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정원박람회] ‘스마트 정원’ 선보인 황혜정 작가와의 만남

IT와 정원의 만남인 ‘스마트가든’, 실버-길트 메달 수상
라펜트l오진숙l기사입력2016-08-19
‘영국식 정원’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영국에서 정원, 원예의 인기가 높다. 특히 100년 넘는  정원박람회 첼시플라워쇼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세계적인 축제이며 영국의 오랜 자랑거리다.

1912년부터 시작되어 매년 5월(23~28일) 동안 영국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 RHS) 주관으로 약 16만5000명의 관람 인원을 제한하며 개최한다. 첼시플라워쇼에서는 다양한 원예식물에서 정원용품의 판매 및 전시 등 정원 산업의 동향은 물론 매회 주제를 정하여 17개의 쇼가든도 함께 선보인다. 

올해 첼시플라워쇼를 수놓았던 17개의 작품 중에서 실버-길트 메달을 수상한 황혜정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황혜정 작가는 2014년 ‘The Valance’라는 주제로 쇼몽가든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그녀의 철학적 사고를 담은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첼시의 뜨거운 현장에서 색다른 시도를 한 황혜정 작가와 함께 정원박람회의 참가에서부터 조성과정, 그리고 한국정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황혜정 작가

2014년 쇼몽에 이어 올해는 첼시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두 박람회의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쇼몽과 첼시는 정원박람회의 성격이 상이하므로 각각의 다른 느낌입니다. 쇼몽 같은 경우에는 쇼몽 성에서 주최하여 모든 것이 후원됩니다. 영국에서 프랑스까지 정원재료, 소재 등의 운송부분만 감안한다면 정원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첼시의 경우에는 스폰서를 구하고, 식물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정원 콘셉트를 하나하나 완성해야 하므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총 1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3개월은 스폰서를 구하고, 남은 기간은 원하는 식재를 찾아다니면서 설계안을 첼시측과 협의해야 했습니다. 또한 작품 조성 기간이 일주일 밖에 주어지다않다 보니, 재료의 마감을 통한 완성도가 높아야 했기 때문에 정원에 쓰이는 소품, 자재 등 많은 것들을 신경 쓰게 됩니다.

IoT, 인공지반 등 첨단기술이 필수가 되어가는 시점에서 IT와 정원의 만남인 ‘스마트가든’이라는 주제가 독특합니다.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출품한 작품은 LG전자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우수한 IT기술을 접목하였다는 것이 특이점입니다. ‘스마트 가든’답게 벽면에는 16:9 비율의 미러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기온, 습도 등을 표시합니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식물관수 시기를 알려주는 등 식물관리는 물론, 정원등, 수경시설까지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기술이 발달하는 만큼 정원의 기술도 발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집에서 정원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IT기술과 접목을 통하여 보다 쉽고 편리하게 정원을 관리하며 정원을 편히 즐기는 현대적이면서도 미래의 정원입니다.




스마트폰의 앱과 연결해 식물의 물주는 시기, 조명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식재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중의 하나인 북유럽 스타일의 식재패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식물의 규칙적인 키 높이 배열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면서 파스텔 톤의 색상인 분홍을 파랑와 조화롭게 연출하는 것이 정원 조성의 주안점이었습니다. 파스텔톤의 분홍색 양귀비를 구하기 위하여 영국 전국을 돌아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원은 파스텔 톤의 파랑, 보라, 하양, 분홍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파스텔 톤의 파랑, 보라, 하양, 분홍이 혼합된 식재


앞으로 작가님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우선 저는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일을 함께 하고자 합니다. 박람회가 끝나면 개인 정원 설계가 있으며 그 외에도 가을쯤에 한국에서도 작업이 있을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도 ‘정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원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한국에도 정원이라는 문화가 발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식물의 재료도 영국만큼이나 다양합니다. 하지만 시공과정에서의 완성도, 식물 공급, 재료의 다양성 등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한국은 아파트 문화이기에 정원문화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아파트라는 문화 속에서도 정원을 조성하고 누릴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정원에 관심 있는 학생, 현업종사자 분들께서 끊임없이 고민한다면 그 해답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가든은 2분 34초부터







글·사진 _ 오진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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