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사람, 자연, 그리고 문화, 생태환경자원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

구본학 논설위원(상명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라펜트l구본학 교수l기사입력2016-05-22
사람, 자연, 그리고 문화, 생태환경자원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



글_구본학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교수

USFWS의 편집장이며 ‘침묵의 봄(Silent Spring)'의 저자인 Rachel Carson 여사는 “이 나라의 야생구역을 여행할 때면 NWR을 상징하는 ‘나는 오리(flying goose)’ 사인을 만날 것이다... 그곳은 그들과 그들의 자녀를 위해 보전되어야 하며, 야생지역은 현대문명과 함께 공존 공생되어야 한다. 야생생물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살아갈 장소가 필요하다... 보호지역을 지정하고 그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조건을 보전 복원함으로써 야생 지역이 감소되는 것을 지켜낼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NWR 즉 국가야생보호지역(National Wildlife Refuge)은 1903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Pelican Island가 시초이다. 이후 2016년 5월 기준으로 562개, 607,028km2에 이르는 NWR이 지정되어 어류 및 야생동물관리국(USFWS; U.S. Fish and Wildlife Service)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NWR은 야생생물 등 생태자원과 그 서식처를 복원하거나 보전 및 관리를 위한 생태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서, 미국 내 대부분의 도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주요 대도시에서 한시간 이내에 특별한 생태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NWR 제도가 도입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Paul Kroegel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19세기 유럽이민자들이 급증하면서 여성들의 모자에 새의 깃털을 장식하는 유행에 따라 깃털을 수집하는 사냥꾼들에 의해 Pelican Island 및 주변 석호에 서식하는 저어새, 백로, 왜가리 등의 야생조류들이 대량 학살당하면서 멸종에 이르게 되었다. 사회적으로 인식이 증진되면서 이민자 출신으로 Audubon Society에 근무하던 Paul Kroegel이 미국 조류협회, Audubon Society, Frank Chapman 등과 함께 섬에 서식하는 펠리칸 보호자로서 정부에 보호노력을 건의하였고 마침내 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이 서명함으로써 성립되었다.

1934년 USFWS에 의해 발행된 “Duck Stamps”라는 우표는 조류 사냥 허가를 위해 제작되어 철새 보전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Duck Stamps는 Ding Darling으로 알려진 시사만화가 J. Norwood Darling에 의해 도안되었으며, 1달러당 98센트가 NWR시스템의 보전 가치 있는 서식처 구입이나 임대를 위해 사용된다. Ding Darling은 그 외에도 만화를 통해 생태계 훼손을 고발하고 보전을 호소하는 등 생태자원의 보전을 위해 공헌하였다.

미국을 대표하는 에버글레이즈는 1947년 국립공원 외에도 람사르습지를 비롯하여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NWR 등으로 중복 지정되었다. 에버글레이즈의 메인 방문객센터는 미국의 조경가로서 에버글레이즈의 아버지(Father of the Everglades)로 불리는 Ernest F. Coe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그에게 헌정되었다. 에버글레이즈의 가치를 조명하고 널리 알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Coe의 노력은 그의 사후에 더욱 빛나 국립공원 운동에서 매우 의미있는 불멸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1947년 ‘에버글레이즈의 수호자(Defender of the Everglades)’라 불리는 Marjory Stoneman Douglas 여사가 발표한 'The Everglades: River of Grass'라는 책을 계기로 1970년 '에버글레이즈의 친구들(the Friends of the Everglades)'이 결성되었다. 책 제목의 부제인 River of Grass는 원주민이 부르던 용어로서 지금도 에버글레이즈의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야생동물에게는 최적의 서식환경을,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생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생태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하는 NWR 시스템을 비롯하여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은 하나밖에 없는 지구생태계에서 사람과 야생과의 공생 공존을 추구하고 생태계서비스의 혜택을 누리며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한 유용한 전략이라고 하겠다.
_ 구본학 교수  ·  상명대학교 환경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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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culture@s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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