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숲조성,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

라펜트 e-아카데미 ‘하천실무 전문과정’ 엿보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8-26

일본의 쓰나미로 인해 많은 아픔이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인명을 구하기 위해 제 몫을 했던 수변녹지의 역할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제방의 나무가 대량의 물을 견뎠기 때문에 물이 주거지를 덮는 시간을 5~10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사이 많은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이렇게 물 주변에 녹지를 형성하는 것은 재해를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밖에 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또한 해안림을 조성하는데 발생하는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김현규 대표(에코텍엔지니어링(주))는 라펜트 e-아카데미 ‘하천실무 전문과정’ 과목에서 생태하천복원에 대한 이론부터 실무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번 과정은 하천복원에 필요한 기본 생태학 이론부터 설계 및 시공, 유지관리, 소재, 국내외 사례까지 하천에 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총 24차 강의 중 수변녹지의 역할과 하천숲 조성시 발생하는 문제점, 추천하는 시공공법에 대해 살펴보자.




수변녹지의 역할


‘수변녹지’는 수변구역 내 하천을 따라 형성되는 하안 여유고로부터 제내지까지 분포하는 띠녹지이며, 수변녹지의 기본 기능에 생물부양 및 생물 이동통로 기능이 덧붙여진 개념으로는 ‘수변생태벨트’가 있다. 제내지, 제외지를 구분하지 않고 연결시킬 수 있는 생물의 종횡을 연결하는 기능을 갖는다.


수변녹지는 치수 상 재해방지역할이 크다. 둑이 터졌을 경우 5~10분정도 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다. 제방에 있는 나무가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대량의 물에 얼마간 견디는 것이다. 또한 둑이 무너진 부분을 억제하고, 범람유량을 저감하며, 토사의 퇴적을 방지하고, 표토유실을 저감할 수 있다.


환경상으로는 비점 수질오염을 제거하고, 쾌적한 경관을 형성한다. 하천주변 미기후 조절 기능도 있으며 자연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다. 수변녹지는 하천뿐만 아니라 그 주변을 연쇄적으로 복원한다.


수변녹지는 동물의 서식공간이 되어 다양한 생물의 생육을 증진한다. 에코브릿지 등으로 야생동물의 이동통로를 만들어 산림생태계에서 하천생태계로 이어지면 야생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변녹지가 오염원을 필터링하거나 여과의 역할을 함으로써 수중생태계가 보호를 받을 수 있고, 하천은 일부 오염물질이 들어와도 스스로가 그것을 정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하천이 생태하천으로 변하면 주변의 학교, 농경지, 야산, 생태적 거점들을 자연의 연결고리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전체의 생태적으로 복원된다. 지역 자체가 생태계 서비스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되는 것이다.


수도권의 물줄기인 한강 주변에는 상수원보호구역, 또는 특별대책지역이 상당히 넓은 면적으로 묶여있다. 4대강의 경우에도 유역면적의 15~30%까지 굉장히 많은 면적이 수변구역으로 잡혀있다. 이곳에 수생태의 완벽한 유지관리를 위해 수변구역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천숲 조성의 문제점


하천숲을 가꾸기 위해 수생태밸트, 상수원보호구역 내 나대지, 오염원들 특히 과수원을 다시 자연숲으로 바꾸는 사업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상수원보호구역, 수변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매입해서 자연숲으로 바꾸는 일부 시범사업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많은 시행착오가 일어나고 있다. 그 문제점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식재기법 및 수종선정 기준의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나대지가 있으면 무조건 일정한 크기 이상의 교목으로 식재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층위구조가 단순한 중‧저밀식재로 인해 다양한 식생구조 정착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식재기반 조성과 토양조건이 미흡한 경우, 나대지를 오래 두어서 햇빛에 용탈되거나 비가 와서 좋은 토양은 유실되고 자갈만 남아서 식생복원하기 어렵게 되는 상황인 토양이 많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나대지에서 생기는 오염물질로 인해서 하천이 오염되는 경우도 있다.


식재수목의 생장상태가 불량하거나 활력도가 저조한 상태로 방치된다든지, 식재 후 관리가 미흡해서 덩굴식물로 인해 건조나 덩굴식물, 고사의 피해를 보는 경우도 많다. 또한 매수 토지의 단절, 수변과 원거리 이격돼 기대하는 바의 식생복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계획, 설계단계부터 현장여건과 식생복원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하기 이해해야 한다. 특히 조경인들이 새로운 기법을 개발해서 적용해야할 필요가 있다. 수변구역의 식생복원과 함께 어떤 것이 가장 적절한 식생복원의 방법을 도입해야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생태하천 복원과 연계시켜서 생각해야 한다.


최근 환경부에서는 4대강의 상수원보호구역이나 수변구역 복원에 대해 실제적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조경의 텃밭인 식재복원 부분에서 실수를 많이 해 신뢰를 잃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위와 같은 문제들을 눈여겨보고 적합한 계획, 설계, 시공, 관리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그루터기의 변신


생태하천복원사업에서는 생말뚝 공법을 많이 쓰는 것이 좋다. 그루터기들은 하천 주변에서 자라던 자생종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천 주변의 나무들을 베고 다른 종을 사서 식재하면 버리는 것과 다른 종 식재에 비용이 많이 든다.


남아있는 그루터기를 이용해서 생말뚝으로 활용한다면 지지력이 있는 호안을 만들거나 토사가 세굴 되지 않도록 방지하기도 한다. 생태적인 교란도 덜하다.


처음부터 멋있는 경관을 생각해서 큰 나무나 많은 수의 포트묘를 이용해서 그 지역을 전부 식재하는 것은 낭비일 수 있다.


수변지역들은 그냥 놔두면 어느 종자든 그 땅에 떨어져 싹을 틔운다. 자생종이 와서 우점할  수 있는 시기까지 일정기간만 견딘다면 자연이 만든 멋진 경관을 맛볼 수 있다. 식생계획 시에도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자생종들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밖에 하천에 대한 다양한 내용은 라펜트 e-아카데미 ‘하천실무 전문과정’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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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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