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현돈 서안알앤디 디자인(주) 대표이사

안탈리아 낭보..2관왕에 빛 난 ‘한국조경’
라펜트l신혜정 기자l기사입력2016-12-20
2016 안탈라이 엑스포가 6개월간의 여정을 끝내고 지난 10월 30일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52개 엑스포 세계정원 중 한국정원이 최고의 정원으로 선정돼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6 안탈리아 엑스포는 A1급 박람회로서 가장 규모가 큰 박람회에 속한다. 한국정원은 외부조경부문 금상에 이어 종합 평가 결과 베스트 정원상인 '그린 시티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2관왕의 쾌거를 이루게 한 설계가가 있다. 바로 신현돈 서안알앤디 디자인(주) 대표이사이다. 그를 만나 2016 안탈리아 엑스포 한국정원 조성에 대한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현돈 서안알앤디 디자인(주) 대표이사

신현돈 서안알앤디 디자인(주) 대표이사

2016년 안탈리아 엑스포 한국정원이 최고 정원 상인 ‘그린 시티 어워드’와 ‘골드메달’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하셨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 각국의 대표작품이 출품된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어 조경인의 한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로우며 앞으로 젊은 조경가들의 더 많은 도전을 응원합니다. 

해외에 조성되는 한국정원은 단순한 정원의 의미를 넘어 이방인에게 대한민국의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합니다. 중국과 일본은 이미 1870년경부터 그네들의 해외정원을 꾸준히 만들어 문화콘텐츠 보급의 교두보로 삼아 세계전역에 500~600여개의 정원을 만들고 관리해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해외에 고작 20여개에 불과하며 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도 손 놓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대한민국의 문화와 한류를 지속적으로 보급·확산 시킬 수 있는 방안중에 하나가 해외 ‘한국정원 만들기’이며, 이번 계기로 해외에 우리의 공원이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현지에서 호응이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체감을 하셨나요?

수상 연락과 초청을 받지 못해 준공식과 시상식에 참석 못하였으나 박람회조직위원회 명예심사위원장인 AIPH ‘팀 브라이어클리프(Tim Briercliffe)’회장에게 이메일로 축하와 심사평을 받았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정원이 안탈리아 박람회 최고의 정원으로 선정되 AIPH 녹색도시상 그린시티 어워드와 골드메달을 수상하였습니다. 이 정원은 어떻게 Soft Landscape과 Hard Landscape를 경관적으로 조화를 이뤄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 한국정원은 색다른 풍경들, 문화 다양성을 보여주는 첨경물과 수경요소들, 그리고 건축과 문화적 경험을 통해서 다양한 식물의 사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현대화된 세상에서 도시들은 더욱 많은 식물들을 녹화를 위해 사용하여야 합니다. 이 한국정원은 어떤 도시에라도 영감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식물과 조경을 통해서 도시인들을 그들의 문화와 자연과 가깝게 해줌으로써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정원은 예외적으로 훌륭한 업적이며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브라이어클리프 회장 축사
2016 안탈리아 엑스포는 A1급 박람회로서 가장 규모가 큰 박람회에 속한다. 디자인, 식재, 활용도 등에 대한 AIPH의 현장 실사와 박람회 기간 중 정원을 찾아온 관람객의 호응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터키엑스포 홍보 동영상에 세계정원 중 유일하게 한국정원이 소개되고, SNS에 게재된 각 세계정원 홍보 동영상 중 가장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박람회 기간 내내 한국정원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 심사평


안탈리아 화오정원(花塢庭園)


순천시와 터키와의 우애를 상징하는 정원이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정원을 조성하는데 있어 특별하게 신경 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지중해의 휴양도시 안탈리아와 대한민국의 우호를 상징하기 위해 양국 해안선(shore-line)에 대한 메타포어(metaphor)의 의미를 재현했으며, 이를 통한 양국의 문화적 통섭(consilience)을 이루도록 하였습니다. 

