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도냐나 국립공원
자연에서 배우는 생태복원_11회스페인 도냐나 국립공원
Doňana National Park, Spain
도냐나 국립공원 사구지역을 배경으로
서쪽 멀리 땅끝 어딘가에 있다고 하는 게리온의 황소무리를 찾아 길을 떠난 헤라클레스(Hercules)는 산넘고 물건너 아틀라스 산맥에 도달한다. 거대한 산을 오르는 대신 그의 엄청난 힘을 이용하여 산줄기를 없애자 바다를 막고 있던 아틀라스 산맥이 갈라져 유럽과 아프리카가 분리되면서 대서양과 지중해가 생겨났고, 그 사이에 조그만 물길, 즉 지브롤터(Gibraltar) 해협이 생겨났다. 갈라진 산줄기의 한쪽은 유럽 스페인의 끝에 붙어있는 영국령 지브롤터에 있는 ‘지브롤터의 바위(Rock of Gibraltar)’이고, 바다 건너 모로코의 끝에는 ‘에벨무사’가 솟아있다. 후세 사람들은 이 곳을 ‘헤라클레스 기둥(Pillars of Hercules)’이라고 불렀고, 이곳을 넘어가면 미지의 세계로 향한다 하여 세계의 끝, 즉 땅끝으로 인식하였다.
헤라클레스의 기둥. 왼쪽 위는 Gibraltar, 오른쪽 위는 Monte Hacho
(photo by NASA - PD-USG (http://quezi.com/))
헤라클레스의 기둥
헤라클레스의 기둥너머 땅끝으로
스페인 상징에 나타난 헤라클레스의 기둥. 왼쪽은 문장표식이며 오른쪽은 국기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이 ‘계몽자들의 세계(the sphere of the enlightened)’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생각하였고, 프란시스 베이컨의 ‘뉴 아틀란티스’에서는 신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로 표현하고 있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들로서 잠간의 실수로 12개의 미션(노역)을 수행하게 되었고, 그중 10번째 미션인 서쪽 땅끝 게리온의 황소무리를 데려와 에우리스테우스에게 전해주는 노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금의 지브롤터 해협 부근을 지나면서 땅을 갈라 해협을 만들었다는 신화가 전해져 온다.
신화와 전설로 전해오는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스페인의 국가적 상징물인 국기와 문장으로 재현되어 현대에서도 여전히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글에서는 헤라클레스 기둥을 지나 소위 ‘땅끝’이라고 인식되었던 문명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 위치한 ‘도냐나 국립공원’의 생태계와 훼손, 복원노력 및 생태관광 등 생태문화적 가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도냐나 국립공원
도냐나 국립공원 위치
도냐나 국립공원 보호지역 지정 현황을 설명하는 필자
도냐나 국립공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왼쪽) 및 생물권보전지역(오른쪽) 인증서
도냐나 국립공원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역에 위치한다. 안달루시아 지역은 지중해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고대 이베로 부족과 켈트인의 정착지이면서 페니키아에 의해 초기 문명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 등 지중해를 제패했던 나라들이 점령하여 일찍부터 도시와 문화가 발달하였고, 중세에 이르러서는 이슬람 문명의 상징인 무어족에게도 점령되는 등 다양한 민족과 종교, 문화가 공존하는 특징이 있다.
도냐나 국립공원은 세비야(Seville)에서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도시 카디즈(Cadiz)에 걸쳐 있는 스페인 최대의 국립공원으로서 1961년 창립된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모태가 되었다. 이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보전 노력이 가속화되면서 196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외에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1981), 람사르습지(1982), 유럽공동체특별보호지역(1988),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1994) 등으로 중복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도냐나 국립공원의 생태
도냐나 국립공원 생태계 개요(자료: http://perjudicadosporlaleydecostas.blogspot.kr)
도냐나 국립공원은 세비야에서 대서양으로 흐르는 과달퀴비르강 하구 우안에 위치한 유럽 최대의 습지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면적 542㎢에 이르며 이중에서 보호구역은 135㎢에 이른다. 하구, 석호, 소택, 해변, 고착사구 및 이동성 사구, 미퀴스(지중해연안 관목지대), 하천 등과 같이 다양한 서식환경을 포함하고 있다.
도냐나 국립공원은 유럽 내 다른 하구 및 석호 등에 비해 아직은 개발이나 농업적 이용 등이 적어 비교적 훼손상태가 심하지 않아 생물다양성이 높고 특히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는 영양이나 스페인 고라니, 유럽 오소리, 이집트 몽구스 등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의 특산종들이 상당수 서식하고 있다.
