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과학 기반 정량화된 데이터로 그린인프라 생태계서비스 제공한다

한양대학교 도시/공학대학원-세이브트리-시야인사이트 MOU 체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1-11-19

그린인프라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위한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공동연구 MOU를 체결하는 임형준 시야인사이트 대표, 김건우 한양대 대학원 교수, 하용훈 세이브트리 대표

과학 기반의 정량화된 데이터를 통해 그린인프라 생태계서비스 평가 및 수목 병해충 분석 및 예측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한양대학교 도시/공학대학원과 세이브트리, 시야인사이트는 ‘그린인프라 생태계서비스 평가를 위한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 공동연구 협약식’을 지난 16일(화) 한양대학교에서 개최했다.

이번 협약은 ▲그린인프라 생태계서비스 평가 시스템 구축 연구 ▲수목 병해충 분석 및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연구 ▲도시민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생태계서비스 플랫폼 구축 연구 ▲그린, 디지털, 휴먼 뉴딜 관련 R&D 등 연구사업 협력 등을 위한 공동연구 및 지속적 산학협력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사업은 세이브트리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에서 실시한 혁신 비대면 스타트업 스마트도시 부문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세 기관이 함께 구축·개발 중인 것은 수목 병해충에 대한 EMR 시스템이다. 전자의무기록(EMR: Electronic Medical Record)이란 병원에 내방한 환자에 대한 진료기록을 기존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 아닌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적 형태의 의무기록을 의미한다. 즉, EMR에 취합된 수목 병해충 빅데이터를 활용해 병해충 발생 예측 및 발생 실시간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나무의사 제도가 도입되고 진료기록 관련 법령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목 진료 데이터의 체계적 관리 및 웹/앱을 통한 진료 접근성 확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수목 병해충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병해충 유지관리에 대한 ‘진단코드’를 만들면, 수목 병해충의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가능해진다. 진단 및 처방 오류를 방지하고, 진료 일정관리 및 불필요한 리서치 시간을 절감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

특히 세이브트리와 한양대가 구축하고 있는 데이터들은 ‘도시 생활권 수목’에 관한 데이터라는데 의미가 크다. 공공데이터로 개방된 산림청 DB는 대부분 산림 수목이기 때문이다. 생활권 수목에 관한 데이터는 나무의사가 진단하고, 처방하는 나무병원의 기록들로, 어떤 수목에 어떤 병, 어떤 해충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합할 수 있다면 예측도 가능해진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플랫폼을 통해 나무의사, 아파트 관리소장, 공공기관 조경담당자, 조경유지관리회사 등 수목 병해충 관련 담당자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용훈 세이브트리 대표는 “나무에 대한 정보, 특히 도시 생활권 수목과 수목병 그리고 해충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무의사를 위한 전자의료기록 솔루션과 조경 및 나무병원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매칭 플랫폼 론칭을 앞두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조경분야와 IT분야의 화학적인 융합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또한 수목 병해충 분석 및 예측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쌓이는 각 나무에 대한 정보를 활용해 ‘그린인프라 생태계서비스 평가 시스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건우 한양대 대학원 교수(도시대학원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전공, 공학대학원 조경생태복원전공)는 “우리 도시 생태 시스템은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으나 이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지원이 플랫폼이 부재하다. 시민들의 그린인프라에 대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정량적 가치평가 기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미국환경청에서는 그린인프라에 대한 혜택을 다면적으로 검토하고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기질 개선을 통한 국민건강, 이산화탄소 저감, 우수저감, 에너지 저감, 부동산 지가상승, 지역경제 활성화, 심미적 효과 등 그린인프라의 다양한 효과를 정량적으로 산출하고, 이를 비용으로 환산한 자료를 제공한다.

김 교수는 “표준화된 지표가 없어 도시숲 기본계획이 그저 나무 교체심기가 되어버린다거나 열매가 떨어져 지저분해진다는 민원을 이유로 20~30년 된 나무를 베어버리는 일 등이 일어나고 있다. 마치 보도블록을 바꾸는 것처럼 나무도 교체되고 있다. 이를 그린인프라로 보지 않는 것”이라며 이러한 문제들은 그린인프라 생태계서비스 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그린인프라 생태계서비스 평가 시스템은 조경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조경계획시 한 지역의 연령, 성비, 질병정보 등을 분석해 어떠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경우에 그린인프라를 통한 생태계서비스의 수혜가 부족하기때문에 더욱 필요하다.

나아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공원녹지계획 수립시 생태계서비스가 하나의 툴이 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다.

김 교수는 “팬데믹, 도시 회복탄력성, 기후위기, 기후정의, 그린뉴딜, 탄소중립과 같은 시대적 화두 속에서 실질적으로 우리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한양대 건학이념이자 정신”이라며 “과학적 기반의 정량화된 데이터에 대한 목마름이 큰 실무에서 저희가 연구 개발하는 시스템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조경의 확장성이라는 측면에 기여함과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그린인프라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일들을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지능형 빅데이터 모니터링 솔루션을 제공하는 시야인사이트가 함께한다.

임형준 시야인사이트 대표는 “저희 기업의 핵심이슈는 ‘빅데이터 모니터링’과 ‘취약계층 케어’다. 최근 ‘지능형 구급수요 예측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 플랫폼에 취약계층을 케어할 수 있는 콘텐츠를 담길 원했다. 도심내 수목과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내용이 기업의 가치와 맞았다”고 참여 의의를 밝혔다.

시야인사이트가 최근 개발한 ‘지능형 구급수요 예측 플랫폼’은 한국진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실시한 사업으로, 강원소방본부와 함께 어떤 지역에 구급 수요가 필요한지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강원도는 넓은 지역 대비 출동할 수 있는 소방서는 한정적이기에, 머신러닝을 통해 구급 수요가 필요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은 겨울에 되면 어느 산에서 산악사고가 많은지 등 경험에 의존해왔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리 사고를 예측할 수 있는것이다. 또한 이를 지도로 시각화함으로써 소방본부의 한정적 인력으로 최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임 대표는 “IT개발이 소위 말하는 솔루션 개발, 시스템 개발이 아닌 사회적 약자와 시민들에게 나아갈 수 있는 플랫폼이 됐으면 한다. 이번에 공동개발하는 수목 병해충 데이터 구축 및 EMR 시스템은 10~20년 뒤를 보고 시작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공동연구가 사회적 가치를 향상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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