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라펜트 조경뉴스]

“공간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비교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인터뷰] 서민정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학생

라펜트l기사입력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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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라펜트 대학생 조경답사기 공모전’에 서민정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학생의 ‘뉴욕에서 만난 조경’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서민정 학생은 답사기에 대해 “공간을 대하는 나의 가치관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비교해 볼 수도 있는 일종의 일기장이자 나만의 포트폴리오”라고 말한다.

서민정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학생

2023 라펜트 대학생 조경답사기 공모전에서 수상하셨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조경학과에 다니면서 답사기를 과제로 제출해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공모에 내보는 건 처음이에요. 생소한 만큼 쓰면서 고민도 많이 했고 과연 이렇게 풀어가는 게 맞을까 머뭇거리는 순간도 많았는데 생각하지 못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조경학과라면 답사를 누구나 한 번쯤은 떠나봤을 것이라 생각해요. 사실 답사라는 게 정해진 장소에 가서 조경공간을 본다는 의미도 있지만, 여행을 떠나거나 어딘가를 지나치다가 그 공간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면 그 자체로도 답사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1학년 때부터 정말 수많은 장소를 지나쳤는데 그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어요. 그래서 이번 공모를 통해 짧은 순간의 기록이라도 남겨보고 싶었어요.

조경분야에서 답사는 중요합니다. 그러나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과 그것을 기록하는 것은 다를 것입니다. 이번 답사기를 작성하시면서 느꼈던 답사기의 의미가 있다면?

예전에는 기록의 중요성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 순간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까 그 감정이 잘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짧게라도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남긴 기록과 사진들을 시간이 지나 문득 생각날 때쯤 다시 보니 이때 이런 생각을 했었지라는 추억도 되고 지금의 제 생각과 비교해 보면서 그동안 공간을 대하는 가치관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비교해 볼 수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답사기는 일종의 일기장이자 나의 변화를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해요.

답사기를 작성하시면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누구나 제 글을 읽으면서 눈을 감으면 그 공간을 떠올리며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했고요. 조경학과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들을 나열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정말 그 장소에 다녀온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생각들을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답사기는 감정적이기보다는 분석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그 사이의 균형을 잘 맞추려고 했던 것 같아요.

조경학과 학생으로서 조경의 매력은?

조경은 공간 그 이상의 것을 다루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오래도록 좋은 작품으로 평가받는 공간들을 보면 이해관계, 사회문제 등 다양한 이슈들을 풀어나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우리 사회의 이면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보고 설계자의 가치관을 투영한 해결책을 공간에 담아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조경분야에 바라는 점은?

학과에 대해 말할 일이 있을 때 저는 꼭 조경이 어떤 학문인지 부연 설명을 해줘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경’이라는 분야에 익숙하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조경학과가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야 조경이 설 자리도 넓어지고 다양한 인재들이 조경학과에 입학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막 학기를 앞두고 있다 보니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입학할 때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조경설계사가 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었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진로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아직도 제 마음속에 조경은 많은 이들의 행복을 위하는 학문으로 남아있어요. 이 가치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꿈을 펼쳐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