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기후변화와 유산의 조경관리

이창환 논설위원(상지대학교 명예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2-10-28
기후변화와 유산의 조경관리



_이창환 상지대학교 명예교수,
ICOMOS한국위원회 집행위원



2022년 8월 8일 서울의 도심 강남에 시간당 100㎜/hr이상 폭우가 쏟아져 교통이 마비되고 하수구가 막혀 인명피해 등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13년 9월에는 경기도 여주 세계유산 세종대왕유적관리소내 300여㎜의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렇듯 지구 곳곳에서 온난화 등으로 인해 많은 유산들이 훼손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유네스코에 등록하여 보존 관리하는 건수는 1,152건이며 우리나라는 작년에 등재 된 한국의 갯벌을 비롯하여 16건의 세계유산이 있다.


세종영릉 폭우피해(2013, 자료; 세종유적관리소)

20세기 지구 온도는 평균 0.6°C 상승하여 지난 천년에서 가장 높았다. IPCC에 따르면, 지구 평균대기 표면온도 증가는 온실가스의 향상된 결과로서 온실효과로 보고 있다. 지구온도 상승은 강수패턴, 가뭄, 폭풍우, 바다 온도와 산성화, 해수면 상승의 수정과 행성의 기후 평형 영향의 하나로 보고 있다. PIK(세계기후영향연구소)는 지구 온난화로 향후 2000년 뒤 해수면이 지금보다 1.8m 상승하여, 현재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세계유산 중 약 140곳이 수몰될 것이라 예상했다. 바다 속에 잠길 대표적인 유적지로는 이집트 피라미드,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등을 들고 있다.

2010년까지 세계유산센터에 보고된 기후 위협의 국가별 보고 건수는 태풍, 폭풍, 번개가 11개 사이트로 가장 많고, 이어서 해수면 상승, 바람과 물에 의한 침식, 홍수 등 총 46건이 보고되어 있다. 이 밖에 강우량증가, 가뭄, 사막화, 온도상승, 산불, 생물적 피해 등이 있다. 세계유산센터에서 세계유산의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 당사국의 72%가 자연과 문화유산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향후 예측되는 세계유산의 위협은 온도, 습도, 침식, 풍속, 일사, 염분, 오염물질, 온실가스, 백화현상, 생물다양성에 대한 위협, 빙하율 증가, 해충 및 침입종의 이동, 토양 온도 변화, 홍수, 가뭄, 강우강도, 폭풍, 저기압 등 많은 부분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고려한 문화자원의 피해 추정도 (UNESCO 332826-climate-change.jpg)


기후변화에 의한 베니스 침수 추정도(UNESCO 332826-climate-change.jpg)

이러한 기후변화 대책으로 세계유산센터에서는 세계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세계박물관협의회(ICCROM)의 협조로 “세계유산 재해의 위험을 줄이기” 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에서는 ‘문화를 위한 기후(Climate for Culture)’에 대응하기 위해 16개국 30개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설해(雪害) 피해목(홍릉·유릉)


정릉 참나무 잎마름병

아울러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유엔환경계획(UNEP), 유엔재단(UNF) 등은 세계유산의 보존을 향상시키기 위한 복제방식개발, 재해 위협 감소, 공동참여 계획, 파트너십 구축,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ICOMOS, ICCROM의 협조하에 세계문화유산 재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프레임 전략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화 되면서 강우량증가, 태풍, 해충 침입 등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비가 자주 내리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나무로 된 문화재가 뒤틀리거나 썩기도 한다. 아울러 병해충과 생태적 변이도 일어나 많은 문화재의 재앙이 우려된다. 예를 들면 대표적인 소나무재선충, 참나무잎마름병, 흰개미 등 침입종의 충해에 대한 위협으로 인해 문화재 보존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또한 대기 불균형이 건조한 날씨를 불러 산불 위험성이 커져 산불로 인한 산림훼손도 큰 피해를 안겨주며 역사문화경관림 속의 목재 및 석조문화재(절이나 불상 등)가 전소되는 훼손 사건이 반복될 수도 있다. 대부분 화강암으로 된 우리나라 석재문화재들은 기온 변동이 커짐에 따라 수축과 팽창 현상이 심해져 균열과 파손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상에서와 같이 유네스코와 ICOMOS, 세계유산센터 등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의 등재는 물론 등재 후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 보존과 관리를 위한 많은 관심과 대처 및 저감방안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즉 세계유산의 효과적인 보호 관리를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자연환경의 보존 및 보호에 대한 대처 방안 및 저감방안이 요구된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간 환경오염방지 및 저감방안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하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력과 공동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위협요인으로 나타나는 강우량 변화, 이용객의 집중화와 답압으로 인한 토양의 유실, 산불에 취약한 송림 보존과 목조문화재 소실 등에 대책이 요구된다. 또한 석물(화강암)의 석질 용해 및 화재로 인한 부식의 대책도 있어야 한다. 역사문화경관림의 방화와 방설 대책(가지치기 등) 그리고 기후온난화에 따른 침입곤충(솔잎혹파리, 참나무잎마름병 등) 대책도 요구된다. 또한 역사문화경관림의 식물생태계 변화 등의 예측을 통한 후계목 양성 등 준비가 필요하다.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유산구역에 들어가는 기후 적응형 식물자원을 30년 전부터 개발, 보급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이들에 대한 준비가 있어야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과 저감 방안은 이제 시작단계이다.
 

프랑스 베르샤이유의 자연환경 보존과 관리(정원) 프랑스 정형식 정원에 들어가는 식물을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개발하고 번식하고 있다.
글·사진 _ 이창환 명예교수  ·  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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