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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조경의 농촌&경관 이슈 2.

Issue

국내조경의 농촌&경관 이슈 2.

사회적 가치와 공동체 정원

김한도
한국 에코문화관광연구원장

정원의 가치
  고대로부터 정원은 사적인 영역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조성되거나 왕과 귀족들의 사냥터 등 매우 협의적 공간으로 이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후원, 별서정원 등 여러 유형으로 변화는 되었으나 사유화된 공간으로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근대화 과정 속에서 왕·귀족들이 소유한 사적인 공간들이 공적 공간으로 변화되면서 사람들 간에 소통을 이끌어내는 공동체 활동의 중심 공간으로 변화되었다.
  공동체 정원은 지역사회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긍정적인 삶을 이끌어가는 사회적 가치를 인지하는 대상으로 정책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동체 정원은 지역·주민 간, 세대 간의 소통기능 강화, 환경개선을 통한 지역 범죄 감소 등 사람과 자연을 매개하여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는 공공의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다. 공동체 정원이 삶에 대한 가치와 주민들 간에 소통을 이끌어내는 소중한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공동체 정원의 조성은 도시의 삭막한 환경을 개선하고, 이웃 간에 정을 나누는 장소로서도 가치가 있다. 그 외에도 공동체정원에서의 활동은 신체적 효과, 심리적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 공동체 정원 정책은 관주도형태로 진행하고 있으나,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부문은 미약한 실정이다. 이에 지역주민 주도의 공동체 정원으로 발전하기 위한 사례발굴, 공동체 정원 홍보, 가이드라인 등의 복합적인 관심이 제고되어야 한다.

국내·외 공동체 정원이야기
  공동체 정원의 초기 모습은 지역의 환경개선에 관심을 두었으나 점차 사회적 문제해결과 취약계층을 위한 기부텃밭, 푸드뱅크 생산지역, 마을환경개선 등의 가치로 발전하고 있다(미국 북서부 시애틀의 커뮤니티 가든 P-패치 채소, 과일을 생산하는 작은 땅을 의미함). 또한 지역사회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사회적 문제 완화 역할로서 공동체 정원의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미국 동부 센안토니오 가파도니아 공동체정원 : 범죄 발생률을 50%가 감소). 일본의 경우는 이웃간에 소통을 위한 “모두에게 열린 공간 만들기 사업”으로 이웃간에 함께 살아가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초기 일본의 공동체 정원 사업은 미국 등의 선진 커뮤니티사업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일본의 실정에 적합한 방향으로 전개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마을 공동체 정원 조성이 2015년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의 중앙정부차원에서 마을 공동체 정원조성사업이 추진되었다. 31개(2018년 7월)의 공동체정원이 조성완료(16개 지역), 조성 중(15개지역)에 있어 공동체 정원의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 그림 1. 행정안전부 주관 2018년 마을공동체 정원 사업 공모 당선작
공동체 정원의 사회적 가치
공동체 정원은 사람과 자연의 교감,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 육체적·정신적 치유, 환경개선, 사회적 문제 완화, 생산 공간, 교육의 장으로서 매개적 조경자원으로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그림 2. 매개적 조경자원으로서 공동체 정원의 가치
우리는 공동체 정원이 단순한 도시 시설로 인지되기 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핵심적 조경자원으로 접목하여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방안 등에 관련하여 긍정적인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조경인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