도냐나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야생동물로는 이베리아 삵(Linces, Iberian lynx, Lynx pardinus)을 들 수 있는데, 심각한 멸종위기종(CR)으로 지정되어 있다. 1980년 무렵 이베리아반도에 넓게 분포하며 개체수도 1500~2000개체에 이르다가 2000년대 이후 급격히 감소하여 현재는 도냐나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200개체 내외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멸종위기종으로는 스페인 독수리와 이베리아 삵 등이 있다. 또한 멸종위기종 5종을 포함한 조류 서식지로서 지중해에서 가장 많은 왜가리가 서식하는 곳이며 약 50만 마리의 물새가 해마다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그 외에도 도냐나 국립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동물들은 8종의 어류, 10종의 양서류, 19종의 파충류, 30종의 포유류, 360종의 조류에 이른다.
도냐나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대표적인 멸종위기종 이베리아 삵(자료: Wikipedia)과 이베리아삵의 분포 및 개체수 변화(1960~2007년 | 자료: http://en.wikipedia.org/wiki/Iberian_lynx)
도냐나 국립공원 안내도(자료: 도냐나 국립공원)
도냐나 국립공원을 포함한 철새이동경로
도냐나의 생물상을 벽화로 표현한 화장실(우측 중간)
도냐나 국립공원의 생태 훼손 및 복원 노력
위: 도냐나에 위치한 엘로씨오 성당 (자료: wildlifeextra.com)
아래: 엘로씨오 순례(자료: nationalgeographic.com)
도냐나 주변 지역의 습지가 광범위하게 개간되어 농업용지로 이용되면서 습지면적이 급격히 감소하고 지금은 도냐나 일대만 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남아 있다. 특히 최근 인근 지역의 도시화가 확산되면서 원래 어부들이 갈대초가집을 짓고 살던 도냐나 외곽 지역에 리조트 타운이 조성되면서 원래 이 지역에 살던 야생동식물의 보호 관리 및 삶에 혼란이 초래되었다.
도냐나 국립공원의 뛰어난 자연 환경과 생태계를 포함하여 지중해 연안의 습지는 인간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소로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찾는 수많은 엘로씨오(El Locio) 성모 순례자에 의한 생태계 훼손, 인근 아즈날콜라 광산(Aznalcóllar mine)에서 유입되는 폐광물질, 영농활동에 의한 영향 등을 들 수 있다.
폐광으로부터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생태계 훼손(자료: LIFE00 ENV/E/547 Sustainable Doñana)
먼저, 엘로씨오 순례는 도냐나 국립공원 과달퀴비르 강 삼각주의 습지지역에 위치한 우엘바 지방의 알몬테 마을에 있는 엘 로시오 사원 주변에서 매년 봄 수 십만명의 신자들이 모여 ‘로시오 성모’를 경배하는 행사를 벌인다. 엘로시오 성당은 눈물 흘리는 성모상으로 유명한데, 성모상이 알려진 1280년부터 스페인 전역에서 수 십만명이 모여 참배를 드린다. 이 행사로 인해 도냐나 국립공원의 생태계는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다음으로 생태계훼손을 초래하는 것은 폐광의 오염원 유입이다. 지난 1988년 인근 아즈날콜라 폐광에서 오염 물질이 과디아마르 강(Guadiamar River)을 통해 한꺼번에 국립공원으로 밀려들면서 큰 위협을 받았고, 그 결과 1990년에 몽트뢰 목록(Montreux record)에 포함된 바 있다. 몽트뢰 목록은 람사르협약에 의해 중요습지로 지정된 습지가 어떤 원인에 의해 생태적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 지정하게 된다. 스페인 정부는 우선 응급조치로 과디아마르 강을 통해 보호구역으로 흘러가던 오염 물질을 과달퀴비르 강으로 돌려 하수를 처리하고, 환경변화로 서식환경 줄어들자 인공저수지를 만들어 철새서식지를 제공하는 등의 응급조치와 더불어 다양한 복원노력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습지 개간을 통한 영농행위로서, 도냐나 및 주변에서는 습지의 배수를 통한 농경지 전환, 방목, 어업, 광물 채취, 염전, 사냥, 습지식물 수확, 조림지(plantation) 조성, 농약 사용, 도시 개발, 도로 건설, 관광 등의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딸기의 95%가 도냐나 국립공원 일대에서 재배되고 있는데 지난 2007년 WWF에서는 딸기농장이 지하수고갈, 농약, 쓰레기 등으로 인해 큰 위협요인이 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멸종위기종 스페인독수리.
