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 수경공간, 정말 관리가 어려울까?

라펜트 e-아카데미 ‘주거단지실무 전문과정’ 엿보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6-14
아파트 내 수경공간은 정말 관리가 어려울까? 분양 시부터 100% 완벽한 조경이 과연 입주민을 위한 것일까? 아파트 내 잔디밭 조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까?

안계동 대표((주)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는 라펜트 e-아카데미 ‘주거단지실무 전문과정’ 과목에서 실무에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풀어냈다. ‘주거단지실무 전문과정’은 주거단지 조경의 각론부터 설계시공 사례, 최신 경향, 실무에서의 노하우까지 아파트조경의 A-Z를 압축해서 배울 수 있다.

총 24차시 중 마지막 강의에서는 주거단지 내 조경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중 몇가지를 살펴본다.



Q. 아파트 내 수경공간은 정말 관리가 어려울까?

수경요소는 아파트 단지 내에 청량감도 주고 경관적으로도 보기 좋지만 “비가동일수가 많다”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분수는 꺼놓고, 실개천에도 물이 순환되지 않는다. 심지어 물을 빼놓는 기간도 길다. 이는 경관적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준다는 것이다.

물을 다 빼버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를 들었다. 동파의 우려로 빼는 경우와 관리가 힘들어서 빼는 경우. 이에 대해 안계동 강사는 “물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했다.

적어도 도시의 겨울철 수경공간에서는 물의 표면만 얼뿐 전체가 다 얼지 않는다. 분수 같은 경우는 배관이 물속에 있기 때문에 물이 통째로 얼기 전에는 동파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파이프가 동파될 때는 파이프가 꽉 잠긴 밀폐된 상태에서 안에 있는 물이 팽창해서 터지는 것인데, 밸브를 열어놓으면 동파의 우려는 없다.

단지 내 수경시설에는 1년 내내 물을 채워놓는 것이 맞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못의 구체를 흙으로 시공하는 것이 제일 좋다. 작은 규모에는 스틸제도 유용하다. 콘크리트나 타일 등을 붙였을 경우에는 접합부 물들이 젖어서 얼 때 쪼가리들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관리에 대해서는 ‘다슬기’를 이용한 방법을 들었다. 수경공간에 다슬기를 풀어놓아 자갈에 생기는 이끼를 다슬기가 먹도록 해 물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겨울철에도 물이 전부 얼지 않기 때문에 물을 빼지 않아도 다슬기는 살아있다. 뿐만 아니라 수련 등 수생식물을 심어도 얼어 죽지 않는다.


Q. 분양 시부터 100% 완벽한 조경이 과연 입주민을 위한 것일까?

분양 시부터 입주민들은 잘 완성된 조경을 보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설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기도 하다.

 ‘Open-Ended Landscape Design’, 100% 완벽한 조경이 아닌 ‘여지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설계가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예측은 할 수 있어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직접 살면서 필요한 공간들이 생기기도 한다. 분양 후에 발생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공간들의 변화가능성을 고려해 쉽게 수정하고 바꿀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너무 과도한 구조물, 꽉 채워둔 식재보다는 잔디밭 같은 다목적 공간이나 채원 등 조금 더 여지가 있는 공간 등이다. 단, 하다 만 듯한 미완성 조경이 되어선 안 된다.


Q. 아파트 내 잔디밭 조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일까?

잔디밭은 시원하고 여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아파트는 고밀 주거환경이기 때문에 답답함이 있어 트인 공간이 필요하다. 잔디밭에서는 다양한 활동이나 이벤트도 가능해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주거단지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로 쉽게 말라버리기도 한다. 안계동 강사는 이에 대한 해결법을 제시했다.

우선 잔디밭은 ‘일조’가 중요하다. 설계 시 잔디밭의 위치를 잘 정해야 한다. 노면분석 후 하루에 4시간 이상 일조를 받는 곳에 조성한다.

또한 ‘배수’도 중요하다. 잔디밭에는 일반 현장의 토사를 사용하면 안 된다. 맹암거를 깔고, 그 위에 물이 잘 빠지는 모래를 10~20㎝ 이상 깔고 잔디를 심어야 잔디가 좋아하는 조건이 된다. 모래를 까는 것은 배수에도 좋지만 ‘답압’에도 좋다. 딱딱한 토양보다 잔디를 밟을 때 충격이 덜하고, 잔디 뿌리가 잘 자라기 때문에 답압에 잘 견딜 수 있다.

관리에 대해서는 잡초관리와 잔디깎기가 있다. 잔디밭에 잡초가 생기는 주된 원인은 뗏장을 붙일 때 그 사이에 잡초들이 많이 들러붙기 때문이다. 요즘은 롤이나 매트로 된 제품도 있고, 제초제 중에서도 잔디에는 영향이 없고 잡초만 제거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하다.

또한 잔디는 지속적으로 깎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면이 평탄하고 엣지가 명확한 경우는 잔디를 깎기에 좋다.
주거단지 내 조경에 대한 내용은 라펜트 e-아카데미 ‘주거단지실무 전문과정’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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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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