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황혜정 작가, 2018 첼시 출전! 어떤 정원일까?
대기오염, 미세먼지 잡은 아파트 수직정원 제시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7-12-20
황혜정 작가
2018년 첼시 정원박람회에 한국인 정원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첼시에서 ‘Smart Garden’을 통해 IoT와 정원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새로운 도시정원의 모델을 선보였던 황혜정 작가다.
세계인구의 50%가 도시에 살고 있다. 서울뿐만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도 나날이 심해지는 도심 속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황혜정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LG Eco-City Garden’은 ‘Smart Garden’에 이어 또 하나의 참신한 도시정원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LG Eco-City Garden’은 각 층마다 계획된 정원이 모여 커다란 하나의 숲을 이룬다는 개념의 이 정원은 빌딩숲 속 자연을 효과적으로 들여오고자 하는 시도이다. 창조건축 백준범 전무팀과 협업한 이 디자인은 건축 형태부터 정원에 맞게 설계되어 있다.
각 세대마다 조성되는 테라스는 깊이 10m에 최대폭 20m, 면적 220㎡에 달하기 때문에 수고 3m 이상 되는 수목 6그루와 1~2m 규모의 관목, 그리고 다양한 초화류가 식재될 수 있다. 이로써 각 세대는 160~220㎡의 정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식재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한다. 특히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정화에 효과적인 단풍나무와 표면 면적률이 높아 미세먼지 흡수에 도움이 되는 이끼 수직정원으로 대기오염 정화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식물은 계절에 따른 일사량 조절, 산소생성, 습도조절, 열섬현상 완화, 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 감소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도심에 들어선 ‘수직 숲’은 ‘도시의 허파’로써 대기를 정화하고 열섬현상을 감소시키며 생물다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건물 외벽에는 자외선에 반응해 대기 중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Tio2라는 특수물질을 도포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해소의 방책으로써 작용한다.
도심 속 공중에 위치한 이 테라스는 주거공간과 연결되어 ‘삶에 더 가까이 다가온 여유’공간을 제공한다.
정원 안에 위치한 부엌은 실내외 동선을 연결해주는 통로로 정원의 이용도를 높인다. 부엌 안에는 물고기양식과 수경재배를 융합해 유기농 채소를 손쉽게 키울 수 있는 ‘아쿠아포닉 시스템’을 도입했다. 물고기의 배설물이 채소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며, 재생 필터를 통해 물이 순환함으로써 기존 수경재배보다 90% 이상 수량을 절약할 수 있다.
정원에 구성된 채소재배, 관수, 부엌가전, 조명을 위한 전기는 태양광 에너지로 충족한다. 최대 400w를 출력하는 초 고효율 태양 모듈 패널타입과 최대 42w를 출력하는 투명 유리패널 타입을 활용해 효율성과 디자인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배치했다.
정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건축 및 전자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정원이 가지는 다양한 기능을 폭 넓게 제시한 이 정원은 다음 주거 세대 파사드에 새로운 모델이자 신개념 복지화 아파트로써 지속가능한 공동주택의 새로운 원형으로 제시될 수 있다. 나아가 도시 전체는 ‘푸른 도시’로서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황혜정 작가는 “개발이 환경에 끼치는 문제점과 직면한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건축으로 환경에 대한 배려가 바탕이 된 도시를 제안해보았다. 계획안은 포화된 도시의 주거수요를 수용하면서 녹지공간을 넓혀 대기오염을 감소시킴과 더불어 현대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대안이다. 이를 통해 미래의 주거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LG Eco-City Garden’은 2018년 영국 첼시 플라워쇼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시공은 Randle Siddeley Ltd가 맡았고 LG전자에서 후원한다.
- 글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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