위: 독극물에 중독(자료: europeanraptors.org) | 아래: 분포도(자료: www.birdlife.org)
도냐나 국립공원 백사장에 죽어 있는 바다거북이
중세시대 거주지
이렇게 훼손된 도냐나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서 스페인 정부는 ‘Guadiamar Green Corridor Project’, ‘Doñana 2005 Project’ 등을 수립하였다. Guadiamar Green Corridor Project는 도냐나 국립공원과 인근의 시에라모레나 산맥 사이에 완충지역(buffer zone)을 조성하여 오염원을 차단하고 생태적 훼손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또한 Doñana 2005 project는 도냐나의 염습지(salt marsh)를 유지하기 위한 물순환 체계 및 수문학적 수용력(hydrological capacity)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다.
이들 복원 계획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세비야 등 도냐나 인근 지역의 농업종사자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된 Seville Young Farmer’s Association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였고 유럽연합의 환경기금(LIFE Program), 안달루시아 지방 환경청, 세비야 지방정부, 세비야 올리브유 생산조합(OPRACOL-Sevilla) 등의 예산지원을 받아 SUSTAINABLE DOÑANA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그 외에도 도냐나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훼손을 가속화시키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먼저, 도로에 의해 국립공원 지역이 둘로 나뉘어 생태계가 단절되고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도로변에 울타리로 차단하고 야생동물이동통로를 터널형 및 교량형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한 도냐나 국립공원과 인접한 주변의 도시는 위협요인이지만 개발을 집중하고 나머지 해안지역 대부분을 개발에서 회피하고 보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꾀하려는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공원 지역에는 여름철 건조기 강수량이 적어 물이 부족한 반면 지하수는 비교적 풍부하여 조절 사용하고 있는데, 인근 골프장이 1만명분의 지하수를 사용하여 물부족을 가속화하고 바닷물이 지하로 유입되는 원인이 되므로 도시의 폐수를 재활용하는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도냐나 국립공원 해안 백사장에는 종종 ‘라우구’라 불리는 바다거북이가 죽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라우구는 해파리를 먹이로 하는데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해파리로 잘못 알아 먹다가 죽는 것이라고 한다. 바다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를 인력으로 수거한다. 기계로 수거할 경우 모래 속에 있는 거북이의 알이나 다른 조류 등의 알이 훼손될 수 있기에 인력으로 수거함으로써 모래 속의 알을 보호하는 것이다.
또한 공원 내 원주민 가옥이 보존되어 있고, 원주민들은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전통 어업법을 조건으로 지역 내에서 살면서 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되었다. 그 외에도 낚시 면허제 등을 통해 낚시의 양을 조절함으로써 생태자원을 보전하고 있다.
도냐나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또다른 원인으로 외래종의 침입을 들 수 있다. 애완용으로 수입된 플로리다 거북이, 미국쥐, 습생식물인 사자의 이 등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생태문화
도냐나 국립공원 사구. 해안을 따라 발달해 있다
중세 유럽 거주지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다. 우리나라의 초가집처럼 식물재료를 이용해서 지붕과 벽체를 만들었는데 우기에는 짚이 늘어나 빗물 침투를 억제하며, 건기에는 짚이 줄어들어 통기가 양호해진다. 일반적으로 3개 공간으로 구분하여 집을 짓는데 각각 자는 방, 생활하는 방, 동물 사육 등의 목적이 있다.
도냐나 국립공원 내 사구지역은 해안을 따라 길게 분포하는 바, 유럽의 마지막 아프리카 사막 경관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사막 특유의 생태적 경관적 특성을 나타내고 있다. 사구를 주요 서식 근거로 하는 동식물의 서식처로 중요하며,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도냐나 국립공원에서 사막 장면을 촬영한 대표적인 영화로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스타워즈, 네버엔딩스토리 등이 있으며, 반면에 글레디에이터의 경우 배경은 스페인이지만 촬영은 모로코에서 이루어졌다.
도냐나 국립공원 지역은 스페인 국왕 펠리페 4세(Philip IV)와 펠리페 5세, 알폰소 13세(Alfonso XIII)가 즐겨 찾던 사냥터이며, 알바(Alba) 공작부인의 소유지로 알려져 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화가 중의 한명인 고야(Goya)가 도냐나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공작부인의 초상화를 그렸다고 한다. 고야가 공작부인을 모델로 그린 그림에는 고야와 알바부인에 대한 글씨나 상징물 등이 자주 나타나는 바, 이를 고야와 알바공작부인이 연인관계임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해석한다.
