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조경의 나비효과

글_김선일 논설위원(LH 도시경관단 공간환경부 부장)
김선일 부장-LH 도시경관단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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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펜트l기사입력2018-03-16
조경의 나비효과



_김선일(LH 도시경관단 공간환경부 부장)



어느새 봄이다. 자연은 어김없이 인간의 일에 무심한 듯 매화, 산수유, 진달래 등이 꽃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얼마 전 매일경제에서 ‘[책과 미래] 꽃 바보’라는 장은수 시인의 글을 보았다. “당나라 사람들은 ‘꽃 바보’였다. 부호의 집에는 반드시 정원이 있었고, 평범한 백성도 작은 화분이나 사발에 몇 그루 꽃을 길렀다. 그들은 꽃 없는 봄을 견디지 못했다. 피란길에 오른 두보가 성도에 초당을 지은 후 가장 먼저 부탁한 것이 각종 꽃나무들이었고, 양국충은 상자에 진귀한 꽃을 심고 바퀴를 매달아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감상했으며, 측천무후는 ‘꽃의 신’에게 교지를 내려 갖가지 꽃을 한꺼번에 피우도록 명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모모랜드의 성공기도 생각난다.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걸 그룹 모모랜드가 대세로 떠오르기까지 과정이 화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진영도 상상 못 했을 모모랜드 나비효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이는 데뷔 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다가 홍진영의 백댄서로 활약하며 스타덤에 오른 모모랜드의 성공기를 다룬 글이었다. 지난해 4월 가수 홍진영은 자신의 신곡 ‘따르릉’의 안무 공모전을 개최했다. 

당시 홍진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며 ‘이 영상 속 단 30초만 기발하고 재밌는 안무를 짜주시면 된다’고 부탁했다. 이 공모전에서 이미 데뷔한 걸그룹 모모랜드가 직접 영상으로 찍어 올리며 참여했다. 영상에서 ‘따르릉’의 후렴구에 맞춰 각 잡힌 포인트 안무를 선보인 모모랜드는 결국 공모전에서 당선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모모랜드는 홍진영의 행사를 따라다니며 백댄서로 활약했다. 이 과정에서 멤버 주이의 활약이 빛났다. 홍진영 옆에서 열정적으로 ‘따르릉’안무를 추며 끼를 뽐내는 주이의 모습은 한 팬의 직캠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온라인상에서 주이의 모습이 화제가 되자 모모랜드의 소속사는 당시 활동하던 타이틀곡의 EDM버전을 만들어 주이의 댄스브레이크 타임을 추가했다. ‘흥부자’ 주이의 열정적인 댄스브레이크는 한 트위터리안이 ‘jooedancingto’(주이타임)이라는 계정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더더욱 화재가 됐다. 

이를 본 김태호 PD가 주이를 MBC ‘무한도전’에 출연시켰고, 주이는 이를 계기로 탄산음료 트로피카나의 광고를 찍게 됐다. 이 광고로 대박을 터뜨린 주이의 이미지를 활용해 모모랜드는 그룹의 노선보다 코믹하고 발랄한 이미지로 바꿨다. 이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또 한 번 끼를 뽐낸 주이 덕분에 주이와 모모랜드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흥행에 성공했다.”

위의 글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작은 행동들이 가져온 변화를 말하고 싶어서고 우리 조경계의 현실이 생각나서다. 조경의 풍향계도 국민에게 체감도가 높은 방향으로 풍향계가 바뀌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그럼 그런 것이 무엇이 있을까? 국민이 좋아하고 아이템은 무엇일까? 국민들과 늘 접하고 있고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도시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조경 아이템은 무엇일까?

수년전에 가봤던 화성행궁앞 팔달로에 심겨져 있는 네모난 아이스께끼 모양의 플라타너스 수형이 생각난다. 왜냐하면 다른 도시들에서 보는 가로수와 달리 신경을 쓴 수형 가꾸기가 마음에 들어서다. 조금만 신경 쓰면 되는 일인데 다른 가로수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에는 나름 사유가 있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이제부터라도 체감도가 높은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첫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작은 조경운동부터 펼쳤으면 한다. 수원 팔달로 가로수처럼 가로수의 수형관리만 하여도 도로미관을 물론이고 도시가 아름다워 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전문가 집단인 조경계에서 가로수 수형관리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고 지자체 및 유지관리자 무료교육, 홍보 등을 통하여 “아름다운 가로수길 만들기”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갔으면 한다.

둘째로 아파트 발코니와 자기집 앞에 꽃 화분 가꾸기 등 “아름다운 꽃마을 만들기”를 시작했으면 한다. 작은 물줄기가 깊은 강물을 만들듯이 하나하나의 작은 조경활동들은 아름다운 마을은 만드는 단초가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이런 활동들을 통하여 아름다운 국토,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셋째로 최근 국가적 아젠다인 스마트시티에 대한 조경계의 지속적인 연구와 관심이 필요할 때다. 스마트 파크 공원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술요소 개발, Big Data를 이용한 조경관리, 소통과 나눔의 플랙시블한 공원계획 등 스마트공원 본격 추진에 대비하여야 한다.

다행이도 제15회 조경의날 기념식 특별강연 때 서울대 임승빈 교수님의 말씀이 와닿는다. “조경학회 창립 초기의 선구자적 자긍심과 열정을 회복하고, 1992 세계조경가총회, 1996 조경살리기 한마음 운동 당시 조경인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거울삼아, 통합과 연대를 적극 수용하여 첨단화된 녹색이상도시·사회를 구현하고, 평등한 조경복지를 실현하여 국민적 사랑을 받는 제2의 조경 전성시대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조경계와 국민이 함께하는 작은 조경활동들로 일어날 “조경의 나비효과”로 제2의 조경 전성시대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_ 김선일 부장  ·  LH 도시경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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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il@l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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