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회장 인터뷰] 서주환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연합을 통해 우리의 숙원사업들을 하나씩 해나갈 계획″
라펜트l기사입력2017-01-03

 

2017년, 조경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오던 조경연합회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조경학계의 대표단체인 (사)한국조경학회와 조경산업계의 가장 큰 단체라 할 수 있는 (사)한국조경사회의 수장  또한 새로운 인물로 바뀌게 된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지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각오를 다지는 서주환 (사)한국조경학회 회장을 만나 가칭 ‘사단법인 대한환경조경단체 총연합’과 올해의 역점사업에 대해 들어보았다.


서주환 (사)한국조경학회 회장, 환경조경발전재단 이사장

차기 리더로서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번 선거가 끝난 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 감사한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점점 더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조경계 모든 분들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였고, 임기 동안 조경계 발전을 위해서 어떤 일을 할지 많은 고민들도 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2년 동안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선거 당선 직후부터 지금까지 앞으로 임기동안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조경학이라는 학문이 발전을 하면서 현 시점에 이르게 됐다. 물론 짧은 시간에 큰 발전을 이뤄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발전의 중단 상태가 이뤄지고 오히려 뒤로 후퇴하는 상황까지 왔다. 화합과 소통으로 민주적인 조경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시키고자 많은 고민들을 하면서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 맡은 임기 기간 동안 준비된 내용대로 착실히 펼쳐 보이겠다. 올해는 단합된 조경인의 모습으로 새롭게 다시 시작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


임기 내 역점 사업은?

조경학회장이라는 직책과 발전재단 이사장이라는 직책을 별개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학회를 위해 하는 일이나 발전재단을 위해 하는 일이나 조경을 위한 동일한 뜻과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회의 경우에는 지난번 선거 때 말씀드렸던 7가지 공약사업들을 잘 완수해서 2년 후에 발전된 모습으로 맞이하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공약으로 내걸었던 첫 번째 사업은 조경계의 소통과 화합을 통해 민주적이고 혁신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 문제에 대해 심혈을 기울여왔고,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결과까지도 볼 수 있었다. 

금년에는 조경연합체를 출범을 시키고, 연합체를 모든 조경계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구심점의 역할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간간히 거론됐던 가칭 ‘사단법인 대한환경조경단체 총연합’이라는 단체를 결성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지금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가시적인 형태가 윤곽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것을 중심으로 조경계의 숙원사업들을 풀어나가려고 한다.

조경연합단체 결성의 추진경과는?

지난번 라펜트에서 발표한 『조경인들의 단체장 리더십』설문조사([라펜트 설문결과] 조경인들의 단체장 리더십)에 따르면 조경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연합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었다. 공약에서도 조경연합회 결성을 언급한 것처럼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전 준비 과정에서 환경과 조경 관련 단체·학회·협회·업계 등을 다 모아 18개 단체가 모였다. 물론 발전재단에서 6개 단체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다 함께 할 수 있는 연합체 형태가 필요했다. 18개 모든 단체장들을 일일이 전부 접촉했고, 많은 협의과정을 통해 모두가 동참해 주기로 최종 결정해 주셨다. 형태적인 측면을 갖추어 나가면서 금년 3월 3일 조경의 날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연합을 구성하는 중간 단계에서 업체 쪽과 학회 쪽에 소규모 집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학회 쪽에서는 5개 학회 회장님들과 따로 모여서 학회 연합을 구성하기로 합의를 했다. 금년부터는 ‘한국조경학회 연합’이라는 단체가 만들어지고 공동 학술을 하게 된다. 구체적인 계획은 3월 달에 나오겠지만, 현재로써는 각 학회의 독립적인 의미와 해야 할 사업들은 그대로 진행을 하고, 공동대응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함께 진행하는 형태로 갖춰 나가고 있다. 모든 학회들은 가을이면 임시총회와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임시총회는 1년의 한번만 진행을 하고 추계학술대회는 이사회만 하는 것으로 해서 공동학술대회를 유치시킬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공동학술대회는 5개 학회가 학회별로 진행하는 게 아니라 주제별로 섹션을 나눠 진행하며, 하나의 심포지엄 형태로 진행될 수 있도록 청사진을 준비 중에 있다. 협회 쪽은 조경사회가 중심이 돼 ‘한국환경조경협회 연합’을 구성하고 있다. 구성이 되는 동시에 두 개의 그룹이 모여 단체 총연합을 결성하는 형태이다. 3월 3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며, 연합을 통해 우리의 숙원사업들을 하나씩 해나갈 생각이다.


연합회가 구성되면 가장 먼저 하게될 사업은?

공약에도 있지만 대정부 소통을 이룰 수 있는 채널 확보라든가 공동대응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법제적 측면이나 정책적 측면에서 국토교통부를 포함해 문화체육부, 산림청, 농수산식품부 등 어느 부처든 필요에 의해 공동으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는 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한 학회에서 특정 부처와의 협의과정에서 애로 사항이 있다면 총연합회 이름으로 가서 같이 협의를 하는 것이다. 