(상단 좌측)멸종위기종인 이베리아 삵을 와인 라벨에 삽입고야의 알바 공작부인
(상단 우측)도냐나를 배경으로 그림(왼쪽: 1795년도 작품, 오른쪽: 1797년도 작품)
(하단)알바 공작부인 그림 속에 고야와 공작부인과의 관계를 암시하는 글이나 반지 등의 단서가 남겨있다.
생태관광
도냐나 국립공원을 안내한 현지 전문가(좌측)와 도냐나 탐방
도냐나 국립공원은 700여년전부터 스페인 왕실의 사냥터로 이용되어 왔고 최근에는 습지를 개간하여 농경지와 목초지로 사용해왔다. 대부분 보호지역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며,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탐방 차량을 이용한 답사는 허용된다. 그 외에 보트를 이용한 답사도 가능하다.
앞서 소개한 헤라클레스의 기둥은 스페인 국기와 문장의 상징이기도 하며, 신화 속에 숨어있는 스토리텔링 흔적을 따라 생태관광 코스로도 개발되고 있다.
한편, BC10C경부터 이 일대에 타르테소스(Tartessos)라고 부르는 매우 번성한 도시가 발달했으며, 구약성경에서는 이를 다시스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구약성경의 기록에 의하면 선지자 요나에게 당시 중동 최강국인 앗시리아(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로 가서 활동할 것을 명령하지만 핍박을 두려워 한 요나는 명령을 어기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 마침내 선원들에 의해 바다로 던져지게 되고, 바다에서 커다란 물고기에게 먹혔다가 뱃속에서 3일만에 간신히 다시 살아난 요나는 결국 니느웨로 간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시스 즉 타르테소스가 지금의 카디즈에서 세비야에 이르는 도냐나 국립공원 일대로 파악되고 있고, 당시 다시스를 가려면 헤라클레스의 기둥을 지나가야만 하는 땅 끝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이와 같이 고대로부터 도냐나 일대에는 상당한 수준의 문명이 발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페니키아, 그리스, 로마 등의 영향을 받아 지금도 그 유적들이 도냐나 모래와 습지 일대에 감춰져 있다.
잃어버린 문명 아틀란티스
위: 아틀란티스 흔적으로 추정되는 위치(붉은 원)
아래: 플라톤이 묘사한 동심원 구조를 나타내는 가상의 아틀란티스(자료: National Geographic)
‘플라톤’의 저서를 통해 알려진 전설적인 문명 아틀란티스는 ‘헤라클레스의 기둥’ 너머에 ‘플라톤’보다 9천년 전에 존재했었던 매우 발달된 문명이었고 지진과 해일로 인해 하루 밤 새에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아틀란티스 문명은 마야, 잉카 등 중남미 고대 문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까지도 나오고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틀란티스 이야기는 고대 이집트에서 전해져오던 전설을 그리스 정치가 ‘솔론’이 정리하면서 ‘헤로도토스’가 전하는 (이솝우화로 알려진) ‘이솝’의 이야기와 함께 편집되어 기록으로 남겼고, 이는 다시 ‘플라톤’에 의해 각색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전설같은 이야기이지만 실제 존재했었다는 믿음으로 아틀란티스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 이어오면서, 현재는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2~3곳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버뮤다 삼각지대로 유명한 멕시코만과 카리브해 일대가 유력한 후보지로 지목되고 있고, 또다른 후보지로는 도냐나 국립공원을 포함한 세비야, 카디즈 일대가 거론되고 있다.
2011년 미국의 고고학자들은 잃어버린 도시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발달된 문명이 도냐나 국립공원의 해안에서 약 10km 떨어진 갯벌 습지 지역에 존재하다가 큰 쓰나미로 인해 사라진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다(2011년 3월 13일 National Geographic Channel). 위성영상과 레이더, 해저음파탐지기 등을 동원하여 조사한 끝에 카디즈 북쪽 즉 도냐나 국립공원 내 갯벌에서 운하형태의 수로 등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유적은 앞에서 소개한 타르테소스(다시스)의 유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한편으로 다른 조사에 의하면 고대 로마의 유적이라는 추정도 있으며 특히 플라톤이 묘사한 아틀란티스의 형태와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고대 이집트 전설에서 솔론, 헤로도토스, 이솝, 플라톤 등을 거쳐 오면서 각색되고 고대 이집트 문서를 그리스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잃어버린 문명 아틀란티스의 유력한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자료: http://www.meer.org/ebook/herodotus-world-map-1a.jpg)
지중해 서쪽 끝으로 헤라클레스의 기둥, 타르테소스 등이 나타나고 있다
- 연재필자 _ 구본학 교수 · 상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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