충원은 ‘통일’을 상징으로 추진하고, 이와 연계해서 「통일교육지원법」에 의거 공무원 의무 통일교육을 확대해 교육시설을 두는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보다 입체적인 추모동선을 계획해 반나절 이상은 추모산책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해 휴식과 정돈의 시간을 제공하는 것도 제안했다. 특히 접근성 측면과 관련해 동서남북 4개의 문과 접근도로가 연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원 국무조정실 일반행정정책관은 “현충원이 갖는 본래의 의미, 호국영령을 편안하게 모시는 것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잘 조화되었으면 한다. 그 사이 발생하는 이견이 있다면 잘 조정해 사업이 원만하게 완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성원 의원은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가장 중요하다. 보수적으로 접근해서 200만 명 이상이 온다고 봤을 때 도로확충과 전철연장 추진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국립연천현충원이 지역을 사랑하고 호국보훈의 도시 통일한반도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자랑스러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참여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를 다하고 갈수록 늘어나는 안장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훌륭한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으며 김성태 의원은 “국립연천현충원 조성에 모두가 힘을 모아 제3대한민국의 전기를 만들어내자”고 축사했다.

김광철 연천군수는 “국립연천현충원의 유치로 한탄강과 임진강의 문명을 새롭게 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임재석 연천군의회 의장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당하신 호국영령들이 연천에 가장 많기에 현충원 건립은 뜻 깊은 일이다. 연천지역발전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의원, 김광철 연천군수, 임재석 연천군의회 의장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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