물론 사전에 총연합회 차원에서 각 단체 간의 공통된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서로 다른 의견 차이가 생긴다면 내부에서 조정하고, 외부로는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총연합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의 힘을 키워가고 우리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만약 편협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관련 유관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결론이 날 때까지 논쟁을 벌이고 공생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협의된 내용은 국회가 됐든 환경부가 됐든 뛰어다니면서 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조경진흥법 관련 문제이다. 며칠 전에도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을 만나고 왔다. 국토부 담당자들도 조경진흥법은 만들어졌지만 너무 알맹이가 없고, 이 법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조경계에 혜택을 줄 수 있고 국토부에서도 이 법을 통해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실질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보자는 내용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총연합회는 구체적인 논의를 걸쳐 법을 새롭게 개정을 하거나 당장 개정이 어려우면 규정이나 시행규칙 등을 변경을 하는 것으로 정책제안을 한다면 진흥법이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우리의 숙원사업인 진흥센터 관련 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경지원센터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위원회의 구성과 역할, 조경지원센터 모금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센터설립을 위한 또 다른 방안이 있다면?

조경지원센터 설립은 조경진흥법 때문에 만들어졌다. 재단에서 TF팀을 만들어서 몇 달 동안 검토를 해본 결과 국토부의 지원 없이는 절대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법에는 ‘지원할 수 있다’ 정도로만 언급되지만,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국토부와 모색을 해야 한다. 우리끼리 기금 모아서 그걸 가지고 작은 규모라도 일단 시작을 해보고, 협의를 통해서 승인을 받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는 시작부터 국토부와 협의해 적극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센터로써 자리매김하는 것이 더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조경계에서는 기금 마련이나 구성문제에 대한 협의를, 국토부는 국토부 채널을 통한 협의과정을 통해 양쪽 모두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사전 준비 중에 있다.

TF팀에서 만들어진 어떤 자료들을 토대로 국토부에 역으로 제안을 하려고 한다. 센터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과 센터설립에 필요한 소요 예산, 집행·운영 과정에서 국토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피력하고, 국토부에서 지원을 할 수 있는 방안까지를  담은 자료를 만들어서 조만간에 제출하려고 한다.


현재 조경이 당면한 어려움과 이를 타개할 방안은?

산림청과의 관계 문제도 지금까지 우리가 소극적인 대응에 의해서 끌려가는 형태를 하고 있었다. 분명히 산림청도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 있고 우리도 산림청에 도움을 줄 것이 있다.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형태라는 것도 맞는 생각이다.

이제는 소극적으로 끌려갈게 아니라 역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역으로 산림청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법 제도 개정도 적극적으로 산림청에 요청할 수도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중간점에서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그런 방법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 또한 총연합회 이름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산림청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는 단체와 국토부에 호감을 갖고 있는 단체들이 내부적으로 논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사전 조율을 통해서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이다. 산림청에 갈 때는 산림청에 대해 우호적인 단체와 그렇지 않는 단체가 함께 합심해서 가교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나 국토부 등 중앙 부처나 국회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는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야기할 것이라 예상한다. 총연합회가 구성된다면 구성원 숫자를 대충 가늠해 보니 10만 명 정도이더라. 앞으로는 10만 명에 대한 힘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는 다른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황과 환경에 맞게 다양한 리더십이 요구된다. 현재 조경계에는 어떠한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생각하는지?

‘한 사람은 모두를 위하고, 모두는 한 사람을 위하자’ 좋아하는 글귀 중에 하나로 법정스님이 하신 말씀을 항상 가슴에 담고 있다. 모든 사람이 합심해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뛰어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목표는 모두를 위해 베풀어줄 수 있다. 리더십의 관계로 본다면 제 스스로가 조경계의 모든 10만 구성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뛰어간다면 10만 조경인들은 저를 위해서 발 벗고 나서 도와줄 거라는 확신을 갖게 하는 글귀다.


조경인들에게 한 마디.

지난 몇 달 동안 조경계에 계시는 원로분들이나 또는 단체장님들을 쭉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중 제가 아주 공감하는 이야기를 하는 한 분이 계셨다. 조경계 사람들은 ‘작금이 난국이다. 위기다. 어렵다.’를 왜 입에 달고 사냐는 것이다.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 이런 이야기를 한 분이 계셨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우리가 계속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고 낙담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시발점에 다다랐구나, 이제부터는 발전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흐름이란 것이 높낮이가 있기 때문에 저점에 다다르면 반드시 고점을 향해서 치솟아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을 받을 수 있다. 이제 갈 때까지 다 갔기 때문에 좋아지는 일밖에 없다. 저의 노력과 조경계의 모든 분들의 노력이 하나가 된다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좋은 일들이 하나씩 생길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2017년 새해를 맞이해서 다 같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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