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복원, 어떻게 해야할까?

라펜트 e-아카데미 ‘생태복원실무 전문과정’ 엿보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7-13
‘생태복원’의 미래는 밝다. 유엔미래보고서에서는 2030 메가트렌드 중 하나로 ‘생존을 위한 환경복원기술의 발전’을 꼽기도 했다.

그렇다면 생태복원에 있어 식물을 다루는 조경가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특히 수많은 생물종들의 서식처가 되는 식생복원 시 고려해야할 사항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조동길 대표(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는 라펜트 e-아카데미 ‘생태복원실무 전문과정’ 과목에서 생태복원에 대한 이론부터 실무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생태복원실무’는 생태복원의 개념부터 법과 제도, 생태학이론, 계획과 시공이론, 자연마당을 비롯한 여러 사례, 소재의 특성, 생태복원의 전망까지 생태복원 모든 것을 압축해 담았다.

총 24차 강의 중 생태복원의 꽃인 식생복원과 습지조성, 그리고 조경가에게 요구되는 자질에 대해 살펴본다.




생물다양성의 보고, 습지조성

생태복원은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습지는 단위면적당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생태계이기 때문에 생태복원에 있어 습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습지를 조성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호안이다. 호안은 자연석, 통나무, 모래톱, 자갈톱, 수생식물, 습생식물, 수변림 등 다양하게 조성할 수 있다. 호안형태가 다양할수록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연석으로만 호안을 조성하거나 모래톱을 빼는 경우가 많고, 자갈톱은 거의 조성하지 않는다. 모래톱은 남생이가 산란을 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물떼새 종류는 자갈톱에 알을 낳는다. 횃대는 조류의 서식처로 쓰이고, 중도는 새들의 서식처. 안식처, 은신처로써의 기능을 한다.

호안의 경사도 중요하다. 대부분 좌우대칭으로 설계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수생식물도 선호하는 수심이 다 다르기 때문에 호안의 경사도 다양하게, 수심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 습지 안에 수심조건이 다른 환경이 만들어지면 종의 다양성은 쉽게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생물다양성 증진을 목표로 하는 습지라면 개방수면이 생물종을 유인하기 위한 장치로 매우 중요하다. 비행하는 생물종들은 편광(태양의 반사광)을 보고 물을 찾아내는 습성이 있다. 따라서 개방수면이 전체 수면적의 50% 정도를 차지하게끔 조성할 경우 생물다양성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반면 수질정화가 목표라면 개방수면을 최소화하고 수생식물 식재면적을 넓게 조성해야 한다. 수생식물 뿌리부의 효소, 미생물들에 의해 오염원들이 분해되기 때문이다. 습지를 조성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물 환경의 복원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복원방법은 달라진다.

조경·생태복원의 꽃, 식생복원

최근 생태복원 시 제일 많이 응용하는 기법으로는 ‘군집(모델)식재’가 있다. 일종의 모델을 만들어 그래도 식재해 자연수림대를 만드는 방법이다. 목표로 하는 식생과 같은 식생이 나타나는 여러 자연지역을 조사한 후 어느 수종이 주로 분포하는지 통계화해 10×10 격자 안에 수종을 배치한다. 이를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다.

‘군집(모델)식재’를 할 때는 고려할 사항이 있다. 우선 목적에 따른 추가 유입종을 선정하는 것이다. 식이식물 등 목표종이 필요로 하는 식물종이나 비료목을 도입해야 한다. 토양척박지의 경우 질소고정을 위해 콩과식물을 도입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이 보급루트를 확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식생구조를 보면 참나무류가 우점하고 있다. 그러나 참나무류는 일반적인 조경시장에서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무의 확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의도하지 않은 식물(잡초)관리도 중요하다. 실제 모델식재 시 교목과 함께 어린나무들을 식재하게 된다. 어린나무는 활착이 빠르다는 이점이 있고, 함께 심는 것이 생태적으로도 바람직하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어린나무들이 잡초에 의해 피압 당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일어난다. 멀칭으로 잡초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어느 정도의 인위적인 관리는 필요하다.

생태에 대한 이해 

생태복원사업을 하다보면 특정 생물종과 관련된 사업을 많이 하게 된다. 최소한 그 생물종에 대해서만큼은 공부를 해야 제대로 된 서식처를 조성할 수 있다.

대개는 식물을 많이 심고 물웅덩이를 만들어주는 것을 생태복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 살 수 없는 생물종도 분명 있다.

맹꽁이의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맹꽁이는 주로 땅속에서 생활을 하는 양서류로, 산란기에는 장마철에 땅 밖으로 나와 장마에 의해 생긴 물웅덩이에 알을 낳는다. 물이 항상 고여 있는 곳에서도 알을 낳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장마에 의해 생긴 웅덩이에 산란을 한다. 물이 언제 마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맹꽁이는 알에서 유체가 되기까지 하루밖에 걸리지 않는다. 다른 양서류와 비교했을 때 빨리 변태하는 것이다.

유체가 된 맹꽁이는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간다. 이때 뒷다리로 땅을 헤집게 되는데, 식물이 밀집한 곳에서는 땅을 잘 팔 수가 없다. 따라서 맹꽁이 서식처는 물이 없고 식물이 많이 자라지 않도록 조성해야 한다.

생태복원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종의 생활사, 서식처, 먹이, 은신처 등에 대해 공부하고 최대한 자연서식처와 비슷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생태복원 시공자의 자세

‘순응적 복원’은 복원을 하는 동안 배우는 것으로, 사업 중은 물론,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 나타난 이점과 문제점을 파악해 바람직한 대안을 다음 사업에 적용하는 것이다.

생태계의 미지성과 불확실성 때문이다. 우리는 자연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복원공법에 있어서 실패하거나 문제점들이 드러나게 된다. 시행착오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과정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즐겁게 봐야 한다. 그것이 생태복원을 하는 사람의 자세이다.
그밖에 생태복원에 대한 다양한 내용은 라펜트 e-아카데미 ‘생태복원실무 전문과정’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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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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