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기후변화 vs. 생물다양성

조동길 논설위원(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대표)
라펜트l조동길 대표이사l기사입력2016-06-02
기후변화 vs. 생물다양성



글_조동길 대표(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 고려대 겸임교수)

요즘 뉴스 중에 5월의 불볕더위가 이슈다. 7~8월에나 나올듯한 평균 기온이 때 이르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면,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

그런데 혹시 여러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는지 물어보고 싶다. “지구온난화는 정말 이루어지고 있는가?”. 삼척동자도 다 안다는 사실에 견주어 볼 때 우문(愚問)일수도 있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고 일반화되어 있는 이론을 꼼꼼히 따져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차피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반감기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다시 말해, 한 때는 정설이자 확정적 사실로 여겨질 수 있는 것들이 수 십 년을 가지 못하고 다른 이론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물리학은 반감기가 13.07년, 경제학은 9.38년, 수학은 9.17년, 심리학은 7.15년, 역사학은 7.13년 등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이 잘못된 것으로 알려지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뮤얼 아브스만 지음, 이창희 옮김, 2014, 지식의 반감기, 책읽는수요일. 

어쨌거나 지구는 정말 따뜻해지고 있는가에 대한 우문에 대해서, 그 답을 이야기하자면 ‘그렇다’이다. 여러 가지 관측 자료와 데이터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을 너무 과대포장하거나 여론몰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게 알려져 있는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라는 번역서는 저명한 기후물리학자인 프레드 싱거(Fred Singer)와 환경문제 칼럼리스트로 유명한 데니스 에이버리(Dennis Avery)가 2008년에 저술한 책이다. 2009년에 우리나라에 번역서가 출판되었는데, 이 책의 부제는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이다. 말 그대로 과거의 역사와 과학적 기록들을 토대로 검토해 봤더니 지구라는 행성의 기후는 1,500년을 주기로 추워졌다가 더워졌다가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1장 ‘기후 전쟁’의 첫머리에는 다음과 같은 글로 시작한다.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구 도처에서 발견되는 과학적 증거들은 인간의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대신 지금의 따뜻한 온난화는 적어도 백만 년 전부터 1,500년(±500년) 주기를 가지고 나타나는 자연적 기후 변동 현상의 한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서문에서는 그린란드를 사례로 들어 10세기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소빙하기와 온난기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서 저자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한두 명의 과학자 이야기로만 치부해 버릴 수도 있을지 모른다. 하여 비교적 최근의 한 기사를 소개해 보면 쉽게 넘겨버릴 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일보 조철환 특파원은 1990년대 초반까지 NASA에서 기상연구자로 근무하였던 존 씨온 박사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인터뷰에서 존 씨온 박사는 지구온난화 등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특히, 씨온 박사는 “산업혁명에 성공한 인류가 이산화탄소를 뿜어내 지구가 뜨거워져,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해수면이 상승해 세계 주요 도시가 바다에 잠기고,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라는 논리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데 31,487명의 미국 과학자가 서명했다”고 설명하였다. 

두 가지의 사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기후변화는 이미 많은 이들이 믿고 따르는 진리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2012년에 발간된 지구환경보고서에 담겨있다. 주지하다시피 2012년 지구환경보고서는 리우+20 특집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보고서의 15장 ‘생물다양성 6번째 대멸종 피하기’라는 주제를 보 노르만더 유럽 월드워치연구소장이 집필했다.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생물다양성 상실과 기후변화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하냐?”는 질문을 던진다.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은 국제적으로 높지만 그에 반해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또한, IPCC와 같은 기구는 1988년에 설립되었지만, IPBES는 2011년에서 그 구성을 결의하였다. 늦어도 한참 늦은 것이다. 더불어서 교토의정서는 법적인 의무사항으로 작용하지만, 아이치 생물다양성 목표는 의무사항이 아니거나 법적 구속력이 있더라도 경미한 수준에 이른다는 문제점을 지적한다.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같이 각국이 달성해야 할 목표를 수치화해 구체적으로 제시했지만, 생물다양성 수호 목표는 훨씬 불분명하고 모호하며 확인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생물다양성 협약 혹은 생물다양성이나 자연환경에 대한 인식이나 수준은 기후변화협약 혹은 기후변화에 비하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100년 후에 일어날지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존하여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하는 것보다는 지금 당장 사라져가고 있는 멸종위기 생물종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겠냐는 것이다. UNEP의 자료에 따르면 자연자산 녹화, 복원 부분에 세계총생산의 단 0.5%만 투자한다고 해도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가 성장할뿐더러 기후변화, 엄청난 물 부족 사태, 생태계 서비스 상실이 야기하게 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일이야 말로 경제적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인 것이다. 기후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 눈앞에서 당장이라도 사라져버릴지도 모르는 생물종들을 보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동일한 질문은 다시 한 번 던져보자. “기후변화는 정말 이루어지고 있는가?” 물론 그렇다. 기후는 항상 변화하는 것이고 지구는 다소 온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확증 받지 못한 시나리오일 뿐이다. 따라서 100년 후에도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우려하듯이 현재의 수준으로 우리가 자연환경을 보호하지 못하거나 생물다양성, 생물종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면 6번째 대멸종은 불가피하다.

21세기의 말이 되면 지구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 것인가? 22세기 즈음에 지구인들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는 미래 예측이 있었다. 즉, 2030년 즈음에 세계 메가트랜드 중에 하나는 생존을 위한 환경복원 기술이 발전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더불어서 미래학자 브렌다 쿠퍼(Brenda Cooper)는 2100년이 되면 인간은 자연환경의 관리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기후 변화 등으로 지구를 야생의 공간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인류는 글로벌 가든으로서의 자연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22세기가 되었을 때 우리는 지구온난화로 신음하고 있을지, 지구를 야생의 공간으로 남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지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금 우리는 자연환경 보호에 집중할 때이다. 그것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고, 우리 인류가 번영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다. 

동일한 질문은 다시 한번 던져보자. “기후변화는 정말 이루어지고 있는가?” 물론 그렇다. 기후는 항상 변화하는 것이고 지구는 다소 온난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확증받지 못한 시나리오일 뿐이다. 따라서 100년 후에도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것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우려하듯이 현재의 수준으로 우리가 자연환경을 보호하지 못하거나 생물다양성, 생물종에 관심을 갖지 못한다면 6번째 대멸종은 불가피하다. 

21세기의 말이 되면 지구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 것인가? 22세기 즈음에 지구인들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라는 미래 예측이 있었다. 즉, 2030년 즈음에 세계 메가트랜드 중에 하나는 생존을 위한 환경복원 기술이 발전하고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더불어서 미래학자 브렌다 쿠퍼(Brenda Cooper)는 2100년이 되면 인간은 자연환경의 관리자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기후 변화 등으로 지구를 야생의 공간으로 남겨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인류는 글로벌 가든으로서의 자연을 관리하는 법을 배울 것이라는 예측이다. 
22세기가 되었을 때 우리는 지구온난화로 신음하고 있을지, 지구를 야생의 공간으로 남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지 현재로선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지금 우리는 자연환경 보호에 집중할 때이다. 그것이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고, 우리 인류가 번영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_ 조동길 대표이사  ·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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