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정원식물, 어떻게 다룰까?

라펜트 e-아카데미 ‘정원실무’ 엿보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7-17
‘정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아름다운 나만의 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설계도 중요하고, 설계도 중요하다. 그러나 정원의 핵심은 ‘식물’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식물의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아는 것이 필수다.

오경아 대표(오가든스)와 이재연 대표(조경디자인 린(주))는 라펜트 e-아카데미 ‘정원실무 전문과정’ 과목에서 정원에 대한 이론부터 실무까지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원실무’는 정원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초보 조경가 입문자부터 실제 실무자까지 아우른다. 정원의 설계과정부터 시공과정을 사례와 함께 설명하여 전반적인 정원의 설계부터 시공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총 24차 강의 중 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하지만 성격이 까다로운 장미와 자작나무, 그리고 도시농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텃밭정원에 대한 내용을 살짝 들여다보자.



장미정원의 핵심은 ‘매년’ 전지하는 것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속에 나타나는 장미는 까다로움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그 캐릭터가 정확하게 장미와 같다. 장미는 ‘가장 죽이기도 힘들면서 가장 잘 키우기도 힘든 식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탐스럽고 예쁜 곳을 피우기 어려운 반면, 내버려두면 굉장히 잘 자라서 죽이기도 힘들다는 것이다.

탐스럽고 예쁜 꽃을 피우는 장미정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장미를 ‘매년’ 전지해야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전지의 효과와 거름의 양에 의해서 그해 장미의 꽃의 크기와 색상과 건강함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매년 장미를 잘 돌볼 자신이 없다면 장미정원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덩굴장미의 경우 본줄기만을 남긴 채 옆으로 뻗어나가는 잔가지는 전부 끊어야 한다. 자연 상태 그대로 장미를 키운다면 장미가 앞부분에만 흐드러지기 때문이다. 아치에 장미덩굴을 올렸을 때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한쪽에는 장미가 풍성하게 피지만 갈수록 없어지는 것을 많이 봤을 것이다. 이것은 해마다 전지를 해주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관목장미는 스스로 서서 3m 미만으로 자란다. 그러나 장미 줄기에 비해 꽃이 엄청 크기 때문에 높이를 높였을 경우 바람에 의해 꽃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꺾이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따라서 장미의 높이를 지면에서 50㎝ 이하로 키를 낮추고, 크더라도 허벅지는 넘어서지 않게끔 키우는 것이 조금 더 아름다운 장미꽃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장미와 장미 사이의 식재 간격이 넓어야 한다. 장미는 거름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거름을 충분히 줘야 하는데 장미와 장미 간격이 좁을 경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둘 다 약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관목장미의 경우 간격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름답지만 살리기 어려운 자작나무

서울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정원의 경우, 자작나무를 쓴다면 대부분 실패를 한다. 금방 죽는 것이다. 기온이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식재 시기의 문제도 있다. 자작나무를 심을 때는 시기를 잘 잡아서 심어야 한다. 경험상 계절을 조금 벗어났을 때는 전부 실패했다.

자작나무는 순이 오르기 바로 직전, 서울의 경우 3월 중순이나 3월 초 잎눈이 트기 전에 분을 잘 떠야 한다. 분을 뜰 때도 뿌리분이 털리지 않았는지, 분을 감쌀 때 단단히 고정했는지의 여부도 중요하다. 분을 뜨고 바로 전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이 부분을 잘 지켰을 경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자작나무가 천근성식물이긴 하지만 키가 크기 때문에 옮길 때도 조심해야 한다. 자작나무는 주로 강원도에서 가져오는데, 올 때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분을 뜨는 것부터 직접 하지 않는 이상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전부 지켜지기란 어렵다. 따라서 효과가 좋지만 대상지가 서울이라면 실패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자작나무는 죽어서도 그 몫을 톡톡히 한다. 흰 수피가 아름다운 것이 장점이기 때문에 죽은 나무를 세워 소재로 사용할 수 있고, 잘라서 독특한 울타리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텃밭정원, 어떻게 디자인할까?

텃밭정원은 단순히 재배와 수확에만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정원으로서의 디자인적, 미적 관점에도 비중을 둔 공간이다. 텃밭정원을 아름답게 연출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텃밭에 심는 식물은 대부분 먹는 것이 목적이지만, 채소자체에도 꽃이 피고 고유의 잎 색이 있다. 쑥갓은 물론 맛있기도 하지만 꽃도 굉장히 예쁘다. 여느 국화과 식물의 꽃에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꽃이 핀다. 따라서 일부는 잎을 지속적으로 따먹지만, 일부는 꽃을 피울 때까지 내버려두어서 꽃을 같이 감상하는 것도 방법이다.

완두콩이나 오이, 호박 등 덩굴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지지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지지대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대나무 지지대 대신, 디자인적으로 조금 더 아름답게 고안한다면 텃밭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아울러 들어오는 입구를 아치로 만든다든지, 텃밭 안에 벤치를 두는 것으로도 더욱 정원답게 디자인할 수 있다. 텃밭 옆에 바비큐 그릴을 두고 텃밭정원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텃밭정원에는 닭을 같이 키우는 것도 좋다. 닭은 정원을 돌아다니면서 벌레나 달팽이들을 잡아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닭장을 디자인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정원요소가 될 수 있다.


그밖에 정원에 대한 다양한 내용은 라펜트 e-아카데미 ‘정원실무 전문과정’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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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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