컬링우드(Collingwood)는 결국 디자인에 있어 어떤 요소의 재현의 표현방법(manner)은 해석의 차이와 재조합의 정도에 따라 여러 양상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라고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이는 예술에서의 재현을 문자적 재현과 정서적 재현으로 나누면서 재현을 세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는 소박하거나 거의 무선별적인 재현으로 이는 문자그대로의 재현을 추구하는 것이다. 둘째는 중요한 특징적인 모습을 선택하고 다른 것을 생략함으로써 동일한, 혹은 보다 성공적으로 정서적 효과를 산출하는 재현단계로서 문자적 재현과 정서적 재현이 혼합된 형태이다. 셋째는 문자 그대로의 재현을 완전히 포기하고 곁눈 팔지 않고 정서적 재현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현지 워크샾


앞으로 터키 안탈리아에 정원이 존치되는데, 유지관리를 위해 특별히 염두하신 점이 있으신가요?

한국정원을 조성하는데 있어 물은 신중히 검토되어야 할 도입요소이며 현지의 기존지형, 지세,수체계 등을 면밀히 조사 후 취수원, 유지관리,기후등을 고려했습니다. 

안탈리아의 엑스포 기간의 날씨는 고온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와 지하수가 부족한 여건을 감안하여 최소한의 물 순환 체계를 계획하고 화오정원(花塢庭園)에서 발원된 입수부(入水部) 수원은 대한민국의 현대미를 보여주는 후원(後園)근처 징검다리에서 포말을 이뤄 담장을 휘돌아 흘러 마지막으로 종루정원(鐘樓庭園)으로 다다릅니다. 곡지로부터 오버플로우(overflow) 형식으로 넘어온 물로부터 영지(影池)가 시작되도록 하였으며, 지중해성 기후 지역에 열상진원(洌上眞源)샘을 느낄 수 있으며, 물이 고였다 휘돌아서 출수하는 청음효과와 유동적인 풍경을 이방인들은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안탈리아 종루정원(鐘樓庭園)


수상받기까지 다양한 과정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외에 조성되는 한국정원 대상지를 답사하기 위해서는 오지를 가는 경우도 있고 치안이 안좋은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저희가 지나온 술탄아흐메드 광장과 아타튀르크 공항은 실제 며칠 후에 I.S테러가 발생하였으며(웃음) 브라질 내륙지역도 치안이 불안한 지역이 많지요. 뒤늦은 기획과 예산등으로 한국정원 대상지가 설계완료 4일전에 바뀌어서 밤을 새며 수정 작업을 하였구요. 

우리 한국정원 인접해 있는 중국,네팔,일본 정원은 땅덩어리가 저희 한국정원에 비해 5~10배규모라서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저희는 ‘작지만 강한 디자인’을 추구하였고 이것도 최고의 정원상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안탈리아엑스포 케릭터


한국정원 현판식


이번 계기로 해외 한국정원 조성에 러브콜이 쇄도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정원을 조성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내년에 아스타나에서 BIE공인 ‘2017년 세계박람회‘가 열리며, 우리의 한국정원은 대통령궁 인접 부지인 Aray St.에 조성될 예정입니다. 유라시아의 골드허브라고 불리는 카자흐스탄은 대륙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유라시아 유목민들의 역동적이고 파란만장한 삶이 그대로 묻어 있는 역사문화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저희의 선조께서 지나던 실크로드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에 해외 한국정원을 설계하게되어 겸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으며 옛 선조들의 마음을 되새기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도 아스타나 전경


알마티농장 답사


해외에 조성된 한국정원(K-가든)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지치고 외로운 길이지만...가야 될 먼 여정 아닐까요?

해외한국정원 만들기는 미지의 세계인 이국의 빈 여백의 땅에 창의적인 공간을 창출하는 사명감과 산모의 고통이 따르지만 OECD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동시대에 필연적으로 해야 될 책무이겠지요.  



안탈리아 영지(影池)

조경인에게 한말씀.  

이 자리를 빌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게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우리의 조경 문화가 대한민국의 한류 확산, 보급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을 감히 바래봅니다.
_ 신혜정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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